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 “트레이드, 장기적 관점으로”

입력 2015.07.24 (16:40) 수정 2015.07.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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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3대3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한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를 장기적 관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케이티 위즈와 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지금 당장보다는 내년도 보고 했다"며 "비중을 따진다면 51대49 정도로 '뒤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투수 신재웅(33), 신동훈(21)과 외야수 정의윤(28)을 SK에 주고 투수 진해수(29), 여건욱(28)과 외야수 임훈(30)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좌완 신재웅과 진해수, 우완 신동훈과 여건욱에 두 외야수까지 포지션과 특성이 일치하는 트레이드다.

팀 내 비중이나 경력, 구위, 이름값 등으로 봐도 거의 '등가교환'에 가깝다.

양 감독은 "처음에 SK가 정의윤을 원했고, 왼손 타자만 줄 수 있다기에 우리가 거절해서 소강상태에 있다가 선수가 늘어나면서 성사됐다"고 배경을 밝히면서 "서로 자기 팀 선수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진행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LG 유니폼을 입게 된 임훈은 멀티 포지션 외야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진해수와 여건욱은 LG의 필승조에 들어가고, 특히 진해수는 상황에 따라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임훈은 최근 4∼5년 기록을 보면 타율 0.270 정도는 칠 수 있는 선수"라며 "혹시나 외야진 공백이 생기면 마음 놓고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한테는 오른손 타자가 꽤 있다"며 "(좌타자인) 등번호 7번 이병규와 이진영은 타격감이나 부상 문제가 있어서 그런 상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타자 정의윤을 내주고 좌타자 임훈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양 감독은 "진해수는 지난해 워낙 많이 던져서 올해 별로 좋지 않지만 신재웅과 거의 비슷한 유형이라고 본다"며 "신재웅은 당장 SK에 정말 필요한 선수고, 진해수도 경험이나 구위 등으로 볼 때 우리가 필승조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여건욱은 SK에서 재활하다가 이제 투구를 시작한 터라 일단 2군으로 보냈다가 상황을 봐서 1군으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떠나는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특히 양 감독은 LG가 절실히 바랐던 '우타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한 채 결국 LG를 떠나는 정의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복합적으로 느끼는 듯했다.

양 감독은 "의윤이에게는 '예전부터 기회를 많이 못 줘서 미안했고, 네가 갖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면서 선수생활을 했으니 너를 더 필요로 하는 팀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한 야구를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G가 성적이 좋았더라면 의윤이를 한 자리에 계속 기용하면서 지켜볼 수 있었을 테고, 그랬다면 지금보다 더 잘했을 것"이라며 "팀 성적이 안 좋으니 몇 경기 해서 안 되면 다른 선수를 내보내곤 하는 시스템 때문에 의윤이가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재차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의윤을 대신할 임훈에게선 넓은 잠실 외야를 채워줄 탄탄한 수비 능력을 기대했다.

양 감독은 "잠실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좋아야 한다"며 "소위 '뜬금포'가 안 나오는 구장이라 홈런을 펑펑 치는 식으로는 안 되고, 결국은 야구를 정석대로 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려면 수비가 좋은 임훈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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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상문 LG 감독 “트레이드, 장기적 관점으로”
    • 입력 2015-07-24 16:40:56
    • 수정2015-07-24 22:32:30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와 3대3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한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를 장기적 관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케이티 위즈와 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지금 당장보다는 내년도 보고 했다"며 "비중을 따진다면 51대49 정도로 '뒤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투수 신재웅(33), 신동훈(21)과 외야수 정의윤(28)을 SK에 주고 투수 진해수(29), 여건욱(28)과 외야수 임훈(30)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좌완 신재웅과 진해수, 우완 신동훈과 여건욱에 두 외야수까지 포지션과 특성이 일치하는 트레이드다.

팀 내 비중이나 경력, 구위, 이름값 등으로 봐도 거의 '등가교환'에 가깝다.

양 감독은 "처음에 SK가 정의윤을 원했고, 왼손 타자만 줄 수 있다기에 우리가 거절해서 소강상태에 있다가 선수가 늘어나면서 성사됐다"고 배경을 밝히면서 "서로 자기 팀 선수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진행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LG 유니폼을 입게 된 임훈은 멀티 포지션 외야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진해수와 여건욱은 LG의 필승조에 들어가고, 특히 진해수는 상황에 따라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임훈은 최근 4∼5년 기록을 보면 타율 0.270 정도는 칠 수 있는 선수"라며 "혹시나 외야진 공백이 생기면 마음 놓고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한테는 오른손 타자가 꽤 있다"며 "(좌타자인) 등번호 7번 이병규와 이진영은 타격감이나 부상 문제가 있어서 그런 상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타자 정의윤을 내주고 좌타자 임훈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양 감독은 "진해수는 지난해 워낙 많이 던져서 올해 별로 좋지 않지만 신재웅과 거의 비슷한 유형이라고 본다"며 "신재웅은 당장 SK에 정말 필요한 선수고, 진해수도 경험이나 구위 등으로 볼 때 우리가 필승조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여건욱은 SK에서 재활하다가 이제 투구를 시작한 터라 일단 2군으로 보냈다가 상황을 봐서 1군으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떠나는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특히 양 감독은 LG가 절실히 바랐던 '우타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한 채 결국 LG를 떠나는 정의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복합적으로 느끼는 듯했다.

양 감독은 "의윤이에게는 '예전부터 기회를 많이 못 줘서 미안했고, 네가 갖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면서 선수생활을 했으니 너를 더 필요로 하는 팀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한 야구를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G가 성적이 좋았더라면 의윤이를 한 자리에 계속 기용하면서 지켜볼 수 있었을 테고, 그랬다면 지금보다 더 잘했을 것"이라며 "팀 성적이 안 좋으니 몇 경기 해서 안 되면 다른 선수를 내보내곤 하는 시스템 때문에 의윤이가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재차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의윤을 대신할 임훈에게선 넓은 잠실 외야를 채워줄 탄탄한 수비 능력을 기대했다.

양 감독은 "잠실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좋아야 한다"며 "소위 '뜬금포'가 안 나오는 구장이라 홈런을 펑펑 치는 식으로는 안 되고, 결국은 야구를 정석대로 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려면 수비가 좋은 임훈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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