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분노 범죄’…“사소한 시비 끝에”
입력 2015.07.28 (17:34)
수정 2015.07.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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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왜 무법자가 되는 걸까요?-보복운전이 이루어지는 아찔한 현장과 운전자들의 심리, 순천향대 오윤성 교수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요새 보복운전이 우리나라가 제일 심한 줄 알았더니 미국도...
하여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한번 직접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화면 보여주시죠.
▼죽음 부른 보복 운전…가족 앞에서 참사▼
사건의 발단은 별 게 아니었습니다.
승용차와 트럭운전자가 달리다가 시비가 생겼는데요.
양쪽 모두 차에는 부인들이 타고 있었고요.
이 부인들이 911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했습니다.
-우리가 대형트럭을 운전하고 있는데 소형차가 바보처럼 저렇게 운전하면 안 되죠.
-미친 사람이 따라오면서 나를 도로 밖으로 밀어내려 했어요.
-상황이 점점 긴박해졌어요.
-저 지금 총 꺼냈어요.
제 총은 장전돼 있고요.
그 사람 머리에 댈 거예요.
-화가 난 트럭운전자는 승용차의 주소라도 알아야 되겠다면서 추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집까지 따라갈 겁니다.
-안 돼요.
집에 돌아가세요.
-트럭운전자는 승용차를 집까지 따라가서 차에서 내렸고 급기야 총성이 울렸습니다.
-쏘지 마세요.
911과 통화하고 있어요.
-탕 탕 탕 탕 탕.
-가족을 태우고 가던 트럭 운전자는 보복운전 시비 끝에 이렇게 허무하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트럭운전사가 승용차 운전자 집까지 따라갔다가 승용차 운전자가 총을 쏴서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는 건데 이런 경우에 승용차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정당방위가 될 수 있나요?
-정당방위가 될 수 없죠.
▼죽음 부른 美 보복 운전▼
그 이유는 정당방위라고 함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또는 타인에 위해가 가해지는 그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뭔가 방어적인 행동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은 서로가 911에 연락을 하고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만약에 화물차 운전자가 총을 들고 왔었다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총기 휴대가 불법입니다마는.
-아니면 화기를 가지고 왔었더라면.
-그렇다면 정당방위와 관련돼서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수 있지만 저런 경우는 정당방위라고 얘기하기가 거의 힘들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총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지 우리도 보복 운전들 때문에 요즘 많이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는데요.
보복운전을 하다가 집까지 쫓아간 분들 계실 것 같아요.
▼도로 위의 무법자, 보복 운전▼
-있죠.
우리나라가 참 다행히 총기와 관련돼서 불법적으로 휴대를 하게 되면 규제를 하는 상황이니까 다행인데 만약에 저희가 가정을 해서 미국같이 총기휴대가 가능하다면 굉장히 커다란 문제가 야기될 것이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여수-순천 그쪽 지역에서 24km를 따라가서 그 사람이 근무하는 공장까지 따라간.
그래서 경찰에 입건된 그런 사례도 있거든요.
굉장히 유사한 사례죠.
총만 없었다 뿐이지.
-그렇습니다.
도로 위의 흉기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보복운전, 충분히 범죄라고 생각해서 경찰에서 엄벌을 하겠다라고 했지만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도로 위 무법자…도 넘은 보복 운전▼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택시 정면으로 달려옵니다.
택시가 급히 멈춰 충돌을 피했지만 화물차는 들이받을 듯 계속 움직였다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비틀거리면서 화물차에서 내린 만취 상태의 운전자.
한손에 무시무시한 흉기를 들고 있었는데요.
-아저씨.
-내려봐.
-아저씨...
왜 그러세요.
-화물차 운전자 58살 최 모씨는 30cm 가량의 흉기로 조수석 유리창을 부수고 택시 승객까지 위협했습니다.
새벽 시간 울산의 한 도로입니다.
갑자기 멈춰선 택시를 피해 3차로로 달리던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바꿉니다.
그러자 뒷 차량이 상향등을 켜고 앞차를 따라가더니 기어이 추월해서 갑자기 멈춰섭니다.
차를 가로막으며 급제동하기를 서너 차례.
위협스러운 보복운전은 2km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또 다른 도심 도로.
견인차가 옆차로의 승합차 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리며 도로 한쪽으로 승합차를 밀어붙입니다.
승합차가 덜컹거리더니 이윽고 화단과 부딪혀 앞범퍼가 떨어져나갑니다.
끼어들기를 한 것에 화가 난 운전자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멀쩡히 사회생활하는 분들일 텐데 운전석에 앉으면 이런 거, 저렇게 운전도 못하면서 왜 도로에 나왔지.
아마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운전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운전해서 나의 운전을 방해해.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그러면서 분노가 생기나 봐요.
-그 사람도 처음에 운전할 때는 그랬었겠죠.
-그래서 당신도 처음에는 초보였다 이렇게 달고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데 그런 정도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운전도 못하면서 운전을 해? 이럴 수는 있는데 그게 또 이렇게 급격하게 끓어오르게 될까요?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으로…왜?▼
-이게 우리가 행동학적 시각에서 한번 분석을 해 보면 행동학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을 우리가 비교를 하는 것이거든요.
소위 얘기하는 영역확보권이라는 게 있어요.
차라고 하는 것은 독립 공간이고 자기가 일단 차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자기의 독립공간이 형성이 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자기가 위협을 받았다 또는 가는 곳이 좌절됐다라고 했을 때는 보통보다는 그 분노가 훨씬 더 증폭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죠.
-일종의 영역을 침범받았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운전하다 보면 화가 나는 경우가 있죠.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기를 한다든가 저의 생명이 위협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화가 나기는 하는데요.
모두 화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까지 쫓아간다거나 삼단봉을 들었다거나 위협하는 것은...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 우리 박지현 앵커는 어떻게 해요? 야간 전조등 켜나요?
-그렇지는 않고요.
