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9백년 전통의 백조 수 세기

입력 2015.07.23 (10:49) 수정 2015.07.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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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년 이맘 때면 영국 템스강에서는 '스완 어핑'이라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야생 백조들의 개체 수를 보존하기 위한 행사로 9백년 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입니다.

<리포트>

제복을 맞춰 입고 템스강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는 사람들...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들은 '스완 어핑(swan upping)' 조사원들입니다.

매년 7월 중순, 닷새 간 시행되는 '스완 어핑'은 템스강에 있는 백조의 개체 수를 조사하는 행사인데요.

강물에 있는 야생 백조들을 육지로 끌어올려 몸무게와 입안 상태 등을 조사하고, 표식한 뒤 다시 강에 놓아주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독특한 행사의 역사는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 백조는 연회나 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급 요리의 재료였는데요.

영국 왕실이 귀중한 자원인 야생 백조들을 왕실 자산으로 지정하고 관리한 게 '스완 어핑'의 시초가 됐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행사의 목적은 야생 백조 수를 조사하고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인터뷰> 데이비드 바버(조사 요원 대표) : "백조는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기 쉽거든요. 또 다른 위협은 낚시 도구입니다. 그것 때문에 백조가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9백 년 전통의 '스완 어핑' 덕에 1980년대 중반에 급감했던 야생 백조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변변한 포도밭 하나 없지만 홍콩은 '와인의 도시'로 불립니다.

7년 전 와인에 부가하던 주류세가 전면 폐지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싸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가 됐기 때문인데요.

이곳에 있는 독특한 와인 저장소도 와인 애호가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홍콩 섬 교외에 있는 '크라운 와인 셀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지하 벙커이자 무기 저장 창고였는데요.

지난 2004년 서재까지 갖춘 고급 와인셀러와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한 뒤 입소문을 얻고 있습니다.

지하 벙커 와인 저장소의 가장 큰 이점은 자연 냉장기능...

현재 200만 상자의 와인이 섭씨 13도, 습도 70%의 최적의 온도와 습도 조건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레그 데브(크라운 와인 셀러) : "고급 쌰또 와인과 아주 오래된 와인들이 이곳에 있어요. 이 선반에서 가장 오래된 건 1916년도 산이죠."

이곳은 원래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비회원도 미리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 밴쿠버 시내 중심가의 한 호텔.

한국의 장승을 연상케 하는 토템폴이 가장 먼저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각각의 객실에는 강렬한 색감의 독특한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이곳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기 전에 인디언 원주민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만든 호텔인데요.

호텔 로비 한편에는 원주민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살 수 있는 갤러리도 있습니다.

식사 메뉴 역시 원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 위주로 짜여 있는데요.

이 호텔은 원주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웨브(여행 작가) : "이 호텔은 정말 흥미롭네요. 관광객들이 자신이 쓰는 돈의 사회적 영향력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부 객실은 또 원주민 예술가들에게 싼 값에 임대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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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9백년 전통의 백조 수 세기
    • 입력 2015-07-23 11:04:43
    • 수정2015-07-23 11:20:33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매년 이맘 때면 영국 템스강에서는 '스완 어핑'이라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야생 백조들의 개체 수를 보존하기 위한 행사로 9백년 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입니다.

<리포트>

제복을 맞춰 입고 템스강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는 사람들...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들은 '스완 어핑(swan upping)' 조사원들입니다.

매년 7월 중순, 닷새 간 시행되는 '스완 어핑'은 템스강에 있는 백조의 개체 수를 조사하는 행사인데요.

강물에 있는 야생 백조들을 육지로 끌어올려 몸무게와 입안 상태 등을 조사하고, 표식한 뒤 다시 강에 놓아주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독특한 행사의 역사는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 백조는 연회나 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급 요리의 재료였는데요.

영국 왕실이 귀중한 자원인 야생 백조들을 왕실 자산으로 지정하고 관리한 게 '스완 어핑'의 시초가 됐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행사의 목적은 야생 백조 수를 조사하고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인터뷰> 데이비드 바버(조사 요원 대표) : "백조는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기 쉽거든요. 또 다른 위협은 낚시 도구입니다. 그것 때문에 백조가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9백 년 전통의 '스완 어핑' 덕에 1980년대 중반에 급감했던 야생 백조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변변한 포도밭 하나 없지만 홍콩은 '와인의 도시'로 불립니다.

7년 전 와인에 부가하던 주류세가 전면 폐지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싸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가 됐기 때문인데요.

이곳에 있는 독특한 와인 저장소도 와인 애호가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홍콩 섬 교외에 있는 '크라운 와인 셀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지하 벙커이자 무기 저장 창고였는데요.

지난 2004년 서재까지 갖춘 고급 와인셀러와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한 뒤 입소문을 얻고 있습니다.

지하 벙커 와인 저장소의 가장 큰 이점은 자연 냉장기능...

현재 200만 상자의 와인이 섭씨 13도, 습도 70%의 최적의 온도와 습도 조건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레그 데브(크라운 와인 셀러) : "고급 쌰또 와인과 아주 오래된 와인들이 이곳에 있어요. 이 선반에서 가장 오래된 건 1916년도 산이죠."

이곳은 원래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비회원도 미리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 밴쿠버 시내 중심가의 한 호텔.

한국의 장승을 연상케 하는 토템폴이 가장 먼저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각각의 객실에는 강렬한 색감의 독특한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이곳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기 전에 인디언 원주민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만든 호텔인데요.

호텔 로비 한편에는 원주민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살 수 있는 갤러리도 있습니다.

식사 메뉴 역시 원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 위주로 짜여 있는데요.

이 호텔은 원주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웨브(여행 작가) : "이 호텔은 정말 흥미롭네요. 관광객들이 자신이 쓰는 돈의 사회적 영향력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부 객실은 또 원주민 예술가들에게 싼 값에 임대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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