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일만 선발승…송은범 “후반기 만회한다”

입력 2015.07.28 (22:17) 수정 2015.07.28 (22: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 송은범(31·한화 이글스)이 부활했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의 방출과 안영명의 부상 이탈로 생긴 선발진 공백에 근심이 컸던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송은범의 호투로 근심을 덜었다.

"팀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던 송은범도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으며 "후반기에 만회하고 싶다"고 했다.

송은범은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4월 7일 LG 트윈스전 이후 112일 만에 거둔 시즌 2승째다.

선발승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에 입단한 후 처음이고,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4년 5월 11일 대전 한화전(7이닝 5피안타 2실점) 이후 443일 만이다.

이날 송은범은 최고 시속 149㎞의 빠른 직구(53개)와 시속 137㎞까지 나온 날카로운 슬라이더(28개)를 주 무기로 삼고, 110㎞대 커브(7개)를 섞으며 팀 타율 3위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전까지 17경기에서 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던 모습과는 판이했다.

김성근 감독이 SK를 이끌던 시절, SK 왕조의 주축이었던 우완 에이스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올해 한화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2010년 SK 시절처럼' 활용하고 싶어했다.

2010년 송은범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 중간계투로,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 변경했다. 그해 SK는 우승을 차지했고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 카드가 적중했다. 우승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해 송은범은 8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시즌 중에 보직이 변경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발로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22를 올렸고, 구원등판한 26경기에서는 2승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은사 김성근 감독의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 더그아웃 내에서도 "저렇게 빠른 공을 쉽게 던지고, 제구력도 좋은 투수가 왜 그럴까"라고 의아해할 정도로 부진이 길었다.

김성근 감독은 "너무 잘 던지려는 게 문제다. 마운드에서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에 선발 투수 한 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 왔다. 23일 안영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24일 유먼이 방출돼 선발 두 자리가 비었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 카드를 꺼냈다.

6월 6일 케이티 위즈전 이후 52일 만에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대로 두산 타선과 맞서 싸웠다.

결과는 대성공.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구상이 한결 편안해졌다.

경기 뒤 만난 송은범은 "그동안 마운드에서 조급했다. 오늘은 천천히 내 흐름대로 던지려고 했다"며 "제구가 괜찮았고, 조인성 선배의 볼 배합이 좋아서 선발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SK시절의 구위를 되찾는 것이다.

송은범은 "팀에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투수가 있으면 큰 힘이 된다"며 "SK때 그런 역할을 했는데 올해 한화에서는 부진해 정말 죄송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힘을 내 최대한 팀에 많은 승리를 안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443일만 선발승…송은범 “후반기 만회한다”
    • 입력 2015-07-28 22:17:25
    • 수정2015-07-28 22:23:54
    연합뉴스
위기의 순간, 송은범(31·한화 이글스)이 부활했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의 방출과 안영명의 부상 이탈로 생긴 선발진 공백에 근심이 컸던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송은범의 호투로 근심을 덜었다.

"팀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던 송은범도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으며 "후반기에 만회하고 싶다"고 했다.

송은범은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4월 7일 LG 트윈스전 이후 112일 만에 거둔 시즌 2승째다.

선발승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에 입단한 후 처음이고,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4년 5월 11일 대전 한화전(7이닝 5피안타 2실점) 이후 443일 만이다.

이날 송은범은 최고 시속 149㎞의 빠른 직구(53개)와 시속 137㎞까지 나온 날카로운 슬라이더(28개)를 주 무기로 삼고, 110㎞대 커브(7개)를 섞으며 팀 타율 3위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전까지 17경기에서 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던 모습과는 판이했다.

김성근 감독이 SK를 이끌던 시절, SK 왕조의 주축이었던 우완 에이스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올해 한화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2010년 SK 시절처럼' 활용하고 싶어했다.

2010년 송은범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 중간계투로,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 변경했다. 그해 SK는 우승을 차지했고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 카드가 적중했다. 우승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해 송은범은 8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시즌 중에 보직이 변경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발로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22를 올렸고, 구원등판한 26경기에서는 2승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은사 김성근 감독의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 더그아웃 내에서도 "저렇게 빠른 공을 쉽게 던지고, 제구력도 좋은 투수가 왜 그럴까"라고 의아해할 정도로 부진이 길었다.

김성근 감독은 "너무 잘 던지려는 게 문제다. 마운드에서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에 선발 투수 한 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 왔다. 23일 안영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24일 유먼이 방출돼 선발 두 자리가 비었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 카드를 꺼냈다.

6월 6일 케이티 위즈전 이후 52일 만에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대로 두산 타선과 맞서 싸웠다.

결과는 대성공.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구상이 한결 편안해졌다.

경기 뒤 만난 송은범은 "그동안 마운드에서 조급했다. 오늘은 천천히 내 흐름대로 던지려고 했다"며 "제구가 괜찮았고, 조인성 선배의 볼 배합이 좋아서 선발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SK시절의 구위를 되찾는 것이다.

송은범은 "팀에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투수가 있으면 큰 힘이 된다"며 "SK때 그런 역할을 했는데 올해 한화에서는 부진해 정말 죄송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힘을 내 최대한 팀에 많은 승리를 안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