-속으로 삭여요?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주 그러는 사람에게는 좀 등을 켜고 저도...
-항의를 뜻을 그렇게 표시를 하는군요.
-항의를 표시를 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그럴 때 모두 다 그렇게 표출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분노 조절 안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우선 개인의 개인적 요인이 있고요.
두 번째는 그당시의 상황적 요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왔는지 아니면 너무 갑작스럽게 들어와서 자기도 사고가 날 뻔했다든지 또는 이 사람이 운전자가 그 차를 타기 이전의 심리상태, 기분이 굉장히 나쁜 일이 있었다든지 그런 거.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일을 문제를 야기시켰던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
똑같이 손으로 메시지를 보내는데 미안하다고 손을 드는 사람이 있고 또는 그 사람 손을 이용해서 욕을 한다든가.
이 똑같은 손 동작에 따라서 반응은 완전히 극과 극으로 나눠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문제를 야기했던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서 분노도 굉장히 조절될 수 있고 증폭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것이죠.
-뻔뻔하다고 느끼면 더 불타오른다 이런 뜻이죠?
-그런 얘기죠.
-사실은 그런데 차를 보면 사람이 잘 안 보이지 않습니까? 원래는 약간 백미러로 좀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피차간에 익명이어서 민낯을 그야말로 드러내는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가상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만약에 모든 차에다가 자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아마 뒤에다 달고 다니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예요.
▼익명성…분노는 더 커져▼
그다음에 또 하나는 요즘 차량 같은 경우는 불법으로 선팅을 과도하게 해서 바로 옆에 간다 하더라도 얼굴이 안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대로 얼굴에 철판을 까는 그런 파렴치한.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막 험담하는 그런 심리하고 좀 비슷하군요.
-그렇죠.
익명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물론 뒤에 차량번호는 있습니다마는.
-모든 경우를 다 대비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은 화를 부르는 운전행태를 저희가 조사해 봤는데요.
이거 보시면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 화가 날까요? 좌회전 또 우회전 신호 대기 중에 방향지시등 안 켜고 새치기할 때 화가 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1차선, 추월선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면서 다른 차들의 추월 시도를 방해할 때, 늦게 가도 화가 나는군요.
그리고 고속 주행으로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급격히 차로를 바꿀 때.
이건 좀 공감이 되네요, 위협적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말이에요.
신호등을 안 켜고 새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화가 나요.
아주 의도적이라고 보는 거죠.
일부러 신호도 안 켜고 몰래 끼어들어오는.
깜빡이를 켜면 이해가 가는데.
그다음에 1차선으로 저속으로 가는 차들을 보면 저 사람 운전면허시험 어떻게 본 거야 이런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고속도로에서 1차선은 추월선인데 저 사람은 저속으로 가도 왜 1차선으로 가지? 그러니까 운전면허시험도 제대로 안 보고 운전해도 돼 막 이런 생각이 떠올라요, 사실은.
그런 것들.
어떻게 보면 그런 요소들도 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운전 중 가장 화나는 순간은?▼
-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들어오겠느냐.
두 가지인데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되면 깜빡이를 켜게 되면 뒤에서 오는 차가 과속을 하기 시작합니다.
-안 비켜주죠.
-그래서 제가 오늘 하나 팁을 가르쳐드리면 운전을 할 때도 상대의 심리를 저희가 좀 파악을 하고 덤벼야 되는데.
깜박이를 켜고 첫째 차를 먼저 보냅니다.
그리고 난 뒤에 그 차가 딱 지나가는 순간에 바로 들어가면 그쪽 뒤의 차까지도 같이 과속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미리 깜빡이를 켜고 자기는 먼저 들어가야 되겠다.
-바로 들어가야겠다라는 욕심을 버리고.
-한 차를 보내는 것이 훨씬 더 부드럽습니다.
-그렇군요.
서로의 운전 습관에 대해서 저희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조사 결과가 있는데 한번 보실까요.
나는 운전 예의를 지킨다.
85%의 사람들이 응답했습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는 많다, 그러니까 나의 운전습관은 괜찮은데 상대방이 나를 자극한다 이렇게.
본인은 잘 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그게 저희가 싸움을 할 때 싸움하는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다 비춰놓고 보면 그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보지만 자기 모습은 보기가 힘들거든요.
항상 자기는 괜찮게 잘하고 있다라고 해서 관대하게 생각을 하고 상대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는 그런 심리가 서로의 괴리를 더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사실은 운전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아주 연세드신 분, 초보운전자, 여성운전자,남성운전자 섞여 있는데.
저만 해도 한 20여 년 했는데 운전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다 저 정도의 운전실력과 운전매너라 그럴까요, 이런 걸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막 짜증이 나는데 다른 내 여동생이, 내 자녀가 운전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아버지가.
이렇게 생각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보통 차에서 내려서 서로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렇게 하기가 힘들죠.
▼보복 운전 막을 방법은?▼
아까 말씀하셨던 그 익명성,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라든가 또는 나이라든가 남녀노소 이 구분 없이 차와 차는 차의 외모로서 결정이 된다는 거죠.
내가 예를 들어서 아주 비싼 차.
그런 차를...
-차의 외모로 결정이 된다고?
-그러니까 어디 감히 작은 차가 내 앞을 껴?
-경차가 끼어들어.
예전에 그런 사고도 있었죠, 사실.
-미국에서 터너 실험이라는 게 있었어요.
차를 앞에다가 놓고 파란불이 왔는데 빨리 출발하지 않을 때, 늦게 출발할 때 뒤에 있는 차들이 아주 고급차와 낡은 차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하는가.
낡은 차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가혹하게 반응을 했어요.
경적도 많이 울리고.
-차도 외모를 가지고 평가하는군요.
-차도 외모로.
또 거꾸로 얘기해서 외제차를 몰고 가는 사람이 만약에 어떻게 하면 뒤쪽에 있는 사람은 내 차가 이렇다고 나를 무시해라고 하는 피해의식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얼굴들이 있죠.
