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스트레스’…순위변동 없는 넥센의 걱정

입력 2015.07.25 (17:27) 수정 2015.07.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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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피곤합니다."

순위표를 머릿속에서 그리던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염경엽(47) 감독이 속내를 털어놨다.

넥센은 6월 7일 4위로 내려앉고 나서, 7월 25일까지 순위 변동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독 순위 변동이 많은 올 시즌, 이 기간에 순위 변동이 없는 팀은 넥센과 10위 케이티 위즈뿐이다.

25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올라갈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며 "돌이켜보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쳤다. 지금 팀이 4위에 머물고 있는 건 결국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중위권 팀의 표적이다.

2015 KBO리그는 4위와 5위가 치르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4위는 1승을 안고 5위와 경기를 치른다.

5위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리지만,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와일드카드를 치러야 한다.

염 감독은 "지난해까지 3, 4위가 치르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사실 4위 팀도 크게 손해 볼 게 없었다"고 떠올리며 "하지만 올해는 5위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 당연히 다른 팀들의 목표가 4위 이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5위 SK 와이번스와 6위 한화 이글스는 넥센을 2게임 차로 추격 중이다. 두 팀 모두 시즌 목표는 5위가 아닌, 4위 도약이다.

염 감독은 "솔직히 다른 팀의 타깃이 되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그래서 더 상위권에 자리 잡고 싶었다"며 "일단 지금은 더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자 힘쓰고 있다. 지키는 것보다 위를 보고 올라가는 게 더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넥센의 기대치는 지금보다 높은 상위권 순위였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 넥센은 정규시즌 3위로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제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염 감독은 "위를 바라봐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5위로 내려가면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수성과 도약, 두 가지 목표를 안고 후반기를 시작한 넥센은 투수진에 변화를 줬다. 염 감독이 던진 승부수다.

2013년과 2014년 홀드왕에 오르고, 올 시즌에는 선발로 전환했던 한현희를 다시 중간 계투로 돌렸다.

2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조상우와 함께 후반기 팀의 허리를 책임진다.

염 감독은 "불펜에도 로테이션이 있다. 지난해에는 조상우와 한현희가 번갈아가며 (마무리) 손승락 앞을 지켰는데 올해는 조상우 홀로 지키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한 뒤 "실패를 시인하고, 변화를 줬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함께 불펜 승리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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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위 스트레스’…순위변동 없는 넥센의 걱정
    • 입력 2015-07-25 17:27:26
    • 수정2015-07-25 21:59:15
    연합뉴스
"솔직히 피곤합니다." 순위표를 머릿속에서 그리던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염경엽(47) 감독이 속내를 털어놨다. 넥센은 6월 7일 4위로 내려앉고 나서, 7월 25일까지 순위 변동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독 순위 변동이 많은 올 시즌, 이 기간에 순위 변동이 없는 팀은 넥센과 10위 케이티 위즈뿐이다. 25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올라갈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며 "돌이켜보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쳤다. 지금 팀이 4위에 머물고 있는 건 결국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중위권 팀의 표적이다. 2015 KBO리그는 4위와 5위가 치르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4위는 1승을 안고 5위와 경기를 치른다. 5위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리지만,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와일드카드를 치러야 한다. 염 감독은 "지난해까지 3, 4위가 치르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사실 4위 팀도 크게 손해 볼 게 없었다"고 떠올리며 "하지만 올해는 5위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 당연히 다른 팀들의 목표가 4위 이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5위 SK 와이번스와 6위 한화 이글스는 넥센을 2게임 차로 추격 중이다. 두 팀 모두 시즌 목표는 5위가 아닌, 4위 도약이다. 염 감독은 "솔직히 다른 팀의 타깃이 되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그래서 더 상위권에 자리 잡고 싶었다"며 "일단 지금은 더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자 힘쓰고 있다. 지키는 것보다 위를 보고 올라가는 게 더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넥센의 기대치는 지금보다 높은 상위권 순위였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 넥센은 정규시즌 3위로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제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염 감독은 "위를 바라봐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5위로 내려가면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수성과 도약, 두 가지 목표를 안고 후반기를 시작한 넥센은 투수진에 변화를 줬다. 염 감독이 던진 승부수다. 2013년과 2014년 홀드왕에 오르고, 올 시즌에는 선발로 전환했던 한현희를 다시 중간 계투로 돌렸다. 2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조상우와 함께 후반기 팀의 허리를 책임진다. 염 감독은 "불펜에도 로테이션이 있다. 지난해에는 조상우와 한현희가 번갈아가며 (마무리) 손승락 앞을 지켰는데 올해는 조상우 홀로 지키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한 뒤 "실패를 시인하고, 변화를 줬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함께 불펜 승리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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