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등 못 달았는데 ‘품귀’ 사태…세림이법 ‘삐걱’

입력 2015.07.27 (21:37) 수정 2015.07.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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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른바 '세림이법'이 올해 초 시행됐죠?

내일로 계도기간이 끝나고 모레부터는 단속이 시작됩니다.

지금쯤이면 거의 모든 차들이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어린이 통학차량들이 정비업체 앞에 늘어서 있습니다.

'세림이법'이 요구하는 안전기준인 표시등, 이른바 '경광등'을 달기 위해서입니다.

계도 기간을 6개월이나 줬는데도, 막바지에 차량이 몰려들다 보니, 지금 신청하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뷰> 어린이 통학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연락을 하면 지금 너무 밀려 있어서 지금 못한다고, 거의 대부분 그렇게 얘기를 해요."

표시등 생산업체가 한 곳뿐인 것도 문제입니다.

어린이 통학에 이용되는 차량은 60만 대에 이르는데, 하루에 생산되는 표시등은 250대 분량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표시등 설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표시등) 물량이 정상적으로 나와야 (작업) 일정을 잡는데 그나마도 물량이 많이 부족한 상태여서."

표시등은 앞 뒤로 각각 네 개씩 부착되는데, 차 문이 열려 어린이가 타거나 내릴 때는 붉은색 등이, 차 문이 닫힐 때는 노란색 등이 깜빡이게 됩니다.

승하차때 빈발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핵심 장치여서, 표시등을 달지 않으면 모레부터는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표시등을 설치한 차량은 10만 대를 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법대로 단속하면 10대 가운데 8대 가량이 과태료를 물게 될 처지여서 세림이법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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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시등 못 달았는데 ‘품귀’ 사태…세림이법 ‘삐걱’
    • 입력 2015-07-27 21:38:54
    • 수정2015-07-27 2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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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른바 '세림이법'이 올해 초 시행됐죠?

내일로 계도기간이 끝나고 모레부터는 단속이 시작됩니다.

지금쯤이면 거의 모든 차들이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어린이 통학차량들이 정비업체 앞에 늘어서 있습니다.

'세림이법'이 요구하는 안전기준인 표시등, 이른바 '경광등'을 달기 위해서입니다.

계도 기간을 6개월이나 줬는데도, 막바지에 차량이 몰려들다 보니, 지금 신청하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뷰> 어린이 통학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연락을 하면 지금 너무 밀려 있어서 지금 못한다고, 거의 대부분 그렇게 얘기를 해요."

표시등 생산업체가 한 곳뿐인 것도 문제입니다.

어린이 통학에 이용되는 차량은 60만 대에 이르는데, 하루에 생산되는 표시등은 250대 분량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표시등 설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표시등) 물량이 정상적으로 나와야 (작업) 일정을 잡는데 그나마도 물량이 많이 부족한 상태여서."

표시등은 앞 뒤로 각각 네 개씩 부착되는데, 차 문이 열려 어린이가 타거나 내릴 때는 붉은색 등이, 차 문이 닫힐 때는 노란색 등이 깜빡이게 됩니다.

승하차때 빈발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핵심 장치여서, 표시등을 달지 않으면 모레부터는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표시등을 설치한 차량은 10만 대를 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법대로 단속하면 10대 가운데 8대 가량이 과태료를 물게 될 처지여서 세림이법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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