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그녀 목소리’…여 수사관? 여 상담원?

입력 2015.07.30 (17:36) 수정 2015.07.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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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그놈 목소리에 이어서 그녀 목소리가 공개됐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여성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겁니다.

-점점 교묘해져가는 보이스피싱 수법 어떻게 하면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경찰서장 출신 박상융 변호사와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지난 13일에 그놈 목소리가 공개가 됐었는데 이번에는 여성입니다.

저희가 말씀 나누기 전에 잠깐 한번 진짜 어떤 목소리인가 한번 들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들려주시죠.

-금융경제 사기단을 검거했습니다.

압수된 물품 중에 OOO 명의로 된 농협과 신한은행 통장이 같이 발견돼서 저희가 사실 확인차 연락드린 거예요.

-아, 그래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 어쩌죠?

-뭐라고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요.

-그래, 알았어.

잘났다.

끊어.

-어디 경찰서죠? 여기 지금?

-경찰서가 아니고요.

부산고등검찰청입니다.

-검찰청이요?

-네, 저는 형사 O부에 김나영 수사관이고요.

불법도박 자금액이 들어있어서 동결처리를 시켰는데 본인께서는...

-무슨 통장인가요?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무마되는 사건은 아니고요.

본인 입장도 이해를 하고 황당할 수 있겠지만요.

-저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왜 그렇게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지 모르겠어요.

경찰수사관을 사칭하지 않고.

경찰보다 검찰을 더 무서워해서 그런가요?

-힘이 강하죠.

-힘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공공기관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

-경찰 하면 아무래도 피해자가 듣기에는 약한 것 같으니까 그것도 검찰하고...

-경찰 출신이시잖아요.

-그런데 검찰하고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다.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이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우리나라 뉴스를 다 청취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검사, 대한민국 국민들은 검찰에 약하다.

그것도 서울중앙지검.

그것도 특수부.

그것도 금융조사부.

-여기는 보니까 부산고검을 사칭했던데.

-아무래도...

-조금 더 모니터를 해야겠어요.

고검은 수사를 안 하는데.

-그러니까 이건 어정쩡한.

어설픈.

-어설픈 사기예요.

고검은 수사를 안 한다는 걸.

-결국 그래서 실패를 했죠.

-그렇습니다.

-경찰은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으니까 검찰은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좀 무서운 느낌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과거에는 상대방을 무작위로 뽑아서 전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개인정보를 갖고 접근하는 느낌이네요.

▼개인정보 바탕한 ‘맞춤형 보이스피싱’ 주의▼

-이 범죄자들은 먼저 연구를 합니다.

처음에는...

옛날에 처음에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사실 조선족을 고용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조선족 사투리가 났었습니다.

그래도 걸려들었거든요.

국세청에서 환급해 준다 이거 가지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점점 알아차리니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또 뭐냐하면 맞춤형.

우리나라에 있는 개인정보가 다 중국으로 빠져나가니까 그러니까 소팅해가지고 이 피해자들에 대한 인적사항과 그 사람의 어떤 대출액수, 그다음에 대출받은 금융기관 그다음에 나이, 이것까지 알아가지고 거기에 맞는.

-완전 빅데이터 분석을 해서 맞춤형 사기를 하네요.

-그렇습니다.

피해자를 속이려면 피해자에 대해서 잘 알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누가 많이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느냐.

지금 4세대 이 보이스피싱 조직자들은 뭐냐면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를 다 알고 맞춤형 범죄.

-그럼 이제 앞으로 발전하면 피해자들, 그러니까 피해자가 될 사람의 가족 정보까지 빼내서 아드님, 따님이 아니고 누구누구 어디 사는 누구누구가 어떻게 됐어요,이렇게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연습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연습을 통해가지고 이건 누구나 속아 넘어갈 것 같다 하면 하는 것 같아요.

-자기 아들, 딸 이름 실명을 대버리면 당황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그 수법 중에 하나로 여성도 가담시키나 봐요.

아무래도 여성이 전화하면 좀 경계심이 덜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이성이 전화했을 때 아무래도 경계심이 덜할 수 있죠.

▼보이스피싱, ‘그녀 목소리’…왜?▼

-보통 여자가 전화하면 아무래도 신뢰성이 가겠죠.

남자가 전화하는 거보다.

또 이게 피해자들이 의심한다 하더라도 거기서 멈추면 안 되거든요.

계속 집요하게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성분이...

-사실은 보험이라든가 권하는 전화들을 여성분들이 하거든요.

