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포기하는 수학, 대책 시급

입력 2015.07.27 (07:35) 수정 2015.07.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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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핵심 교과 과목인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 절반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비율은 갈수록 높아져 고등학생의 60%가량은 수학을 없는 과목과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는 것인데요. 너무 어려워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수업 또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시민 단체의 최근 조사에서 초등학생은 10명 중 4명, 중학생은 5명, 고등학생은 6명꼴로 스스로 수학 포기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학이 어렵다는 비율도 초등학교 27%, 중학교 50%, 고등학교는 73%로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학을 멀리하는 이유는 내용이 어려운 데다 배울 양도 많고 진도도 빠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 과목에서 공부해야 하는 양이 선진 6개국보다 평균 30%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요 단원의 학습 시기도 1~2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시 위주의 정답풀이 교육 때문에 호기심을 풀어주고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할 수학이 골치 아픈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수학 올림피아드 등 국제 대회에서 일부 학생들이 최고 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의 수학 불안감이 주요 34개국 중 네 번째로 높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과 선행학습은 더욱 기승을 부려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공부하는 초등학생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도 불구하고 수능에서 100점 만점에 30점도 못 받는 인문계 수험생이 40%에 육박하는 현실은 기형적인 수학교육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수학은 핵심 정규과정의 지위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수학은 여러 학문의 기초가 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수학 공식은 전문가 세계에서나 제한적으로 이용됩니다. 따라서 모든 학생이 수학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 수준의 어려운 문제를 빨리 푸는 능력만 가르치는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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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포기하는 수학, 대책 시급
    • 입력 2015-07-27 07:39:12
    • 수정2015-07-27 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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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핵심 교과 과목인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 절반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비율은 갈수록 높아져 고등학생의 60%가량은 수학을 없는 과목과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는 것인데요. 너무 어려워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수업 또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시민 단체의 최근 조사에서 초등학생은 10명 중 4명, 중학생은 5명, 고등학생은 6명꼴로 스스로 수학 포기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학이 어렵다는 비율도 초등학교 27%, 중학교 50%, 고등학교는 73%로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학을 멀리하는 이유는 내용이 어려운 데다 배울 양도 많고 진도도 빠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 과목에서 공부해야 하는 양이 선진 6개국보다 평균 30%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요 단원의 학습 시기도 1~2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시 위주의 정답풀이 교육 때문에 호기심을 풀어주고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할 수학이 골치 아픈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수학 올림피아드 등 국제 대회에서 일부 학생들이 최고 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의 수학 불안감이 주요 34개국 중 네 번째로 높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과 선행학습은 더욱 기승을 부려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공부하는 초등학생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도 불구하고 수능에서 100점 만점에 30점도 못 받는 인문계 수험생이 40%에 육박하는 현실은 기형적인 수학교육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수학은 핵심 정규과정의 지위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수학은 여러 학문의 기초가 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수학 공식은 전문가 세계에서나 제한적으로 이용됩니다. 따라서 모든 학생이 수학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 수준의 어려운 문제를 빨리 푸는 능력만 가르치는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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