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피의자, 경찰 주선으로 ‘33년 만에’ 어머니 상봉

입력 2015.07.31 (12:33) 수정 2015.07.3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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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절도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어릴 적 헤어진 어머니를 33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남성은 뒤늦은 눈물을 흘리며 새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떨리는 발걸음으로 한 중년 여성이 경찰서에 들어섭니다.

꿈에 그리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왈칵 눈물을 쏟아냅니다.

<녹취> "얼마나 힘들었어..아이고 세상에.. 진작에 내가 찾아냈어야 되는데 미안해서 어떡하나..."

절도범 신분인 36살 아들 김 모 씨도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33년 만에 다시 만난 겁니다.

<녹취> 김OO : "어머니 진짜 보고 싶었고요. 어머니 한 번이라도 만나면..."

김 씨가 어머니와 헤어진 건 부모님이 이혼한 3살 때.

보육원에서 자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씨는 상습적으로 남의 물건을 훔쳐 수시로 교도소를 드나들었습니다.

<인터뷰> 김 씨 어머니(음성변조) :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부모란 사람이 그런 줄도 모르고."

최근 다시 붙잡힌 김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자 경찰이 어렵게 김 씨 어머니를 찾아 만남을 주선한 겁니다.

<인터뷰> 조수호(경위/서울 강서경찰서 강력5팀장) : "피의자를 범죄자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좋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주선했습니다.)"

어머니를 만난 김 씨는 뒤늦은 눈물로 자신의 범행을 반성했습니다.

<인터뷰> 김OO : "이제 마음 잡고, 나가면 어머니 모시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긴 이별 뒤 다시 만난 모자는 새 삶을 기약하며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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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도 피의자, 경찰 주선으로 ‘33년 만에’ 어머니 상봉
    • 입력 2015-07-31 12:34:18
    • 수정2015-07-31 12:59:09
    뉴스 12
<앵커 멘트>

절도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어릴 적 헤어진 어머니를 33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남성은 뒤늦은 눈물을 흘리며 새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떨리는 발걸음으로 한 중년 여성이 경찰서에 들어섭니다.

꿈에 그리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왈칵 눈물을 쏟아냅니다.

<녹취> "얼마나 힘들었어..아이고 세상에.. 진작에 내가 찾아냈어야 되는데 미안해서 어떡하나..."

절도범 신분인 36살 아들 김 모 씨도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33년 만에 다시 만난 겁니다.

<녹취> 김OO : "어머니 진짜 보고 싶었고요. 어머니 한 번이라도 만나면..."

김 씨가 어머니와 헤어진 건 부모님이 이혼한 3살 때.

보육원에서 자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씨는 상습적으로 남의 물건을 훔쳐 수시로 교도소를 드나들었습니다.

<인터뷰> 김 씨 어머니(음성변조) :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부모란 사람이 그런 줄도 모르고."

최근 다시 붙잡힌 김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자 경찰이 어렵게 김 씨 어머니를 찾아 만남을 주선한 겁니다.

<인터뷰> 조수호(경위/서울 강서경찰서 강력5팀장) : "피의자를 범죄자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좋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주선했습니다.)"

어머니를 만난 김 씨는 뒤늦은 눈물로 자신의 범행을 반성했습니다.

<인터뷰> 김OO : "이제 마음 잡고, 나가면 어머니 모시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긴 이별 뒤 다시 만난 모자는 새 삶을 기약하며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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