뜬다 하면 난립…프랜차이즈 가맹점끼리 ‘생존 경쟁’

입력 2015.07.15 (21:13) 수정 2019.05.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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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의 자영업,오늘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실상을 살펴봅니다.

조금 뜬다 싶으면 유사 프랜차이즈가 난립해 같은 가맹점끼리도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요.

결국, 프랜차이즈 본사는 돈을 벌어도 가맹점은 살아 남기 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최형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 한 상가에 있는 '본죽' 프랜차이즈 가맹점입니다.

바로 옆엔 '본앤본'이라는 비슷한 상호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메뉴마저 거의 차이가 없다보니 고객을 붙잡아두기가 갈수록 힘듭니다.

<인터뷰> 제갈환(본죽 가맹점주) : "저희는 참치야채죽, 저기는 야채참치죽, 저희는 버섯굴죽 저기는 굴버섯죽, 앞뒤만 바꿔서 좀 황당하게 해놨어요."

저렴한 가격에 맥주와 감자튀김 등을 파는 '봉구비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가게 이름은 물론이고 기본 메뉴와 인테리어까지 배낀 유사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정인호(봉구비어 가맹점주) : "이 좁은 상권에도 네다섯 개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다 보니까 우리 가족도 먹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제일 크죠."

같은 가맹점끼리 생존 경쟁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문을 연지 1년 만에 차로 3분 거리에 새 점포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녹취> 정00 : "지금 이 부근에 또 생기더라도 저희가 터치를 못해요, 법적으로. 점주들 입장에선 새로운 가맹점이 생기면 못버티는 거예요."

본사가 가맹점에 수시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게 하고,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수수료를 챙겨가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이러다보니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영업 이익은 연 2천4백여 만원으로, 대졸 초임에도 못미칩니다.

<인터뷰> 박지웅(변호사) :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어떻게 규제를 가하느냐의 영역에서는 아직까지는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훨씬 더 강력하게 법 집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맹점을 시작하기 전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점포별 매출과 폐점률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 가맹점이 문을 연 뒤 1년 안에 적자가 나면 본사가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등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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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뜬다 하면 난립…프랜차이즈 가맹점끼리 ‘생존 경쟁’
    • 입력 2015-07-15 21:14:14
    • 수정2019-05-29 18: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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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의 자영업,오늘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실상을 살펴봅니다. 조금 뜬다 싶으면 유사 프랜차이즈가 난립해 같은 가맹점끼리도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요. 결국, 프랜차이즈 본사는 돈을 벌어도 가맹점은 살아 남기 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최형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 한 상가에 있는 '본죽' 프랜차이즈 가맹점입니다. 바로 옆엔 '본앤본'이라는 비슷한 상호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메뉴마저 거의 차이가 없다보니 고객을 붙잡아두기가 갈수록 힘듭니다. <인터뷰> 제갈환(본죽 가맹점주) : "저희는 참치야채죽, 저기는 야채참치죽, 저희는 버섯굴죽 저기는 굴버섯죽, 앞뒤만 바꿔서 좀 황당하게 해놨어요." 저렴한 가격에 맥주와 감자튀김 등을 파는 '봉구비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가게 이름은 물론이고 기본 메뉴와 인테리어까지 배낀 유사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정인호(봉구비어 가맹점주) : "이 좁은 상권에도 네다섯 개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다 보니까 우리 가족도 먹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제일 크죠." 같은 가맹점끼리 생존 경쟁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문을 연지 1년 만에 차로 3분 거리에 새 점포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녹취> 정00 : "지금 이 부근에 또 생기더라도 저희가 터치를 못해요, 법적으로. 점주들 입장에선 새로운 가맹점이 생기면 못버티는 거예요." 본사가 가맹점에 수시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게 하고,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수수료를 챙겨가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이러다보니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영업 이익은 연 2천4백여 만원으로, 대졸 초임에도 못미칩니다. <인터뷰> 박지웅(변호사) :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어떻게 규제를 가하느냐의 영역에서는 아직까지는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훨씬 더 강력하게 법 집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맹점을 시작하기 전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점포별 매출과 폐점률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 가맹점이 문을 연 뒤 1년 안에 적자가 나면 본사가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등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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