-하여튼 운전문화 시급한 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왜 무법자가 되는 걸까요?-보복운전이 이루어지는 아찔한 현장과 운전자들의 심리, 순천향대 오윤성 교수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요새 보복운전이 우리나라가 제일 심한 줄 알았더니 미국도...
하여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한번 직접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화면 보여주시죠.
▼죽음 부른 보복 운전…가족 앞에서 참사▼
사건의 발단은 별 게 아니었습니다.
승용차와 트럭운전자가 달리다가 시비가 생겼는데요.
양쪽 모두 차에는 부인들이 타고 있었고요.
이 부인들이 911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했습니다.
-우리가 대형트럭을 운전하고 있는데 소형차가 바보처럼 저렇게 운전하면 안 되죠.
-미친 사람이 따라오면서 나를 도로 밖으로 밀어내려 했어요.
-상황이 점점 긴박해졌어요.
-저 지금 총 꺼냈어요.
제 총은 장전돼 있고요.
그 사람 머리에 댈 거예요.
-화가 난 트럭운전자는 승용차의 주소라도 알아야 되겠다면서 추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집까지 따라갈 겁니다.
-안 돼요.
집에 돌아가세요.
-트럭운전자는 승용차를 집까지 따라가서 차에서 내렸고 급기야 총성이 울렸습니다.
-쏘지 마세요.
911과 통화하고 있어요.
-탕 탕 탕 탕 탕.
-가족을 태우고 가던 트럭 운전자는 보복운전 시비 끝에 이렇게 허무하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트럭운전사가 승용차 운전자 집까지 따라갔다가 승용차 운전자가 총을 쏴서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는 건데 이런 경우에 승용차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정당방위가 될 수 있나요?
-정당방위가 될 수 없죠.
▼죽음 부른 美 보복 운전▼
그 이유는 정당방위라고 함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또는 타인에 위해가 가해지는 그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뭔가 방어적인 행동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은 서로가 911에 연락을 하고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만약에 화물차 운전자가 총을 들고 왔었다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총기 휴대가 불법입니다마는.
-아니면 화기를 가지고 왔었더라면.
-그렇다면 정당방위와 관련돼서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수 있지만 저런 경우는 정당방위라고 얘기하기가 거의 힘들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총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지 우리도 보복 운전들 때문에 요즘 많이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는데요.
보복운전을 하다가 집까지 쫓아간 분들 계실 것 같아요.
▼도로 위의 무법자, 보복 운전▼
-있죠.
우리나라가 참 다행히 총기와 관련돼서 불법적으로 휴대를 하게 되면 규제를 하는 상황이니까 다행인데 만약에 저희가 가정을 해서 미국같이 총기휴대가 가능하다면 굉장히 커다란 문제가 야기될 것이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여수-순천 그쪽 지역에서 24km를 따라가서 그 사람이 근무하는 공장까지 따라간.
그래서 경찰에 입건된 그런 사례도 있거든요.
굉장히 유사한 사례죠.
총만 없었다 뿐이지.
-그렇습니다.
도로 위의 흉기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보복운전, 충분히 범죄라고 생각해서 경찰에서 엄벌을 하겠다라고 했지만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도로 위 무법자…도 넘은 보복 운전▼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택시 정면으로 달려옵니다.
택시가 급히 멈춰 충돌을 피했지만 화물차는 들이받을 듯 계속 움직였다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비틀거리면서 화물차에서 내린 만취 상태의 운전자.
한손에 무시무시한 흉기를 들고 있었는데요.
-아저씨.
-내려봐.
-아저씨...
왜 그러세요.
-화물차 운전자 58살 최 모씨는 30cm 가량의 흉기로 조수석 유리창을 부수고 택시 승객까지 위협했습니다.
새벽 시간 울산의 한 도로입니다.
갑자기 멈춰선 택시를 피해 3차로로 달리던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바꿉니다.
그러자 뒷 차량이 상향등을 켜고 앞차를 따라가더니 기어이 추월해서 갑자기 멈춰섭니다.
차를 가로막으며 급제동하기를 서너 차례.
위협스러운 보복운전은 2km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또 다른 도심 도로.
견인차가 옆차로의 승합차 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리며 도로 한쪽으로 승합차를 밀어붙입니다.
승합차가 덜컹거리더니 이윽고 화단과 부딪혀 앞범퍼가 떨어져나갑니다.
끼어들기를 한 것에 화가 난 운전자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멀쩡히 사회생활하는 분들일 텐데 운전석에 앉으면 이런 거, 저렇게 운전도 못하면서 왜 도로에 나왔지.
아마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운전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운전해서 나의 운전을 방해해.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그러면서 분노가 생기나 봐요.
-그 사람도 처음에 운전할 때는 그랬었겠죠.
-그래서 당신도 처음에는 초보였다 이렇게 달고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데 그런 정도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운전도 못하면서 운전을 해? 이럴 수는 있는데 그게 또 이렇게 급격하게 끓어오르게 될까요?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으로…왜?▼
-이게 우리가 행동학적 시각에서 한번 분석을 해 보면 행동학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을 우리가 비교를 하는 것이거든요.
소위 얘기하는 영역확보권이라는 게 있어요.
차라고 하는 것은 독립 공간이고 자기가 일단 차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자기의 독립공간이 형성이 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자기가 위협을 받았다 또는 가는 곳이 좌절됐다라고 했을 때는 보통보다는 그 분노가 훨씬 더 증폭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죠.
-일종의 영역을 침범받았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운전하다 보면 화가 나는 경우가 있죠.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기를 한다든가 저의 생명이 위협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화가 나기는 하는데요.
모두 화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까지 쫓아간다거나 삼단봉을 들었다거나 위협하는 것은...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 우리 박지현 앵커는 어떻게 해요? 야간 전조등 켜나요?
-그렇지는 않고요.
-속으로 삭여요?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주 그러는 사람에게는 좀 등을 켜고 저도...
