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집계…해도 너무한 관광객 수 부풀리기

입력 2015.07.27 (21:23) 수정 2015.07.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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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표적인 여름 축제, 보령 머드축제 개막 소식 전해드렸죠.

주최측은 해마다 3백만 명 이상이 찾는다고 공식 발표해오고 있는데, 방문객 수 부풀리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궂은 날씨 속에 머드축제장.

행사가 한창인 해변이 한산하고 주변 주차장도 텅 비었습니다.

<인터뷰> 이지선(관광객) : "(지금 몇 명 정도로 보이세요?) 지금 한 5백 명 정도?"

올해 머드축제가 열린 열흘 동안 유료 관광객 수는 4만 6천여 명에 그쳤지만 보령시는 축제 관광객 수를 70배에 육박하는 3백20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주변 차량 통행량과 해수욕장 면적 등을 감안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보령시 공무원 : "왜 선생님 말씀에 답변을 다 해야 합니까 제가 잘못했어요. 지금? 해수욕장 면적에 그런 것을 계산해서 한다고 하지 않아요."

부여 서동연꽃축제도 열흘간 백만 명이 다녀갔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근거 없는 단지 부여군의 추산일 뿐입니다.

<녹취> 부여군 공무원 : "저희들이 정확한 근거는 사실 대기는 힘든 상황이에요. 저희들 추산으로 지금 그런 상황이거든요."

부풀려진 관광객 수는 자치단체의 치적으로 포장됩니다.

지난해 보령시는 머드축제로 인해 6백54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고 부여군도 6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조차 공감하지 않습니다.

<녹취> 머드축제장 주변 상인 : "여기 왔으면 뭔가는 쓰고 갈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거의 뭐 느끼지를 못하니까."

<인터뷰> 이상선(참여연대) : "입장객 수를 부풀려야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날 테고 결국은 그런 결과는 공직자들의 치적 쌓기..."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집계된 수치를 근거로 지난해만 전국 40개 지역 축제에 59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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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구구식’ 집계…해도 너무한 관광객 수 부풀리기
    • 입력 2015-07-27 21:26:00
    • 수정2015-07-27 2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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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표적인 여름 축제, 보령 머드축제 개막 소식 전해드렸죠.

주최측은 해마다 3백만 명 이상이 찾는다고 공식 발표해오고 있는데, 방문객 수 부풀리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궂은 날씨 속에 머드축제장.

행사가 한창인 해변이 한산하고 주변 주차장도 텅 비었습니다.

<인터뷰> 이지선(관광객) : "(지금 몇 명 정도로 보이세요?) 지금 한 5백 명 정도?"

올해 머드축제가 열린 열흘 동안 유료 관광객 수는 4만 6천여 명에 그쳤지만 보령시는 축제 관광객 수를 70배에 육박하는 3백20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주변 차량 통행량과 해수욕장 면적 등을 감안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보령시 공무원 : "왜 선생님 말씀에 답변을 다 해야 합니까 제가 잘못했어요. 지금? 해수욕장 면적에 그런 것을 계산해서 한다고 하지 않아요."

부여 서동연꽃축제도 열흘간 백만 명이 다녀갔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근거 없는 단지 부여군의 추산일 뿐입니다.

<녹취> 부여군 공무원 : "저희들이 정확한 근거는 사실 대기는 힘든 상황이에요. 저희들 추산으로 지금 그런 상황이거든요."

부풀려진 관광객 수는 자치단체의 치적으로 포장됩니다.

지난해 보령시는 머드축제로 인해 6백54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고 부여군도 6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조차 공감하지 않습니다.

<녹취> 머드축제장 주변 상인 : "여기 왔으면 뭔가는 쓰고 갈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거의 뭐 느끼지를 못하니까."

<인터뷰> 이상선(참여연대) : "입장객 수를 부풀려야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날 테고 결국은 그런 결과는 공직자들의 치적 쌓기..."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집계된 수치를 근거로 지난해만 전국 40개 지역 축제에 59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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