여성분들이 전화하면 그런 전화인가보다, 그런 류의.

그런 생각도 사실은 들어요.

-콜센터 직원들이 아무래도 여성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까 여성들을 많이 범죄자들이 이용한다 이거죠.

-그런데 시기에 따라서 변화하는 거 보면 참 놀랍다고 해야 하나요.

기가 막히다고 해야 되는데 보이스피싱 수법이 정말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수법들이 있는지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은행 앞에서 예금통장을 다른 남성에게 넘깁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니 대출을 받으려면 통장이 필요하다는 꼬임에 넘어간 겁니다.

-전화로 돈이 필요하시면 대출을 해 드립니다.

그러더라고요.

생활자금으로 쓰려고...

-이 60대 여성도 이렇게 속아 통장을 넘긴 뒤 대출금을 입금했다는 연락을 받고 은행창구를 찾았습니다.

실수로 많은 돈을 입금했으니 대출금을 뺀 돈을 받아가겠다며 대부업체 직원이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10분 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경찰서를 가재요.

수갑을 막 채워요.

왜 채우냐고 하니까...

50만원이 필요해가지고 대출받았다가...

-인출한 건 대출금이 아니라 전화사기에 속은 피해자가 보낸 돈이었습니다.

대부업체 직원도 사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이제는 대부업체 직원도 끼고 하는 건가요?

▼신종 보이스피싱 “대출해 줄테니 통장 달라”▼

-그러니까 예전에는 보이스피싱으로 피해가 된 돈을 대포통장을 미리 돈 주고 사가지고 거기에다가 이체시켰거든요.

그런데 이제 경찰이 대포통장 단속을 한 겁니다.

대포통장이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해서 처벌이 된다 하니까 머리를 쓴 거죠.

그러니까 이 합법적인 통장.

그러니까 내가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가지고 통장에다가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자기들이 갈취한, 편취한 돈을 갖다가 입금을 시켜줍니다.

돈이 들어온다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그 돈에서 일부를 주고, 대출금을 주고 나머지 돈은 잘못 들어간 거다.

우리한테 이체해라.

이렇게 된 거죠.

그런데 자칫하면 이게 지금 경찰이 보고 있다가 잡았거든요.

보이스피싱으로 얻은 돈이 들어갔거든요.

그러니까 공범으로 몰리게 되거든요.

이게 명확하게 입증을 못하면 진짜 억울하게 체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군요.

이게 전화로 검찰입니다, 경찰입니다 하면 사실 그렇게 걸리는 게 없으면 그냥 끊으면 그만인데요.

이렇게 대출해 주겠다고 하는 건 당장 돈이 급한 분들한테는 절박할 수가 있잖아요.

전화 끊기도 어려울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게 사실상 눈 뜨고도 당하는 게 보이스피싱이거든요.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 예방은?▼

아무리 이상한 전화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끊어라 한다 하더라도 이게 나를 유혹하는 전화예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출해 주겠다고 하는데 돈 준다는데 통장 안 빌려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맞춤형 전화인 거잖아요.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눈 뜨고도 당한다라는 겁니다.

-눈 뜨고 당한 사례 하나만 더 소개해 주세요.

-뭐가 있냐면 노인분한테 전화를 해가지고 수사관이라고 한 겁니다.

금융감독원의 수사관이다.

당신 지금 계좌에서 돈이 누군가가 빠져나가고 있다.

빨리 돈을 찾아가지고 냉장고에 넣어놔라.

노인분이 말이에요.

냉장고에다가 돈을 넣겠습니까? 그런데 노인분이 실제 보이스피싱 많이 일어난다고 하니까 돈을 빼가지고 냉장고에 넣은 겁니다.

-그럴 수 있죠.

내 집 냉장고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화한 다음에 냉장고에 돈 넣어놨습니까? 제가 지금 금융감독원 직원인데 제가 수사관인데 찾아가겠습니다.

집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세요 해가지고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겁니다, 할아버지가.

당할지 모르니까.

-깜빡 속으실 수 있겠어요.

-그렇죠.

그다음에 뭐냐하면 이 돈을 지키려면 주민등록등본 필요하니까 갔다 오십시오.

그리고 간 다음에 들어가서 갖고 온 거죠.

그리고 금융감독원 수사관이라고 하면 모릅니다.

