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펄펄 젊은사자’ 구자욱, 신인왕 예약

입력 2015.07.25 (09:56) 수정 2015.07.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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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 구자욱(22)이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타격과 주루는 KBO리그 정상급이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우익수로 자주 나서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구자욱이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정상급 타자로 올라서면서 삼성은 1번타자 고민을 지웠다.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구자욱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초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배영수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쳐내며 포문을 열었다. 구자욱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2-2로 맞선 5회초 무사 2루에서는 우중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구자욱의 타격감이 절정에 이르자 6회 한화 벤치는 그를 볼넷으로 걸렀다. 포수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고의사구였다.

구자욱은 8회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우익수 수비도 돋보였다. 5회말 김태균이 펜스를 때린 2루타성 타구를 치자, 정확한 송구로 2루를 향하던 김태균을 잡아냈다.

8회에는 이성열의 우중간을 향한 큰 타구를 뛰어오르며 건졌다.

애초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을 우익수로 기용하면서 "대단한 수비를 기대하지 않는다. 잡을 수 있는 타구만 잡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구자욱은 연일 '대단한 수비'를 펼치면서 류 감독의 기대를 뛰어 넘었다.

2군 시절부터 재능을 발휘한 타격은 점점 세련미를 더한다.

3·4월 타율 0.259로 가능성만 보였던 구자욱은 5월 타율을 0.310으로 끌어올리더니 6월 0.460, 7월 0.417(24일 현재)의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45로 전체 4위다.

구자욱의 활약으로 삼성은 1번타자 고민을 완전히 지웠다. 박한이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7월 5일부터 1번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매 경기 안타를 쳐내고 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7월 3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3경기째다.

나바로와 김상수, 박해민 등 1번타자로 나서면 타율이 떨어지는 '삼성의 톱타자 징크스'를 구자욱이 깨뜨렸다. 구자욱의 1번타자 출전 경기 타율은 0.463이다.

류 감독은 "박한이가 돌아와도 구자욱을 1번타자로 쓸 생각"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넥센 김하성과 펼치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6월까지만 해도 포지션이 불분명한 구자욱보다 내야의 핵 유격수로 뛰는 김하성이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타격에서 월등한 성적을 내고, 수비에서도 자리 잡으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구자욱은 신인왕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직 신인왕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다. 그저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자욱이 전력 질주하는 그 방향에, 신인왕 트로피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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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주 펄펄 젊은사자’ 구자욱, 신인왕 예약
    • 입력 2015-07-25 09:56:54
    • 수정2015-07-25 21:59:15
    연합뉴스
'젊은 사자' 구자욱(22)이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타격과 주루는 KBO리그 정상급이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우익수로 자주 나서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구자욱이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정상급 타자로 올라서면서 삼성은 1번타자 고민을 지웠다.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구자욱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초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배영수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쳐내며 포문을 열었다. 구자욱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2-2로 맞선 5회초 무사 2루에서는 우중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구자욱의 타격감이 절정에 이르자 6회 한화 벤치는 그를 볼넷으로 걸렀다. 포수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고의사구였다. 구자욱은 8회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우익수 수비도 돋보였다. 5회말 김태균이 펜스를 때린 2루타성 타구를 치자, 정확한 송구로 2루를 향하던 김태균을 잡아냈다. 8회에는 이성열의 우중간을 향한 큰 타구를 뛰어오르며 건졌다. 애초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을 우익수로 기용하면서 "대단한 수비를 기대하지 않는다. 잡을 수 있는 타구만 잡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구자욱은 연일 '대단한 수비'를 펼치면서 류 감독의 기대를 뛰어 넘었다. 2군 시절부터 재능을 발휘한 타격은 점점 세련미를 더한다. 3·4월 타율 0.259로 가능성만 보였던 구자욱은 5월 타율을 0.310으로 끌어올리더니 6월 0.460, 7월 0.417(24일 현재)의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45로 전체 4위다. 구자욱의 활약으로 삼성은 1번타자 고민을 완전히 지웠다. 박한이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7월 5일부터 1번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매 경기 안타를 쳐내고 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7월 3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3경기째다. 나바로와 김상수, 박해민 등 1번타자로 나서면 타율이 떨어지는 '삼성의 톱타자 징크스'를 구자욱이 깨뜨렸다. 구자욱의 1번타자 출전 경기 타율은 0.463이다. 류 감독은 "박한이가 돌아와도 구자욱을 1번타자로 쓸 생각"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넥센 김하성과 펼치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6월까지만 해도 포지션이 불분명한 구자욱보다 내야의 핵 유격수로 뛰는 김하성이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타격에서 월등한 성적을 내고, 수비에서도 자리 잡으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구자욱은 신인왕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직 신인왕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다. 그저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자욱이 전력 질주하는 그 방향에, 신인왕 트로피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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