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그녀 목소리’ 공개 “절대 속지 마세요”

입력 2015.07.30 (21:23) 수정 2015.07.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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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나 경찰, 은행을 사칭하는 전화 받아 보신적 있으실텐데요.

금융감독원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남자 사기범의 목소리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 사기범의 목소리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사기범의 목소리,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들어보시기바랍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저는 부산고검 형사1부 김유진 수사관입니다. 2015로 형 제13758호 금융 사건에 대한 1문1답 조사 과정입니다."

숙련된 여성 검찰 수사관을 연상시키는 사무적인 목소리.

통화 초반부터 전문용어와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재판에 증거물로 사용되기 때문에 거짓말하거나 숨기시면 안됩니다. 이해하셨습니까?"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무마되는 사건은 아니고요."

피해자를 나무라며 압박하는 말투에 속아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녹취> 피해자 : "아, 제가 그러면 여기 지금 대구니까 내일 부산검찰청으로 갈게요."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여성 사기범 녹취록 18건 중 17건은 이처럼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을 사칭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목(서민금융지원국장) : "사기는 남자들이 친다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여자가 훈련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사기를 치면 넘어가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벤트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인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통장 1개당 300만 원 임대료를 드리면서 통장 임대받고 있으신데요. 혹시 기존에 안 쓰시는 통장 있으시다면 통장 임대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금감원은 사기범 목소리를 공개한 뒤 보이스피싱 범죄가 30% 줄어드는 뚜렷한 효과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실제 사기 사례를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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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그녀 목소리’ 공개 “절대 속지 마세요”
    • 입력 2015-07-30 21:24:52
    • 수정2015-07-30 2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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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나 경찰, 은행을 사칭하는 전화 받아 보신적 있으실텐데요.

금융감독원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남자 사기범의 목소리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 사기범의 목소리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사기범의 목소리,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들어보시기바랍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저는 부산고검 형사1부 김유진 수사관입니다. 2015로 형 제13758호 금융 사건에 대한 1문1답 조사 과정입니다."

숙련된 여성 검찰 수사관을 연상시키는 사무적인 목소리.

통화 초반부터 전문용어와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재판에 증거물로 사용되기 때문에 거짓말하거나 숨기시면 안됩니다. 이해하셨습니까?"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무마되는 사건은 아니고요."

피해자를 나무라며 압박하는 말투에 속아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녹취> 피해자 : "아, 제가 그러면 여기 지금 대구니까 내일 부산검찰청으로 갈게요."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여성 사기범 녹취록 18건 중 17건은 이처럼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을 사칭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목(서민금융지원국장) : "사기는 남자들이 친다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여자가 훈련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사기를 치면 넘어가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벤트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인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범 : "통장 1개당 300만 원 임대료를 드리면서 통장 임대받고 있으신데요. 혹시 기존에 안 쓰시는 통장 있으시다면 통장 임대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금감원은 사기범 목소리를 공개한 뒤 보이스피싱 범죄가 30% 줄어드는 뚜렷한 효과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실제 사기 사례를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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