우리가 금융감독원이라고 해가지고 어떤 신분증, 검찰청 수사관이라고 해가지고 신분증 일반 70대 노인이 알겠습니까?그러니까 눈 뜨고도 당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같이 있고 듣게 되면 황당한데 과연 속을까 싶은데 혼자 전화를 받게 되고요.

그리고 끊지 말라고 하잖아요.

계속해서 말을 하고 설득을 하면 당하기가 쉬운 거죠?

-그렇죠.

아까 제가 눈 뜨고도 당한다는 말이 그렇습니다.

당장 나중에 안 되는데, 그래서 실제 돈을 인출해 가려고 하는 걸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하지 마십시오 해가지고 이걸 미수에 그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참...

왜냐하면 이거 안 부치면 내 돈이...

돈을 인출을 안 하면 내 돈이 빠져나가는 줄 알거든요.

그렇게 유혹을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만약에 당했을 때, 예방이 최선이겠지만 그걸 못 했을 때, 만약에 당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해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 10분▼

-112 신고가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가 내가 부친 은행 계좌번호 알 수 없거든요.

은행의 지급정지하는 전화번호 알 수 없거든요.

그냥 112로 신고해서 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어느 은행의 뭐다고 하면 이름 하고 하면 경찰에서 지급정지를 시켜줍니다.

-빨리 할수록 좋은 거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범죄자들이 돈을 빨리 찾아가기 전에 빨리 해야 되거든요.

빨리 할수록.

요새는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환급을 해 줍니다.

그래서 빨리 할수록.

예를 들면 10분 내에 하게 되면 한 76% 정도는 찾아갈 수 있다라는 게.

-10분이 골든타임이네요.

-그렇게 얘기하는데요.

제가 볼 때는 이건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너무 금융계좌 이체가 손쉽게 됩니다.

그러니까 범죄자들이 볼 때는 범죄를 저지르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다소 불편하다 하더라도 예를 들면 계좌이체할 때 지금처럼 20분 하지 말고 1시간 정도라든가 이렇게 불편하게 해야 이게 범죄자들이 모이지 않거든요.

너무 금융기관들이 서비스를 좋게 한다, 편하게 한다 이렇게 치중하니까.

-편의성에 치중돼 있다는 말씀이죠.

-임종룡 금융위원장께서 이 방송을 보시고 연구 좀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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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그녀 목소리’…여 수사관? 여 상담원?
    • 입력 2015-07-30 17:54:39
    • 수정2015-07-30 20: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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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그놈 목소리에 이어서 그녀 목소리가 공개됐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여성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겁니다.

-점점 교묘해져가는 보이스피싱 수법 어떻게 하면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경찰서장 출신 박상융 변호사와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지난 13일에 그놈 목소리가 공개가 됐었는데 이번에는 여성입니다.

저희가 말씀 나누기 전에 잠깐 한번 진짜 어떤 목소리인가 한번 들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들려주시죠.

-금융경제 사기단을 검거했습니다.

압수된 물품 중에 OOO 명의로 된 농협과 신한은행 통장이 같이 발견돼서 저희가 사실 확인차 연락드린 거예요.

-아, 그래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 어쩌죠?

-뭐라고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요.

-그래, 알았어.

잘났다.

끊어.

-어디 경찰서죠? 여기 지금?

-경찰서가 아니고요.

부산고등검찰청입니다.

-검찰청이요?

-네, 저는 형사 O부에 김나영 수사관이고요.

불법도박 자금액이 들어있어서 동결처리를 시켰는데 본인께서는...

-무슨 통장인가요?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무마되는 사건은 아니고요.

본인 입장도 이해를 하고 황당할 수 있겠지만요.

-저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왜 그렇게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지 모르겠어요.

경찰수사관을 사칭하지 않고.

경찰보다 검찰을 더 무서워해서 그런가요?

-힘이 강하죠.

-힘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공공기관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

-경찰 하면 아무래도 피해자가 듣기에는 약한 것 같으니까 그것도 검찰하고...

-경찰 출신이시잖아요.

-그런데 검찰하고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다.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이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우리나라 뉴스를 다 청취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검사, 대한민국 국민들은 검찰에 약하다.

그것도 서울중앙지검.

그것도 특수부.

그것도 금융조사부.

-여기는 보니까 부산고검을 사칭했던데.

-아무래도...

-조금 더 모니터를 해야겠어요.

고검은 수사를 안 하는데.

-그러니까 이건 어정쩡한.

어설픈.

-어설픈 사기예요.

고검은 수사를 안 한다는 걸.

