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습기제거제 가격 따로 성능 따로

<앵커 멘트>

장마철을 맞아 습기제거제 준비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비싸기만 할 뿐 제 역할을 못하거나 용기가 허술하게 만들어진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제품 골라야 할지 경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한국소비자원이 습기제거제의 제습 성능 시험해봤다고요, 결과가 어땠습니까.

<답변>
소비자원이 인지도가 높은 12개 제품의 제습 성능과 내구성, 안전성을 시험했는데요.

먼저 제습 성능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2개 제품 가운데 '물먹는 하마'와 '통큰 참숯 제습왕'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했고, '버블윅 참숯 습기제거제'와 '자연나라 습기제거제'는 제습 성능이 낮았습니다.

비싸다고 꼭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연나라 습기제거제'는 '통큰 참숯 제습왕'보다 36%나 비싸지만 성능은 떨어졌습니다.

<질문>
일부 제품은 용기에도 문제가 있었다고요.

<답변>
네, 기울였을때 내용물이 새어나오는지, 또 1m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 용기가 깨지지 않는지 시험했는데요,

5개 제품의 용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롯데쇼핑의 '통큰 참숯 제습왕'과 엘지생활건강의 'Mr 홈스타 습기좀 부탁해' 란 제품은 1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파손됐고요.

물먹는 고래, 버블윅 참숯 습기제거제, 자연나라 습기제거제 이렇게 세 개 제품은 보호뚜껑이 있는데도 넘어졌을때 염화칼슘액이 쉽게 새어나왔습니다.

소비자원은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다섯 개 제품은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습니다.

<질문>
염화칼슘액이 새어나오면 같이 보관했던 제품에 문제가 손상될 수 있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염화칼슘액이 가죽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고요, 금속 성분 같은 경우에는 부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질문>
내구성도 따져보고 골라야겠군요.

그런데 어떤 제품은 습기제거제인데 냄새가 제거된다거나 곰팡이가 제거된다 이렇게 쓰여있던데, 실제 그런 효과가 있는 겁니까?

<답변>
냄새 제거와 곰팡이 제거를 습기제거제의 성능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습기가 줄어들면 아무래도 곰팡이가 필 확률이 줄거나 냄새가 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이미 생긴 곰팡이를 없앤다거나 냄새를 없앨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또 알아두셔야 할 것은 습기제거제는 옷장이나 신발장 같은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화장실이나 거실에 두면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