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미쓰비시, 미 포로 피해자에만 ‘강제노역’ 사과

입력 2015.07.17 (21:21) 수정 2015.07.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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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대표적 군수기업이었던 미쓰비시가 당시 강제노동을 당했던 미군 포로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겐 사과나 배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미쓰비시 본사 건물 앞.

매주 금요일마다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립니다.

벌써 8년째입니다.

하지만 미쓰비시는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1965년 한일 협정으로 청구권 문제는 다 정리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다카하시(미쓰비시소송지원모임 대표) : "70년동안 방치한 책임을 지고 사죄하는 일, 그것이 미쓰비시가 반드시 해야할 일입니다."

그런데 미쓰비시 계열사 중역이 미국 LA로 건너가 오는 20일.

강제 노역했던 미군 포로 생존자와 유족에게 사과합니다.

종전이후 첫 사과입니다.

당시 동원된 미군 포로는 9백여 명.

미쓰비시측은 한국 피해자 수만 명에 대해선 철저히 언급을 피합니다.

<인터뷰> 미쓰비시(머티리얼 홍보담당자) :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미국을 방문하는 회사 대표가 현지에서 설명할 것입니다."

14살 나이에 미쓰비시에서 노역했던 양금덕 할머니.

16년 째 피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양금덕(강제징용 피해자) : "구타하고 발로 차면서 강제로 노역을 시키고 70년 동안 사죄 한마디 없으니 이게 어느 나라 법입니까."

미쓰비시측은 중국인 강제 노역자들을 위해서도 기금 설치를 제안했지만 유독 한국에게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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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미쓰비시, 미 포로 피해자에만 ‘강제노역’ 사과
    • 입력 2015-07-17 21:22:08
    • 수정2015-07-17 2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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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대표적 군수기업이었던 미쓰비시가 당시 강제노동을 당했던 미군 포로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겐 사과나 배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미쓰비시 본사 건물 앞.

매주 금요일마다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립니다.

벌써 8년째입니다.

하지만 미쓰비시는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1965년 한일 협정으로 청구권 문제는 다 정리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다카하시(미쓰비시소송지원모임 대표) : "70년동안 방치한 책임을 지고 사죄하는 일, 그것이 미쓰비시가 반드시 해야할 일입니다."

그런데 미쓰비시 계열사 중역이 미국 LA로 건너가 오는 20일.

강제 노역했던 미군 포로 생존자와 유족에게 사과합니다.

종전이후 첫 사과입니다.

당시 동원된 미군 포로는 9백여 명.

미쓰비시측은 한국 피해자 수만 명에 대해선 철저히 언급을 피합니다.

<인터뷰> 미쓰비시(머티리얼 홍보담당자) :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미국을 방문하는 회사 대표가 현지에서 설명할 것입니다."

14살 나이에 미쓰비시에서 노역했던 양금덕 할머니.

16년 째 피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양금덕(강제징용 피해자) : "구타하고 발로 차면서 강제로 노역을 시키고 70년 동안 사죄 한마디 없으니 이게 어느 나라 법입니까."

미쓰비시측은 중국인 강제 노역자들을 위해서도 기금 설치를 제안했지만 유독 한국에게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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