-결국 그래서 실패를 했죠.

-그렇습니다.

-경찰은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으니까 검찰은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좀 무서운 느낌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과거에는 상대방을 무작위로 뽑아서 전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개인정보를 갖고 접근하는 느낌이네요.

▼개인정보 바탕한 ‘맞춤형 보이스피싱’ 주의▼

-이 범죄자들은 먼저 연구를 합니다.

처음에는...

옛날에 처음에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사실 조선족을 고용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조선족 사투리가 났었습니다.

그래도 걸려들었거든요.

국세청에서 환급해 준다 이거 가지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점점 알아차리니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또 뭐냐하면 맞춤형.

우리나라에 있는 개인정보가 다 중국으로 빠져나가니까 그러니까 소팅해가지고 이 피해자들에 대한 인적사항과 그 사람의 어떤 대출액수, 그다음에 대출받은 금융기관 그다음에 나이, 이것까지 알아가지고 거기에 맞는.

-완전 빅데이터 분석을 해서 맞춤형 사기를 하네요.

-그렇습니다.

피해자를 속이려면 피해자에 대해서 잘 알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누가 많이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느냐.

지금 4세대 이 보이스피싱 조직자들은 뭐냐면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를 다 알고 맞춤형 범죄.

-그럼 이제 앞으로 발전하면 피해자들, 그러니까 피해자가 될 사람의 가족 정보까지 빼내서 아드님, 따님이 아니고 누구누구 어디 사는 누구누구가 어떻게 됐어요,이렇게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연습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연습을 통해가지고 이건 누구나 속아 넘어갈 것 같다 하면 하는 것 같아요.

-자기 아들, 딸 이름 실명을 대버리면 당황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그 수법 중에 하나로 여성도 가담시키나 봐요.

아무래도 여성이 전화하면 좀 경계심이 덜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이성이 전화했을 때 아무래도 경계심이 덜할 수 있죠.

▼보이스피싱, ‘그녀 목소리’…왜?▼

-보통 여자가 전화하면 아무래도 신뢰성이 가겠죠.

남자가 전화하는 거보다.

또 이게 피해자들이 의심한다 하더라도 거기서 멈추면 안 되거든요.

계속 집요하게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성분이...

-사실은 보험이라든가 권하는 전화들을 여성분들이 하거든요.

여성분들이 전화하면 그런 전화인가보다, 그런 류의.

그런 생각도 사실은 들어요.

-콜센터 직원들이 아무래도 여성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까 여성들을 많이 범죄자들이 이용한다 이거죠.

-그런데 시기에 따라서 변화하는 거 보면 참 놀랍다고 해야 하나요.

기가 막히다고 해야 되는데 보이스피싱 수법이 정말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수법들이 있는지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은행 앞에서 예금통장을 다른 남성에게 넘깁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니 대출을 받으려면 통장이 필요하다는 꼬임에 넘어간 겁니다.

-전화로 돈이 필요하시면 대출을 해 드립니다.

그러더라고요.

생활자금으로 쓰려고...

-이 60대 여성도 이렇게 속아 통장을 넘긴 뒤 대출금을 입금했다는 연락을 받고 은행창구를 찾았습니다.

실수로 많은 돈을 입금했으니 대출금을 뺀 돈을 받아가겠다며 대부업체 직원이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10분 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경찰서를 가재요.

수갑을 막 채워요.

왜 채우냐고 하니까...

50만원이 필요해가지고 대출받았다가...

-인출한 건 대출금이 아니라 전화사기에 속은 피해자가 보낸 돈이었습니다.

대부업체 직원도 사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이제는 대부업체 직원도 끼고 하는 건가요?

▼신종 보이스피싱 “대출해 줄테니 통장 달라”▼

-그러니까 예전에는 보이스피싱으로 피해가 된 돈을 대포통장을 미리 돈 주고 사가지고 거기에다가 이체시켰거든요.

그런데 이제 경찰이 대포통장 단속을 한 겁니다.

대포통장이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해서 처벌이 된다 하니까 머리를 쓴 거죠.

그러니까 이 합법적인 통장.

그러니까 내가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가지고 통장에다가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자기들이 갈취한, 편취한 돈을 갖다가 입금을 시켜줍니다.

돈이 들어온다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그 돈에서 일부를 주고, 대출금을 주고 나머지 돈은 잘못 들어간 거다.

우리한테 이체해라.

이렇게 된 거죠.

그런데 자칫하면 이게 지금 경찰이 보고 있다가 잡았거든요.