-항의를 뜻을 그렇게 표시를 하는군요.
-항의를 표시를 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그럴 때 모두 다 그렇게 표출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분노 조절 안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우선 개인의 개인적 요인이 있고요.
두 번째는 그당시의 상황적 요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왔는지 아니면 너무 갑작스럽게 들어와서 자기도 사고가 날 뻔했다든지 또는 이 사람이 운전자가 그 차를 타기 이전의 심리상태, 기분이 굉장히 나쁜 일이 있었다든지 그런 거.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일을 문제를 야기시켰던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
똑같이 손으로 메시지를 보내는데 미안하다고 손을 드는 사람이 있고 또는 그 사람 손을 이용해서 욕을 한다든가.
이 똑같은 손 동작에 따라서 반응은 완전히 극과 극으로 나눠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문제를 야기했던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서 분노도 굉장히 조절될 수 있고 증폭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것이죠.
-뻔뻔하다고 느끼면 더 불타오른다 이런 뜻이죠?
-그런 얘기죠.
-사실은 그런데 차를 보면 사람이 잘 안 보이지 않습니까? 원래는 약간 백미러로 좀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피차간에 익명이어서 민낯을 그야말로 드러내는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가상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만약에 모든 차에다가 자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아마 뒤에다 달고 다니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예요.
▼익명성…분노는 더 커져▼
그다음에 또 하나는 요즘 차량 같은 경우는 불법으로 선팅을 과도하게 해서 바로 옆에 간다 하더라도 얼굴이 안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대로 얼굴에 철판을 까는 그런 파렴치한.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막 험담하는 그런 심리하고 좀 비슷하군요.
-그렇죠.
익명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물론 뒤에 차량번호는 있습니다마는.
-모든 경우를 다 대비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은 화를 부르는 운전행태를 저희가 조사해 봤는데요.
이거 보시면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 화가 날까요? 좌회전 또 우회전 신호 대기 중에 방향지시등 안 켜고 새치기할 때 화가 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1차선, 추월선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면서 다른 차들의 추월 시도를 방해할 때, 늦게 가도 화가 나는군요.
그리고 고속 주행으로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급격히 차로를 바꿀 때.
이건 좀 공감이 되네요, 위협적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말이에요.
신호등을 안 켜고 새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화가 나요.
아주 의도적이라고 보는 거죠.
일부러 신호도 안 켜고 몰래 끼어들어오는.
깜빡이를 켜면 이해가 가는데.
그다음에 1차선으로 저속으로 가는 차들을 보면 저 사람 운전면허시험 어떻게 본 거야 이런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고속도로에서 1차선은 추월선인데 저 사람은 저속으로 가도 왜 1차선으로 가지? 그러니까 운전면허시험도 제대로 안 보고 운전해도 돼 막 이런 생각이 떠올라요, 사실은.
그런 것들.
어떻게 보면 그런 요소들도 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운전 중 가장 화나는 순간은?▼
-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들어오겠느냐.
두 가지인데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되면 깜빡이를 켜게 되면 뒤에서 오는 차가 과속을 하기 시작합니다.
-안 비켜주죠.
-그래서 제가 오늘 하나 팁을 가르쳐드리면 운전을 할 때도 상대의 심리를 저희가 좀 파악을 하고 덤벼야 되는데.
깜박이를 켜고 첫째 차를 먼저 보냅니다.
그리고 난 뒤에 그 차가 딱 지나가는 순간에 바로 들어가면 그쪽 뒤의 차까지도 같이 과속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미리 깜빡이를 켜고 자기는 먼저 들어가야 되겠다.
-바로 들어가야겠다라는 욕심을 버리고.
-한 차를 보내는 것이 훨씬 더 부드럽습니다.
-그렇군요.
서로의 운전 습관에 대해서 저희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조사 결과가 있는데 한번 보실까요.
나는 운전 예의를 지킨다.
85%의 사람들이 응답했습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는 많다, 그러니까 나의 운전습관은 괜찮은데 상대방이 나를 자극한다 이렇게.
본인은 잘 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그게 저희가 싸움을 할 때 싸움하는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다 비춰놓고 보면 그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보지만 자기 모습은 보기가 힘들거든요.
항상 자기는 괜찮게 잘하고 있다라고 해서 관대하게 생각을 하고 상대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는 그런 심리가 서로의 괴리를 더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사실은 운전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아주 연세드신 분, 초보운전자, 여성운전자,남성운전자 섞여 있는데.
저만 해도 한 20여 년 했는데 운전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다 저 정도의 운전실력과 운전매너라 그럴까요, 이런 걸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막 짜증이 나는데 다른 내 여동생이, 내 자녀가 운전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아버지가.
이렇게 생각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보통 차에서 내려서 서로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렇게 하기가 힘들죠.
▼보복 운전 막을 방법은?▼
아까 말씀하셨던 그 익명성,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라든가 또는 나이라든가 남녀노소 이 구분 없이 차와 차는 차의 외모로서 결정이 된다는 거죠.
내가 예를 들어서 아주 비싼 차.
그런 차를...
-차의 외모로 결정이 된다고?
-그러니까 어디 감히 작은 차가 내 앞을 껴?
-경차가 끼어들어.
예전에 그런 사고도 있었죠, 사실.
-미국에서 터너 실험이라는 게 있었어요.
차를 앞에다가 놓고 파란불이 왔는데 빨리 출발하지 않을 때, 늦게 출발할 때 뒤에 있는 차들이 아주 고급차와 낡은 차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하는가.
낡은 차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가혹하게 반응을 했어요.
경적도 많이 울리고.
-차도 외모를 가지고 평가하는군요.
-차도 외모로.
또 거꾸로 얘기해서 외제차를 몰고 가는 사람이 만약에 어떻게 하면 뒤쪽에 있는 사람은 내 차가 이렇다고 나를 무시해라고 하는 피해의식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얼굴들이 있죠.
