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 명문 출토

입력 2015.07.31 (06:52) 수정 2015.07.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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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년 고도' 경주에 있는 신라 무덤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라는 글귀가 새겨진 칼집 장식이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4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수습한 이후, 우리 손으로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 조사해 거둔 성과입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에 있는 신라 고분군 '대릉원' 가운데 가장 큰 무덤인 '금관총'입니다.

지난 3월부터 정식 발굴조사를 했는데, '이사지왕도' 다섯 글자가 새겨진 칼집 장식이 발견됐습니다.

말 그대로 '이사지왕'의 '칼'이란 뜻으로, 긴 세월에도 글자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1921년 조선총독부가 금관총에서 발굴한 칼 세 자루에서 '이사지왕'이란 글귀가 확인된 적은 있지만, 칼이 무덤 주인의 것인지, 이사지왕의 것인지는 논란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사지왕도' 글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칼의 주인이 이사지왕이란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인터뷰> 김대환(학예연구사) :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우리의 기술로 우리의 학문적인 성과를 통해서 직접 발굴을 통해서 찾았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출토된 유물 가운데 가는 금 귀걸이 한 쌍은 지금까지 신라 고분에선 발견된 적이 없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유물 발굴 외에도 무덤 주인공의 매장 위치와 이중 축조된 무덤 내부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인터뷰> 송의정(고고역사부장) : "정확하게 구조를 안다는 것은 복원을 할 때도 정확한 모습이, 원래의 모습이 어떻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거죠."

조사단은 올해 금관총 종합 보고서를 간행하고, 내년에는 경주 서봉총을 정식으로 발굴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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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 명문 출토
    • 입력 2015-07-31 06:54:09
    • 수정2015-07-31 08: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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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년 고도' 경주에 있는 신라 무덤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라는 글귀가 새겨진 칼집 장식이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4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수습한 이후, 우리 손으로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 조사해 거둔 성과입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에 있는 신라 고분군 '대릉원' 가운데 가장 큰 무덤인 '금관총'입니다.

지난 3월부터 정식 발굴조사를 했는데, '이사지왕도' 다섯 글자가 새겨진 칼집 장식이 발견됐습니다.

말 그대로 '이사지왕'의 '칼'이란 뜻으로, 긴 세월에도 글자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1921년 조선총독부가 금관총에서 발굴한 칼 세 자루에서 '이사지왕'이란 글귀가 확인된 적은 있지만, 칼이 무덤 주인의 것인지, 이사지왕의 것인지는 논란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사지왕도' 글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칼의 주인이 이사지왕이란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인터뷰> 김대환(학예연구사) :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우리의 기술로 우리의 학문적인 성과를 통해서 직접 발굴을 통해서 찾았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출토된 유물 가운데 가는 금 귀걸이 한 쌍은 지금까지 신라 고분에선 발견된 적이 없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유물 발굴 외에도 무덤 주인공의 매장 위치와 이중 축조된 무덤 내부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인터뷰> 송의정(고고역사부장) : "정확하게 구조를 안다는 것은 복원을 할 때도 정확한 모습이, 원래의 모습이 어떻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거죠."

조사단은 올해 금관총 종합 보고서를 간행하고, 내년에는 경주 서봉총을 정식으로 발굴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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