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적생 정의윤 “이게 축하할 일인가요”

입력 2015.07.24 (19:18) 수정 2015.07.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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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에서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된 오른손 거포 정의윤(28)은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LG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다른 팀에 가서 대형스타로 발돋움한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24일 LG와 SK 간의 3 대 3 트레이드를 통해 2005년 LG 입단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SK는 이날 투수 진해수(29)와 여건욱(28), 외야수 임훈(30)을 내주고 LG에서 투수 신재웅(33)과 신동훈(21), 외야수 정의윤을 받는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날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SK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정의윤을 만났다.

그는 "사실 서운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아쉽다. 시원섭섭하다"며 트레이드된 소감을 밝혔다.

SK의 최정, 김성현, 이명기와 동기인 그는 "팀에 빨리 적응해서 LG에서 못한 것을 여기에서 마음껏 펼쳐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정의윤은 트레이드 발표 이후 넥센의 거포 박병호에게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고 소개했다.

정의윤과 마찬가지로 LG 출신인 박병호는 LG에서 만년 유망주로 머물다가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거포로 거듭났다.

박병호뿐만이 아니다. 김상현(케이티 위즈)도 2002년부터 5년 동안 LG에서 타율 0.260에 홈런 32개에 그쳤지만 2009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기자마자 홈런왕(36개)과 타점왕(127개)을 차지했다.

정의윤은 "박병호가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내가 '이게 축하할 일이냐'고 되받았다"면서도 싫지는 않은 기색이었다.

그는 "박병호도 잘된 일이라고, SK에서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LG를 나가서 잘된 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LG에서 마지막으로 너만 남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의윤은 "이왕 팀을 옮겼으니 SK에서 잘하고 싶다"며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편하게 야구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윤과 더불어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로 꼽히는 신재웅은 "아직 멍하다"며 "게임을 나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구장(인천SK행복드림구장)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작년에 SK전에서 평균자책점이 제로(0)였다"고 소개했다.

신재웅은 "LG에 있을 때처럼 똑같이 내 공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김용희 (SK) 감독님께서 믿고 쓸 생각으로 데려왔으니까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윤과 신재웅이 SK의 취약점이었던 우타 거포, 좌완 불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선수라면 신동훈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장래를 내다본 포석으로 평가받는다.

신동훈은 지난 9일에 팔꿈치 인대 수술, 13일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는 1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신동훈은 "선배들이나 친구들이 SK는 선후배들 사이가 좋다고 말해줘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활을 완벽하게 마쳐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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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적생 정의윤 “이게 축하할 일인가요”
    • 입력 2015-07-24 19:18:44
    • 수정2015-07-24 22:32:30
    연합뉴스
LG 트윈스에서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된 오른손 거포 정의윤(28)은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LG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다른 팀에 가서 대형스타로 발돋움한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24일 LG와 SK 간의 3 대 3 트레이드를 통해 2005년 LG 입단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SK는 이날 투수 진해수(29)와 여건욱(28), 외야수 임훈(30)을 내주고 LG에서 투수 신재웅(33)과 신동훈(21), 외야수 정의윤을 받는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날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SK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정의윤을 만났다. 그는 "사실 서운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아쉽다. 시원섭섭하다"며 트레이드된 소감을 밝혔다. SK의 최정, 김성현, 이명기와 동기인 그는 "팀에 빨리 적응해서 LG에서 못한 것을 여기에서 마음껏 펼쳐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정의윤은 트레이드 발표 이후 넥센의 거포 박병호에게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고 소개했다. 정의윤과 마찬가지로 LG 출신인 박병호는 LG에서 만년 유망주로 머물다가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거포로 거듭났다. 박병호뿐만이 아니다. 김상현(케이티 위즈)도 2002년부터 5년 동안 LG에서 타율 0.260에 홈런 32개에 그쳤지만 2009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기자마자 홈런왕(36개)과 타점왕(127개)을 차지했다. 정의윤은 "박병호가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내가 '이게 축하할 일이냐'고 되받았다"면서도 싫지는 않은 기색이었다. 그는 "박병호도 잘된 일이라고, SK에서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LG를 나가서 잘된 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LG에서 마지막으로 너만 남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의윤은 "이왕 팀을 옮겼으니 SK에서 잘하고 싶다"며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편하게 야구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윤과 더불어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로 꼽히는 신재웅은 "아직 멍하다"며 "게임을 나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구장(인천SK행복드림구장)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작년에 SK전에서 평균자책점이 제로(0)였다"고 소개했다. 신재웅은 "LG에 있을 때처럼 똑같이 내 공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김용희 (SK) 감독님께서 믿고 쓸 생각으로 데려왔으니까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윤과 신재웅이 SK의 취약점이었던 우타 거포, 좌완 불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선수라면 신동훈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장래를 내다본 포석으로 평가받는다. 신동훈은 지난 9일에 팔꿈치 인대 수술, 13일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는 1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신동훈은 "선배들이나 친구들이 SK는 선후배들 사이가 좋다고 말해줘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활을 완벽하게 마쳐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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