-하여튼 운전문화 시급한 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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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위 ‘분노 범죄’…“사소한 시비 끝에”
-
- 입력 2015-07-28 17:47:52
- 수정2015-07-28 19:58:23
-보복운전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왜 무법자가 되는 걸까요?-보복운전이 이루어지는 아찔한 현장과 운전자들의 심리, 순천향대 오윤성 교수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요새 보복운전이 우리나라가 제일 심한 줄 알았더니 미국도...
하여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한번 직접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화면 보여주시죠.
▼죽음 부른 보복 운전…가족 앞에서 참사▼
사건의 발단은 별 게 아니었습니다.
승용차와 트럭운전자가 달리다가 시비가 생겼는데요.
양쪽 모두 차에는 부인들이 타고 있었고요.
이 부인들이 911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했습니다.
-우리가 대형트럭을 운전하고 있는데 소형차가 바보처럼 저렇게 운전하면 안 되죠.
-미친 사람이 따라오면서 나를 도로 밖으로 밀어내려 했어요.
-상황이 점점 긴박해졌어요.
-저 지금 총 꺼냈어요.
제 총은 장전돼 있고요.
그 사람 머리에 댈 거예요.
-화가 난 트럭운전자는 승용차의 주소라도 알아야 되겠다면서 추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집까지 따라갈 겁니다.
-안 돼요.
집에 돌아가세요.
-트럭운전자는 승용차를 집까지 따라가서 차에서 내렸고 급기야 총성이 울렸습니다.
-쏘지 마세요.
911과 통화하고 있어요.
-탕 탕 탕 탕 탕.
-가족을 태우고 가던 트럭 운전자는 보복운전 시비 끝에 이렇게 허무하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트럭운전사가 승용차 운전자 집까지 따라갔다가 승용차 운전자가 총을 쏴서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는 건데 이런 경우에 승용차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정당방위가 될 수 있나요?
-정당방위가 될 수 없죠.
▼죽음 부른 美 보복 운전▼
그 이유는 정당방위라고 함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또는 타인에 위해가 가해지는 그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뭔가 방어적인 행동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은 서로가 911에 연락을 하고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만약에 화물차 운전자가 총을 들고 왔었다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총기 휴대가 불법입니다마는.
-아니면 화기를 가지고 왔었더라면.
-그렇다면 정당방위와 관련돼서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수 있지만 저런 경우는 정당방위라고 얘기하기가 거의 힘들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총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지 우리도 보복 운전들 때문에 요즘 많이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는데요.
보복운전을 하다가 집까지 쫓아간 분들 계실 것 같아요.
▼도로 위의 무법자, 보복 운전▼
-있죠.
우리나라가 참 다행히 총기와 관련돼서 불법적으로 휴대를 하게 되면 규제를 하는 상황이니까 다행인데 만약에 저희가 가정을 해서 미국같이 총기휴대가 가능하다면 굉장히 커다란 문제가 야기될 것이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여수-순천 그쪽 지역에서 24km를 따라가서 그 사람이 근무하는 공장까지 따라간.
그래서 경찰에 입건된 그런 사례도 있거든요.
굉장히 유사한 사례죠.
총만 없었다 뿐이지.
-그렇습니다.
도로 위의 흉기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보복운전, 충분히 범죄라고 생각해서 경찰에서 엄벌을 하겠다라고 했지만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도로 위 무법자…도 넘은 보복 운전▼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택시 정면으로 달려옵니다.
택시가 급히 멈춰 충돌을 피했지만 화물차는 들이받을 듯 계속 움직였다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비틀거리면서 화물차에서 내린 만취 상태의 운전자.
한손에 무시무시한 흉기를 들고 있었는데요.
-아저씨.
-내려봐.
-아저씨...
왜 그러세요.
-화물차 운전자 58살 최 모씨는 30cm 가량의 흉기로 조수석 유리창을 부수고 택시 승객까지 위협했습니다.
새벽 시간 울산의 한 도로입니다.
갑자기 멈춰선 택시를 피해 3차로로 달리던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바꿉니다.
그러자 뒷 차량이 상향등을 켜고 앞차를 따라가더니 기어이 추월해서 갑자기 멈춰섭니다.
차를 가로막으며 급제동하기를 서너 차례.
위협스러운 보복운전은 2km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또 다른 도심 도로.
견인차가 옆차로의 승합차 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리며 도로 한쪽으로 승합차를 밀어붙입니다.
승합차가 덜컹거리더니 이윽고 화단과 부딪혀 앞범퍼가 떨어져나갑니다.
끼어들기를 한 것에 화가 난 운전자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멀쩡히 사회생활하는 분들일 텐데 운전석에 앉으면 이런 거, 저렇게 운전도 못하면서 왜 도로에 나왔지.
아마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운전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운전해서 나의 운전을 방해해.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그러면서 분노가 생기나 봐요.
-그 사람도 처음에 운전할 때는 그랬었겠죠.
-그래서 당신도 처음에는 초보였다 이렇게 달고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데 그런 정도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운전도 못하면서 운전을 해? 이럴 수는 있는데 그게 또 이렇게 급격하게 끓어오르게 될까요?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으로…왜?▼
-이게 우리가 행동학적 시각에서 한번 분석을 해 보면 행동학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을 우리가 비교를 하는 것이거든요.
소위 얘기하는 영역확보권이라는 게 있어요.
차라고 하는 것은 독립 공간이고 자기가 일단 차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자기의 독립공간이 형성이 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자기가 위협을 받았다 또는 가는 곳이 좌절됐다라고 했을 때는 보통보다는 그 분노가 훨씬 더 증폭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죠.
-일종의 영역을 침범받았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운전하다 보면 화가 나는 경우가 있죠.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기를 한다든가 저의 생명이 위협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화가 나기는 하는데요.
모두 화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까지 쫓아간다거나 삼단봉을 들었다거나 위협하는 것은...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 우리 박지현 앵커는 어떻게 해요? 야간 전조등 켜나요?
-그렇지는 않고요.
