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메르스 후유증’ 심각…여름 휴가는 국내에서

입력 2015.07.21 (12:37) 수정 2015.07.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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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이 다가오고 있지만 메르스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가장 큰 타격은 관광업곕니다.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무려 41% 줄면서 2년 여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 지하철 승객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천 6백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역, 명동역의 승객이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여행사들의 받았을 충격 짐작이 가시죠 직원 월급도 못 줄 형편이라며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체여행 전문 업체 사무실 곳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반토막 난 매출에 직원 가운데 절반 넘는 19명이 어쩔 수 없이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여행업체 직원 : "어떤 회사는 한 달이나 45일 동안 무보수로 쉬라고 하고 심각하다니까요. 저희 회사는 차가 28대인데, 그냥 멈춘 상태예요."

휴직중이라 수당은 엄두도 못 내지만 기본급이라도 받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터뷰> 최욱재(여행업체 대표) : "최소한의 인원을 보유해서 운영하고 있고, 지금 상태로서는 8월까지도 (휴직을) 연장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는 해고를 자제해 달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을 대주고 있습니다.

지원금을 신청한 사업장은 서울만 해도 메르스 이전에 비해 25배나 늘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업종으로는 여행과 숙박 등 관광업이 10곳 가운데 7곳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대원(서울지방고용노동청 기업지원과장) : "감원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영세 사업자 같은 경우에는 저희들이 임금의 일부를 지원해서…."

메르스 사태 뒤 지원금을 받고 휴직중인 여행업계 근로자는 전국적으로 3천 명에 이릅니다.

지원금 신청을 못한 사업장의 무급 휴직 근로자까지 더 하면 메르스로 인한 여행업계의 후유증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앵커 멘트>

이런 메르스 여파를 극복하자는 공감대 때문일까요 올 여름 휴가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보내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기업들, 인센티브까지 줘가며 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장려하고 있구요 전국 각 경찰서에선 국내로 휴가가는 직원 1명을 뽑아 보너스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국내 여행지에 다녀오는 공무원들에게 전통 시장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독려에 나섰습니다.

꼭 메르스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보석 같은 관광지가 전국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축제, 진정한 '힐링'을 선사하는 천혜의 휴식처, 여기에 숨은 맛집과 그 지역만의 주전부리들...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국내 휴가지 정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호젓한 '물길'과 '산길'로 잠시 더위 좀 식히고 올까요 박상용 기자가 올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물레길과 둘레길 지금 함께 가시죠.

<리포트>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인 강원도 양구 두타연.

최북단 민통선 안에 있어 60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금강산이 발원지인 맑은 물은 굽이굽이 돌아 연못을 만들고, 병풍처럼 에워싼 바위가 운치를 더합니다.

민통선 12km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자연 속에서 내 안의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예림(서울시 양천구) : "풀도 되게 많고 나무도 우거지고 산도 많아서 공기도 좋은 것 같아서 상쾌한 기분이 들어요."

육지에 둘레길이 있다면 호수 위에선 물레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누에 몸을 싣고 물결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느림의 미학에 빠져봅니다.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온 일상을 시원한 강바람에 날려 보내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합니다.

<인터뷰> 김선록(경기도 광주시) : "물도 상당히 시원하고 애도 너무 좋아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주 또 와야 할 것 같아요."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의 '힐링'은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선물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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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업계 ‘메르스 후유증’ 심각…여름 휴가는 국내에서
    • 입력 2015-07-21 12:40:41
    • 수정2015-07-21 12: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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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이 다가오고 있지만 메르스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가장 큰 타격은 관광업곕니다.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무려 41% 줄면서 2년 여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 지하철 승객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천 6백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역, 명동역의 승객이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여행사들의 받았을 충격 짐작이 가시죠 직원 월급도 못 줄 형편이라며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체여행 전문 업체 사무실 곳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반토막 난 매출에 직원 가운데 절반 넘는 19명이 어쩔 수 없이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여행업체 직원 : "어떤 회사는 한 달이나 45일 동안 무보수로 쉬라고 하고 심각하다니까요. 저희 회사는 차가 28대인데, 그냥 멈춘 상태예요."

휴직중이라 수당은 엄두도 못 내지만 기본급이라도 받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터뷰> 최욱재(여행업체 대표) : "최소한의 인원을 보유해서 운영하고 있고, 지금 상태로서는 8월까지도 (휴직을) 연장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는 해고를 자제해 달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을 대주고 있습니다.

지원금을 신청한 사업장은 서울만 해도 메르스 이전에 비해 25배나 늘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업종으로는 여행과 숙박 등 관광업이 10곳 가운데 7곳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대원(서울지방고용노동청 기업지원과장) : "감원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영세 사업자 같은 경우에는 저희들이 임금의 일부를 지원해서…."

메르스 사태 뒤 지원금을 받고 휴직중인 여행업계 근로자는 전국적으로 3천 명에 이릅니다.

지원금 신청을 못한 사업장의 무급 휴직 근로자까지 더 하면 메르스로 인한 여행업계의 후유증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앵커 멘트>

이런 메르스 여파를 극복하자는 공감대 때문일까요 올 여름 휴가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보내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기업들, 인센티브까지 줘가며 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장려하고 있구요 전국 각 경찰서에선 국내로 휴가가는 직원 1명을 뽑아 보너스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국내 여행지에 다녀오는 공무원들에게 전통 시장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독려에 나섰습니다.

꼭 메르스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보석 같은 관광지가 전국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축제, 진정한 '힐링'을 선사하는 천혜의 휴식처, 여기에 숨은 맛집과 그 지역만의 주전부리들...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국내 휴가지 정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호젓한 '물길'과 '산길'로 잠시 더위 좀 식히고 올까요 박상용 기자가 올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물레길과 둘레길 지금 함께 가시죠.

<리포트>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인 강원도 양구 두타연.

최북단 민통선 안에 있어 60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금강산이 발원지인 맑은 물은 굽이굽이 돌아 연못을 만들고, 병풍처럼 에워싼 바위가 운치를 더합니다.

민통선 12km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자연 속에서 내 안의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예림(서울시 양천구) : "풀도 되게 많고 나무도 우거지고 산도 많아서 공기도 좋은 것 같아서 상쾌한 기분이 들어요."

육지에 둘레길이 있다면 호수 위에선 물레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누에 몸을 싣고 물결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느림의 미학에 빠져봅니다.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온 일상을 시원한 강바람에 날려 보내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합니다.

<인터뷰> 김선록(경기도 광주시) : "물도 상당히 시원하고 애도 너무 좋아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주 또 와야 할 것 같아요."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의 '힐링'은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선물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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