보이스피싱으로 얻은 돈이 들어갔거든요.

그러니까 공범으로 몰리게 되거든요.

이게 명확하게 입증을 못하면 진짜 억울하게 체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군요.

이게 전화로 검찰입니다, 경찰입니다 하면 사실 그렇게 걸리는 게 없으면 그냥 끊으면 그만인데요.

이렇게 대출해 주겠다고 하는 건 당장 돈이 급한 분들한테는 절박할 수가 있잖아요.

전화 끊기도 어려울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게 사실상 눈 뜨고도 당하는 게 보이스피싱이거든요.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 예방은?▼

아무리 이상한 전화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끊어라 한다 하더라도 이게 나를 유혹하는 전화예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출해 주겠다고 하는데 돈 준다는데 통장 안 빌려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맞춤형 전화인 거잖아요.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눈 뜨고도 당한다라는 겁니다.

-눈 뜨고 당한 사례 하나만 더 소개해 주세요.

-뭐가 있냐면 노인분한테 전화를 해가지고 수사관이라고 한 겁니다.

금융감독원의 수사관이다.

당신 지금 계좌에서 돈이 누군가가 빠져나가고 있다.

빨리 돈을 찾아가지고 냉장고에 넣어놔라.

노인분이 말이에요.

냉장고에다가 돈을 넣겠습니까? 그런데 노인분이 실제 보이스피싱 많이 일어난다고 하니까 돈을 빼가지고 냉장고에 넣은 겁니다.

-그럴 수 있죠.

내 집 냉장고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화한 다음에 냉장고에 돈 넣어놨습니까? 제가 지금 금융감독원 직원인데 제가 수사관인데 찾아가겠습니다.

집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세요 해가지고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겁니다, 할아버지가.

당할지 모르니까.

-깜빡 속으실 수 있겠어요.

-그렇죠.

그다음에 뭐냐하면 이 돈을 지키려면 주민등록등본 필요하니까 갔다 오십시오.

그리고 간 다음에 들어가서 갖고 온 거죠.

그리고 금융감독원 수사관이라고 하면 모릅니다.

우리가 금융감독원이라고 해가지고 어떤 신분증, 검찰청 수사관이라고 해가지고 신분증 일반 70대 노인이 알겠습니까?그러니까 눈 뜨고도 당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같이 있고 듣게 되면 황당한데 과연 속을까 싶은데 혼자 전화를 받게 되고요.

그리고 끊지 말라고 하잖아요.

계속해서 말을 하고 설득을 하면 당하기가 쉬운 거죠?

-그렇죠.

아까 제가 눈 뜨고도 당한다는 말이 그렇습니다.

당장 나중에 안 되는데, 그래서 실제 돈을 인출해 가려고 하는 걸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하지 마십시오 해가지고 이걸 미수에 그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참...

왜냐하면 이거 안 부치면 내 돈이...

돈을 인출을 안 하면 내 돈이 빠져나가는 줄 알거든요.

그렇게 유혹을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만약에 당했을 때, 예방이 최선이겠지만 그걸 못 했을 때, 만약에 당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해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 10분▼

-112 신고가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가 내가 부친 은행 계좌번호 알 수 없거든요.

은행의 지급정지하는 전화번호 알 수 없거든요.

그냥 112로 신고해서 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어느 은행의 뭐다고 하면 이름 하고 하면 경찰에서 지급정지를 시켜줍니다.

-빨리 할수록 좋은 거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범죄자들이 돈을 빨리 찾아가기 전에 빨리 해야 되거든요.

빨리 할수록.

요새는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환급을 해 줍니다.

그래서 빨리 할수록.

예를 들면 10분 내에 하게 되면 한 76% 정도는 찾아갈 수 있다라는 게.

-10분이 골든타임이네요.

-그렇게 얘기하는데요.

제가 볼 때는 이건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너무 금융계좌 이체가 손쉽게 됩니다.

그러니까 범죄자들이 볼 때는 범죄를 저지르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다소 불편하다 하더라도 예를 들면 계좌이체할 때 지금처럼 20분 하지 말고 1시간 정도라든가 이렇게 불편하게 해야 이게 범죄자들이 모이지 않거든요.

너무 금융기관들이 서비스를 좋게 한다, 편하게 한다 이렇게 치중하니까.

-편의성에 치중돼 있다는 말씀이죠.

-임종룡 금융위원장께서 이 방송을 보시고 연구 좀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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