-속으로 삭여요?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주 그러는 사람에게는 좀 등을 켜고 저도...
-항의를 뜻을 그렇게 표시를 하는군요.
-항의를 표시를 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그럴 때 모두 다 그렇게 표출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분노 조절 안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우선 개인의 개인적 요인이 있고요.
두 번째는 그당시의 상황적 요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왔는지 아니면 너무 갑작스럽게 들어와서 자기도 사고가 날 뻔했다든지 또는 이 사람이 운전자가 그 차를 타기 이전의 심리상태, 기분이 굉장히 나쁜 일이 있었다든지 그런 거.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일을 문제를 야기시켰던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
똑같이 손으로 메시지를 보내는데 미안하다고 손을 드는 사람이 있고 또는 그 사람 손을 이용해서 욕을 한다든가.
이 똑같은 손 동작에 따라서 반응은 완전히 극과 극으로 나눠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문제를 야기했던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서 분노도 굉장히 조절될 수 있고 증폭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것이죠.
-뻔뻔하다고 느끼면 더 불타오른다 이런 뜻이죠?
-그런 얘기죠.
-사실은 그런데 차를 보면 사람이 잘 안 보이지 않습니까? 원래는 약간 백미러로 좀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피차간에 익명이어서 민낯을 그야말로 드러내는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가상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만약에 모든 차에다가 자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아마 뒤에다 달고 다니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예요.
▼익명성…분노는 더 커져▼
그다음에 또 하나는 요즘 차량 같은 경우는 불법으로 선팅을 과도하게 해서 바로 옆에 간다 하더라도 얼굴이 안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대로 얼굴에 철판을 까는 그런 파렴치한.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막 험담하는 그런 심리하고 좀 비슷하군요.
-그렇죠.
익명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물론 뒤에 차량번호는 있습니다마는.
-모든 경우를 다 대비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은 화를 부르는 운전행태를 저희가 조사해 봤는데요.
이거 보시면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 화가 날까요? 좌회전 또 우회전 신호 대기 중에 방향지시등 안 켜고 새치기할 때 화가 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1차선, 추월선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면서 다른 차들의 추월 시도를 방해할 때, 늦게 가도 화가 나는군요.
그리고 고속 주행으로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급격히 차로를 바꿀 때.
이건 좀 공감이 되네요, 위협적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말이에요.
신호등을 안 켜고 새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화가 나요.
아주 의도적이라고 보는 거죠.
일부러 신호도 안 켜고 몰래 끼어들어오는.
깜빡이를 켜면 이해가 가는데.
그다음에 1차선으로 저속으로 가는 차들을 보면 저 사람 운전면허시험 어떻게 본 거야 이런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고속도로에서 1차선은 추월선인데 저 사람은 저속으로 가도 왜 1차선으로 가지? 그러니까 운전면허시험도 제대로 안 보고 운전해도 돼 막 이런 생각이 떠올라요, 사실은.
그런 것들.
어떻게 보면 그런 요소들도 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운전 중 가장 화나는 순간은?▼
-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들어오겠느냐.
두 가지인데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되면 깜빡이를 켜게 되면 뒤에서 오는 차가 과속을 하기 시작합니다.
-안 비켜주죠.
-그래서 제가 오늘 하나 팁을 가르쳐드리면 운전을 할 때도 상대의 심리를 저희가 좀 파악을 하고 덤벼야 되는데.
깜박이를 켜고 첫째 차를 먼저 보냅니다.
그리고 난 뒤에 그 차가 딱 지나가는 순간에 바로 들어가면 그쪽 뒤의 차까지도 같이 과속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미리 깜빡이를 켜고 자기는 먼저 들어가야 되겠다.
-바로 들어가야겠다라는 욕심을 버리고.
-한 차를 보내는 것이 훨씬 더 부드럽습니다.
-그렇군요.
서로의 운전 습관에 대해서 저희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조사 결과가 있는데 한번 보실까요.
나는 운전 예의를 지킨다.
85%의 사람들이 응답했습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는 많다, 그러니까 나의 운전습관은 괜찮은데 상대방이 나를 자극한다 이렇게.
본인은 잘 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그게 저희가 싸움을 할 때 싸움하는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다 비춰놓고 보면 그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보지만 자기 모습은 보기가 힘들거든요.
항상 자기는 괜찮게 잘하고 있다라고 해서 관대하게 생각을 하고 상대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는 그런 심리가 서로의 괴리를 더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사실은 운전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아주 연세드신 분, 초보운전자, 여성운전자,남성운전자 섞여 있는데.
저만 해도 한 20여 년 했는데 운전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다 저 정도의 운전실력과 운전매너라 그럴까요, 이런 걸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막 짜증이 나는데 다른 내 여동생이, 내 자녀가 운전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아버지가.
이렇게 생각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보통 차에서 내려서 서로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렇게 하기가 힘들죠.
▼보복 운전 막을 방법은?▼
아까 말씀하셨던 그 익명성,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라든가 또는 나이라든가 남녀노소 이 구분 없이 차와 차는 차의 외모로서 결정이 된다는 거죠.
내가 예를 들어서 아주 비싼 차.
그런 차를...
-차의 외모로 결정이 된다고?
-그러니까 어디 감히 작은 차가 내 앞을 껴?
-경차가 끼어들어.
예전에 그런 사고도 있었죠, 사실.
-미국에서 터너 실험이라는 게 있었어요.
차를 앞에다가 놓고 파란불이 왔는데 빨리 출발하지 않을 때, 늦게 출발할 때 뒤에 있는 차들이 아주 고급차와 낡은 차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하는가.
낡은 차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가혹하게 반응을 했어요.
경적도 많이 울리고.
-차도 외모를 가지고 평가하는군요.
-차도 외모로.
또 거꾸로 얘기해서 외제차를 몰고 가는 사람이 만약에 어떻게 하면 뒤쪽에 있는 사람은 내 차가 이렇다고 나를 무시해라고 하는 피해의식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얼굴들이 있죠.
