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불렀더니 택시가…’ 응급환자 수천 명 ‘황당 경험’

입력 2015.07.16 (17:58) 수정 2015.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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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영국 응급의료 위탁업체들이 응급환자 수천 명에게 구급차 대신 택시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생명이 위협받는 긴박한 상황에서 영국의 긴급전화번호 '999'를 누른 환자 수천 명을 데리러 온 것은 구급차가 아니라 아무런 의료장비나 구급인력이 없는 택시였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채널4 뉴스의 조사 결과, 런던 구급차 서비스는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999에 도움을 요청한 응급환자 6천300명에게 택시를 보냈다.

요크셔 구급차 서비스는 작년에 응급환자에게 2천139대의 택시를 보냈다. 택시가 출동한 사례 중에는 사망 위험이 있는 적색2 단계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 환자의 경우 생명이 위협받기 때문에 8분 이내에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동북 구급차 서비스는 작년에 응급환자에게 1천963대의 택시를 보냈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응급환자 중에는 자궁외임신 환자, 약물 과다복용 환자 등이 포함됐다.

영국 내 11개 지역 구급차 서비스 중 8개 지역에서 구급차 대신 택시가 출동했으며, 이 중 5개 지역에서는 적어도 100차례 이상 구급차 대신 택시가 보내졌다.

택시를 구급차로 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불명확하지만, 구급차 서비스들은 수백 내지 수천 파운드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추정했다. 영국의 구급차 서비스는 해외에서 구인활동을 펼칠 정도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캐서린 머피 환자협회 관계자는 "구급 인력난에 따른 압박이 심각하다 해도 환자의 안전과 관련해 타협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런던 구급차 서비스는 이와 관련, 심각한 출혈이 없는 자상이나 타박상, 복통 환자의 경우에만 구급차 대신 택시를 보낸다고 해명했다. 요크셔 구급차 서비스는 999로 들어온 구급신고 중 1%에 대해서만 구급차 대신 택시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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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급차 불렀더니 택시가…’ 응급환자 수천 명 ‘황당 경험’
    • 입력 2015-07-16 17:58:57
    • 수정2015-07-16 18:00:13
    연합뉴스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영국 응급의료 위탁업체들이 응급환자 수천 명에게 구급차 대신 택시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생명이 위협받는 긴박한 상황에서 영국의 긴급전화번호 '999'를 누른 환자 수천 명을 데리러 온 것은 구급차가 아니라 아무런 의료장비나 구급인력이 없는 택시였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채널4 뉴스의 조사 결과, 런던 구급차 서비스는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999에 도움을 요청한 응급환자 6천300명에게 택시를 보냈다. 요크셔 구급차 서비스는 작년에 응급환자에게 2천139대의 택시를 보냈다. 택시가 출동한 사례 중에는 사망 위험이 있는 적색2 단계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 환자의 경우 생명이 위협받기 때문에 8분 이내에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동북 구급차 서비스는 작년에 응급환자에게 1천963대의 택시를 보냈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응급환자 중에는 자궁외임신 환자, 약물 과다복용 환자 등이 포함됐다. 영국 내 11개 지역 구급차 서비스 중 8개 지역에서 구급차 대신 택시가 출동했으며, 이 중 5개 지역에서는 적어도 100차례 이상 구급차 대신 택시가 보내졌다. 택시를 구급차로 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불명확하지만, 구급차 서비스들은 수백 내지 수천 파운드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추정했다. 영국의 구급차 서비스는 해외에서 구인활동을 펼칠 정도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캐서린 머피 환자협회 관계자는 "구급 인력난에 따른 압박이 심각하다 해도 환자의 안전과 관련해 타협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런던 구급차 서비스는 이와 관련, 심각한 출혈이 없는 자상이나 타박상, 복통 환자의 경우에만 구급차 대신 택시를 보낸다고 해명했다. 요크셔 구급차 서비스는 999로 들어온 구급신고 중 1%에 대해서만 구급차 대신 택시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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