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외인 신장 제한 부활…193㎝ 기준?

입력 2015.07.18 (07:38) 수정 2015.07.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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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프로농구 장신과 단신을 구분하는 기준이 193㎝냐구요?"

2015-2016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외국 선수의 신장 제한 제도가 부활된다. 2명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의 키는 반드시 193㎝ 이하여야 된다.

193㎝가 넘으면 장신 선수로 분류되고, 각 구단은 장신 선수 2명을 보유할 수 없다.

193㎝가 장신과 단신 선수의 기준이 된 셈인데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 관계자는 "이 기준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는 없다. 구단과 협의하는 과정의 결과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KBL은 화려한 기술을 가진 가드 포지션의 외국 선수 도입을 통해 프로농구의 활성화를 꾀하자는 의도로 지난해부터 구단들과 신장 제한 기준에 대해 협의했다.

KBL은 당시 신장 제한 기준을 190㎝로 제시했다.

하지만 구단들은 이에 반대했다. 190㎝ 신장의 외국 선수 가드가 코트를 누빈다면 한국 가드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것이었다.

구단들이 190㎝ 기준에 반대한 것은 기존의 선수 정보 네트워크가 장신 선수에 집중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프로농구는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외국 선수에 대한 신장 제한을 없앴다. 이후 구단들은 장신 위주로 외국 선수를 선발했다.

구단 코칭스태프도 한국 가드에 장신 외국 선수를 활용하는 작전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강하게 반발했고 190㎝ 기준은 철회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구단과 KBL은 기준 신장을 점차 올려가기 시작했고 193㎝에서 합의를 봤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우리 농구계가 아직 조니 맥도웰을 많이 생각하더라"며 "193㎝에서 합의를 본 것도 그런 영향이 있지 않았나고 본다"고 말했다.

1997-1998 시즌 대전 현대에 지명을 받아 국내 코트에서 뛴 맥도웰은 외국 선수로서는 그리 크지 않은 194㎝였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가 한국에서 기록한 리바운드 3천829개, 어시스트 1천418개는 아직도 외국 선수 중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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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외인 신장 제한 부활…193㎝ 기준?
    • 입력 2015-07-18 07:38:55
    • 수정2015-07-18 08:38:51
    연합뉴스
"왜 프로농구 장신과 단신을 구분하는 기준이 193㎝냐구요?"

2015-2016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외국 선수의 신장 제한 제도가 부활된다. 2명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의 키는 반드시 193㎝ 이하여야 된다.

193㎝가 넘으면 장신 선수로 분류되고, 각 구단은 장신 선수 2명을 보유할 수 없다.

193㎝가 장신과 단신 선수의 기준이 된 셈인데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 관계자는 "이 기준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는 없다. 구단과 협의하는 과정의 결과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KBL은 화려한 기술을 가진 가드 포지션의 외국 선수 도입을 통해 프로농구의 활성화를 꾀하자는 의도로 지난해부터 구단들과 신장 제한 기준에 대해 협의했다.

KBL은 당시 신장 제한 기준을 190㎝로 제시했다.

하지만 구단들은 이에 반대했다. 190㎝ 신장의 외국 선수 가드가 코트를 누빈다면 한국 가드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것이었다.

구단들이 190㎝ 기준에 반대한 것은 기존의 선수 정보 네트워크가 장신 선수에 집중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프로농구는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외국 선수에 대한 신장 제한을 없앴다. 이후 구단들은 장신 위주로 외국 선수를 선발했다.

구단 코칭스태프도 한국 가드에 장신 외국 선수를 활용하는 작전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강하게 반발했고 190㎝ 기준은 철회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구단과 KBL은 기준 신장을 점차 올려가기 시작했고 193㎝에서 합의를 봤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우리 농구계가 아직 조니 맥도웰을 많이 생각하더라"며 "193㎝에서 합의를 본 것도 그런 영향이 있지 않았나고 본다"고 말했다.

1997-1998 시즌 대전 현대에 지명을 받아 국내 코트에서 뛴 맥도웰은 외국 선수로서는 그리 크지 않은 194㎝였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가 한국에서 기록한 리바운드 3천829개, 어시스트 1천418개는 아직도 외국 선수 중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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