-하여튼 운전문화 시급한 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왜 무법자가 되는 걸까요?-보복운전이 이루어지는 아찔한 현장과 운전자들의 심리, 순천향대 오윤성 교수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요새 보복운전이 우리나라가 제일 심한 줄 알았더니 미국도...
하여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한번 직접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화면 보여주시죠.
▼죽음 부른 보복 운전…가족 앞에서 참사▼
사건의 발단은 별 게 아니었습니다.
승용차와 트럭운전자가 달리다가 시비가 생겼는데요.
양쪽 모두 차에는 부인들이 타고 있었고요.
이 부인들이 911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했습니다.
-우리가 대형트럭을 운전하고 있는데 소형차가 바보처럼 저렇게 운전하면 안 되죠.
-미친 사람이 따라오면서 나를 도로 밖으로 밀어내려 했어요.
-상황이 점점 긴박해졌어요.
-저 지금 총 꺼냈어요.
제 총은 장전돼 있고요.
그 사람 머리에 댈 거예요.
-화가 난 트럭운전자는 승용차의 주소라도 알아야 되겠다면서 추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집까지 따라갈 겁니다.
-안 돼요.
집에 돌아가세요.
-트럭운전자는 승용차를 집까지 따라가서 차에서 내렸고 급기야 총성이 울렸습니다.
-쏘지 마세요.
911과 통화하고 있어요.
-탕 탕 탕 탕 탕.
-가족을 태우고 가던 트럭 운전자는 보복운전 시비 끝에 이렇게 허무하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트럭운전사가 승용차 운전자 집까지 따라갔다가 승용차 운전자가 총을 쏴서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는 건데 이런 경우에 승용차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정당방위가 될 수 있나요?
-정당방위가 될 수 없죠.
▼죽음 부른 美 보복 운전▼
그 이유는 정당방위라고 함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또는 타인에 위해가 가해지는 그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뭔가 방어적인 행동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은 서로가 911에 연락을 하고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만약에 화물차 운전자가 총을 들고 왔었다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총기 휴대가 불법입니다마는.
-아니면 화기를 가지고 왔었더라면.
-그렇다면 정당방위와 관련돼서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수 있지만 저런 경우는 정당방위라고 얘기하기가 거의 힘들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총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지 우리도 보복 운전들 때문에 요즘 많이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는데요.
보복운전을 하다가 집까지 쫓아간 분들 계실 것 같아요.
▼도로 위의 무법자, 보복 운전▼
-있죠.
우리나라가 참 다행히 총기와 관련돼서 불법적으로 휴대를 하게 되면 규제를 하는 상황이니까 다행인데 만약에 저희가 가정을 해서 미국같이 총기휴대가 가능하다면 굉장히 커다란 문제가 야기될 것이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여수-순천 그쪽 지역에서 24km를 따라가서 그 사람이 근무하는 공장까지 따라간.
그래서 경찰에 입건된 그런 사례도 있거든요.
굉장히 유사한 사례죠.
총만 없었다 뿐이지.
-그렇습니다.
도로 위의 흉기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보복운전, 충분히 범죄라고 생각해서 경찰에서 엄벌을 하겠다라고 했지만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도로 위 무법자…도 넘은 보복 운전▼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택시 정면으로 달려옵니다.
택시가 급히 멈춰 충돌을 피했지만 화물차는 들이받을 듯 계속 움직였다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비틀거리면서 화물차에서 내린 만취 상태의 운전자.
한손에 무시무시한 흉기를 들고 있었는데요.
-아저씨.
-내려봐.
-아저씨...
왜 그러세요.
-화물차 운전자 58살 최 모씨는 30cm 가량의 흉기로 조수석 유리창을 부수고 택시 승객까지 위협했습니다.
새벽 시간 울산의 한 도로입니다.
갑자기 멈춰선 택시를 피해 3차로로 달리던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바꿉니다.
그러자 뒷 차량이 상향등을 켜고 앞차를 따라가더니 기어이 추월해서 갑자기 멈춰섭니다.
차를 가로막으며 급제동하기를 서너 차례.
위협스러운 보복운전은 2km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또 다른 도심 도로.
견인차가 옆차로의 승합차 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리며 도로 한쪽으로 승합차를 밀어붙입니다.
승합차가 덜컹거리더니 이윽고 화단과 부딪혀 앞범퍼가 떨어져나갑니다.
끼어들기를 한 것에 화가 난 운전자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멀쩡히 사회생활하는 분들일 텐데 운전석에 앉으면 이런 거, 저렇게 운전도 못하면서 왜 도로에 나왔지.
아마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운전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운전해서 나의 운전을 방해해.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그러면서 분노가 생기나 봐요.
-그 사람도 처음에 운전할 때는 그랬었겠죠.
-그래서 당신도 처음에는 초보였다 이렇게 달고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데 그런 정도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운전도 못하면서 운전을 해? 이럴 수는 있는데 그게 또 이렇게 급격하게 끓어오르게 될까요?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으로…왜?▼
-이게 우리가 행동학적 시각에서 한번 분석을 해 보면 행동학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을 우리가 비교를 하는 것이거든요.
소위 얘기하는 영역확보권이라는 게 있어요.
차라고 하는 것은 독립 공간이고 자기가 일단 차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자기의 독립공간이 형성이 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자기가 위협을 받았다 또는 가는 곳이 좌절됐다라고 했을 때는 보통보다는 그 분노가 훨씬 더 증폭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죠.
-일종의 영역을 침범받았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운전하다 보면 화가 나는 경우가 있죠.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기를 한다든가 저의 생명이 위협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화가 나기는 하는데요.
모두 화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까지 쫓아간다거나 삼단봉을 들었다거나 위협하는 것은...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 우리 박지현 앵커는 어떻게 해요? 야간 전조등 켜나요?
-그렇지는 않고요.
-속으로 삭여요?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주 그러는 사람에게는 좀 등을 켜고 저도...
