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병’ 질타한 북 김정은, 정작 본인은?

입력 2015.07.16 (11:15) 수정 2015.07.16 (15: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입병'(외국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몇 차례 질타하고 나선 이후 북한 사회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서 외제상표가 사라졌다.

16일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프로그램 '정구 운동을 대중화하여'를 보면 외제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착용한 북한 주민들은 영어로 된 외제상표를 검은색이나 흰색 테이프로 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 외제 상표가 붙어 있는 운동복도 그대로 노출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 상표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영상에서 주민들이 입은 운동복 중 하나는 상표가 검은 세로줄이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된 '아디다스' 제품인데, 도형 아랫부분의 영문 표기 'adidas'가 있어야 할 자리가 검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검은색 테이프로 브랜드를 가렸다.검은색 테이프로 브랜드를 가렸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체육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외제 스포츠 용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북한이 이처럼 '외제상표' 가리기에 나선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조하는 '국산품 소비 장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수입 만능주의를 '수입병'이라고 질타한 이후 국산품 애용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2013년 3월 18일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전국 경공업대회에서 “수입병이 경공업 발전의 걸림돌”이라며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수입품 만연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수입 만능주의 질타는 북한 내 생필품 생산 부족과 원자재 부족 등의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은) 인민들의 민생을 살피는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응해 자체적인 경공업 생산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일 국산품 애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과 자신의 아내는 외국산 명품 애호가다.

국가정보원은 15일 국회 정보위에서 위원들에게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애용하는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들의 브랜드명을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모바도 시계에 영국 명품 원단인 스카발 정장을 입고, 몽블랑 서류가방을 든다고 한다.

시중에서 모바도 시계의 가격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까지 있고, 스카발 정장은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입병’ 질타한 북 김정은, 정작 본인은?
    • 입력 2015-07-16 11:15:30
    • 수정2015-07-16 15:46:12
    북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입병'(외국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몇 차례 질타하고 나선 이후 북한 사회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서 외제상표가 사라졌다.

16일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프로그램 '정구 운동을 대중화하여'를 보면 외제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착용한 북한 주민들은 영어로 된 외제상표를 검은색이나 흰색 테이프로 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 외제 상표가 붙어 있는 운동복도 그대로 노출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 상표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영상에서 주민들이 입은 운동복 중 하나는 상표가 검은 세로줄이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된 '아디다스' 제품인데, 도형 아랫부분의 영문 표기 'adidas'가 있어야 할 자리가 검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검은색 테이프로 브랜드를 가렸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체육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외제 스포츠 용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북한이 이처럼 '외제상표' 가리기에 나선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조하는 '국산품 소비 장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수입 만능주의를 '수입병'이라고 질타한 이후 국산품 애용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2013년 3월 18일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전국 경공업대회에서 “수입병이 경공업 발전의 걸림돌”이라며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수입품 만연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수입 만능주의 질타는 북한 내 생필품 생산 부족과 원자재 부족 등의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은) 인민들의 민생을 살피는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응해 자체적인 경공업 생산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일 국산품 애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과 자신의 아내는 외국산 명품 애호가다.

국가정보원은 15일 국회 정보위에서 위원들에게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애용하는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들의 브랜드명을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모바도 시계에 영국 명품 원단인 스카발 정장을 입고, 몽블랑 서류가방을 든다고 한다.

시중에서 모바도 시계의 가격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까지 있고, 스카발 정장은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