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광주 U대회 ‘성공’…평창은?
입력 2015.07.18 (07:34)
수정 2015.07.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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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이번 주 초에 막을 내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는 깔끔한 운영과 풍성한 문화행사, 특히 저비용 고효율을 보여준 대회로 평가받았습니다. 메르스로부터도 안전한 대회였습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도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광주 U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광주 시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와 대회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직 위원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국제규격에 모자란 4개 경기장만 신축하고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고쳐 썼습니다. 광주시내만 고집하지 않고 전남북과 멀리 충북의 시설까지 이용했습니다. 300억 원을 들여 조정경기장을 짓기보다는 충주의 탄금호를 택한 것입니다. 입상자에게는 꽃 대신 기념이 될 마스코트 인형을 안겼고 인천 아시안게임 때 썼던 시상대 등을 다시 썼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예산이 2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국비지원이라고 해도 결국은 시민의 빚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입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은 경기장 건설에만 1조 7천억 원, 운영비까지 2조 5천억 원을 썼습니다. 이 비용 때문에 지방채를 발행했고 결국 인천은 파산 직전에 몰리면서 각종 복지예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도 2400억 원의 적자만 남겼고 전남에서 유치한 F1대회는 누적적자가 7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제 2년 반 남았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13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한번 쓰고 철거할 경기장을 짓는 돈만 3천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2019년까지 93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빚을 내서 잔치를 하는 셈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유치한 스포츠 행사로 가뜩이나 취약한 지방 재정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중앙의 지원을 받으면 중앙에 예속되기 마련이고 이는 지방자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효율적으로 개최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번 주 초에 막을 내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는 깔끔한 운영과 풍성한 문화행사, 특히 저비용 고효율을 보여준 대회로 평가받았습니다. 메르스로부터도 안전한 대회였습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도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광주 U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광주 시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와 대회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직 위원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국제규격에 모자란 4개 경기장만 신축하고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고쳐 썼습니다. 광주시내만 고집하지 않고 전남북과 멀리 충북의 시설까지 이용했습니다. 300억 원을 들여 조정경기장을 짓기보다는 충주의 탄금호를 택한 것입니다. 입상자에게는 꽃 대신 기념이 될 마스코트 인형을 안겼고 인천 아시안게임 때 썼던 시상대 등을 다시 썼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예산이 2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국비지원이라고 해도 결국은 시민의 빚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입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은 경기장 건설에만 1조 7천억 원, 운영비까지 2조 5천억 원을 썼습니다. 이 비용 때문에 지방채를 발행했고 결국 인천은 파산 직전에 몰리면서 각종 복지예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도 2400억 원의 적자만 남겼고 전남에서 유치한 F1대회는 누적적자가 7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제 2년 반 남았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13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한번 쓰고 철거할 경기장을 짓는 돈만 3천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2019년까지 93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빚을 내서 잔치를 하는 셈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유치한 스포츠 행사로 가뜩이나 취약한 지방 재정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중앙의 지원을 받으면 중앙에 예속되기 마련이고 이는 지방자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효율적으로 개최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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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7-18 07:36:12
- 수정2015-07-20 15:25:25
[박인섭 해설위원]
이번 주 초에 막을 내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는 깔끔한 운영과 풍성한 문화행사, 특히 저비용 고효율을 보여준 대회로 평가받았습니다. 메르스로부터도 안전한 대회였습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도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광주 U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광주 시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와 대회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직 위원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국제규격에 모자란 4개 경기장만 신축하고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고쳐 썼습니다. 광주시내만 고집하지 않고 전남북과 멀리 충북의 시설까지 이용했습니다. 300억 원을 들여 조정경기장을 짓기보다는 충주의 탄금호를 택한 것입니다. 입상자에게는 꽃 대신 기념이 될 마스코트 인형을 안겼고 인천 아시안게임 때 썼던 시상대 등을 다시 썼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예산이 2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국비지원이라고 해도 결국은 시민의 빚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입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은 경기장 건설에만 1조 7천억 원, 운영비까지 2조 5천억 원을 썼습니다. 이 비용 때문에 지방채를 발행했고 결국 인천은 파산 직전에 몰리면서 각종 복지예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도 2400억 원의 적자만 남겼고 전남에서 유치한 F1대회는 누적적자가 7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제 2년 반 남았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13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한번 쓰고 철거할 경기장을 짓는 돈만 3천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2019년까지 93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빚을 내서 잔치를 하는 셈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유치한 스포츠 행사로 가뜩이나 취약한 지방 재정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중앙의 지원을 받으면 중앙에 예속되기 마련이고 이는 지방자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효율적으로 개최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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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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