-항의를 뜻을 그렇게 표시를 하는군요.
-항의를 표시를 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그럴 때 모두 다 그렇게 표출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분노 조절 안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우선 개인의 개인적 요인이 있고요.
두 번째는 그당시의 상황적 요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왔는지 아니면 너무 갑작스럽게 들어와서 자기도 사고가 날 뻔했다든지 또는 이 사람이 운전자가 그 차를 타기 이전의 심리상태, 기분이 굉장히 나쁜 일이 있었다든지 그런 거.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일을 문제를 야기시켰던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
똑같이 손으로 메시지를 보내는데 미안하다고 손을 드는 사람이 있고 또는 그 사람 손을 이용해서 욕을 한다든가.
이 똑같은 손 동작에 따라서 반응은 완전히 극과 극으로 나눠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문제를 야기했던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서 분노도 굉장히 조절될 수 있고 증폭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것이죠.
-뻔뻔하다고 느끼면 더 불타오른다 이런 뜻이죠?
-그런 얘기죠.
-사실은 그런데 차를 보면 사람이 잘 안 보이지 않습니까? 원래는 약간 백미러로 좀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피차간에 익명이어서 민낯을 그야말로 드러내는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가상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만약에 모든 차에다가 자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아마 뒤에다 달고 다니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예요.
▼익명성…분노는 더 커져▼
그다음에 또 하나는 요즘 차량 같은 경우는 불법으로 선팅을 과도하게 해서 바로 옆에 간다 하더라도 얼굴이 안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대로 얼굴에 철판을 까는 그런 파렴치한.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막 험담하는 그런 심리하고 좀 비슷하군요.
-그렇죠.
익명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물론 뒤에 차량번호는 있습니다마는.
-모든 경우를 다 대비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은 화를 부르는 운전행태를 저희가 조사해 봤는데요.
이거 보시면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 화가 날까요? 좌회전 또 우회전 신호 대기 중에 방향지시등 안 켜고 새치기할 때 화가 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1차선, 추월선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면서 다른 차들의 추월 시도를 방해할 때, 늦게 가도 화가 나는군요.
그리고 고속 주행으로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급격히 차로를 바꿀 때.
이건 좀 공감이 되네요, 위협적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말이에요.
신호등을 안 켜고 새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화가 나요.
아주 의도적이라고 보는 거죠.
일부러 신호도 안 켜고 몰래 끼어들어오는.
깜빡이를 켜면 이해가 가는데.
그다음에 1차선으로 저속으로 가는 차들을 보면 저 사람 운전면허시험 어떻게 본 거야 이런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고속도로에서 1차선은 추월선인데 저 사람은 저속으로 가도 왜 1차선으로 가지? 그러니까 운전면허시험도 제대로 안 보고 운전해도 돼 막 이런 생각이 떠올라요, 사실은.
그런 것들.
어떻게 보면 그런 요소들도 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운전 중 가장 화나는 순간은?▼
-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들어오겠느냐.
두 가지인데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되면 깜빡이를 켜게 되면 뒤에서 오는 차가 과속을 하기 시작합니다.
-안 비켜주죠.
-그래서 제가 오늘 하나 팁을 가르쳐드리면 운전을 할 때도 상대의 심리를 저희가 좀 파악을 하고 덤벼야 되는데.
깜박이를 켜고 첫째 차를 먼저 보냅니다.
그리고 난 뒤에 그 차가 딱 지나가는 순간에 바로 들어가면 그쪽 뒤의 차까지도 같이 과속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미리 깜빡이를 켜고 자기는 먼저 들어가야 되겠다.
-바로 들어가야겠다라는 욕심을 버리고.
-한 차를 보내는 것이 훨씬 더 부드럽습니다.
-그렇군요.
서로의 운전 습관에 대해서 저희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조사 결과가 있는데 한번 보실까요.
나는 운전 예의를 지킨다.
85%의 사람들이 응답했습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는 많다, 그러니까 나의 운전습관은 괜찮은데 상대방이 나를 자극한다 이렇게.
본인은 잘 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그게 저희가 싸움을 할 때 싸움하는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다 비춰놓고 보면 그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보지만 자기 모습은 보기가 힘들거든요.
항상 자기는 괜찮게 잘하고 있다라고 해서 관대하게 생각을 하고 상대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는 그런 심리가 서로의 괴리를 더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사실은 운전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아주 연세드신 분, 초보운전자, 여성운전자,남성운전자 섞여 있는데.
저만 해도 한 20여 년 했는데 운전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다 저 정도의 운전실력과 운전매너라 그럴까요, 이런 걸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막 짜증이 나는데 다른 내 여동생이, 내 자녀가 운전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아버지가.
이렇게 생각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보통 차에서 내려서 서로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렇게 하기가 힘들죠.
▼보복 운전 막을 방법은?▼
아까 말씀하셨던 그 익명성,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라든가 또는 나이라든가 남녀노소 이 구분 없이 차와 차는 차의 외모로서 결정이 된다는 거죠.
내가 예를 들어서 아주 비싼 차.
그런 차를...
-차의 외모로 결정이 된다고?
-그러니까 어디 감히 작은 차가 내 앞을 껴?
-경차가 끼어들어.
예전에 그런 사고도 있었죠, 사실.
-미국에서 터너 실험이라는 게 있었어요.
차를 앞에다가 놓고 파란불이 왔는데 빨리 출발하지 않을 때, 늦게 출발할 때 뒤에 있는 차들이 아주 고급차와 낡은 차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하는가.
낡은 차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가혹하게 반응을 했어요.
경적도 많이 울리고.
-차도 외모를 가지고 평가하는군요.
-차도 외모로.
또 거꾸로 얘기해서 외제차를 몰고 가는 사람이 만약에 어떻게 하면 뒤쪽에 있는 사람은 내 차가 이렇다고 나를 무시해라고 하는 피해의식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얼굴들이 있죠.
-하여튼 운전문화 시급한 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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