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마일리지 3년 뒤면 순차적 없어져
입력 2015.08.02 (07:15)
수정 2015.08.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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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항공사에 쌓여 있는 마일리지가 2조 원이 넘는데요.
쓰기는 쉽지 않은데 3년 뒤면 순차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쳐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바로 받지 않고 예치해 놨는데 하루 아침에 이자 수천만 원이 사라진 일이 생겼습니다.
한 주간 경제브리핑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를 타거나 제휴 신용카드를 써서 적립하는 마일리지,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쓰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낙현(회사원) : "티켓도 거의 없고 만약 있더라도 마일리지를 두 배로 차지(공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죠."
이렇게 사용 못 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1조 6천5백억 원, 아시아나 4천5백억 원으로 2조 원이 넘는데 3년 뒤부터는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2008년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에 따라 아시아나는 2018년 10월부터, 대한항공은 2019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없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소비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현재 5% 정도인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늘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해 천억 원어치가 팔린 국민 과자, '빼빼로', 맛과 가격은 그대론데 달라진 게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우(서울시 용산구) : "좀 얇아지긴 한 것 같아요. 두께가..."
이 제품은 약 2년 전 중량을 10g 늘리면서 가격을 20% 올렸는데, 지난 4월 중량을 6g 줄이면서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가격은 그대로 두고 많게는 10% 넘게 중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습니다.
제조사 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량을 줄였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가공식품도 마찬가지.
정식품의 '베지밀A'는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50㎖ 줄였고,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도 용량만 30g 줄였습니다.
<인터뷰> 오지영(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 : "소비자들이 그 중량을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격이 인상된 것인지 실질적으로 알기 어려워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을 내리는데는 인색한 식품업체들이 '눈속임식' 편법 상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주부 윤모 씨는 13년 전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상해 보험금 1억여 원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높인 이자율를 쳐 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붙은 이자가 5천여만 원, 그런데 최근 갑자기 1,89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3천만원이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윤00 :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왔죠. 노후를 대비해서 안 쓰고 아껴두었던 돈이었는데..."
보험사측이 2년치 이자를 삭감했기 때문.
현행법상 일정 기간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고객의 청구권이 소멸된 것으로 보는데 원금이 아닌 이자에 이 규정을 적용한 겁니다.
<녹취> 00생명보험 관계자(음성변조) : "미청구 보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왔는데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심화와 경영 악화로 청구권 시효 소멸 시점까지만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 상당수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이자를 주는 상품을 판매했는데, 보험금을 굴려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로 수익이 안 나자 내부 규정을 바꾼겁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재이 씨는 두 달 전 아이폰 액정이 깨져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선 최대 수리비용인 38만 원을 먼저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수리비가 부담스러워 수리를 안하겠다고 하자 이번엔 휴대전화를 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오원국(아이폰 사용자) : "(수리비로) 중고폰보다 더 비싼 금액을 주라고 하는 거에요. (다른 폰으로) 바꾸느니만 못해서 제가 그냥 고장난 폰 쓸테니까 돌려달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그러고...정말 황당했어요."
아이폰 수리센터들이 고객들이 수리를 맡길 때 이런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 서명까지 했다며 배짱영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약관이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6곳에 대해 불공정 약관을 60일 이내에 수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항공사에 쌓여 있는 마일리지가 2조 원이 넘는데요.
쓰기는 쉽지 않은데 3년 뒤면 순차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쳐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바로 받지 않고 예치해 놨는데 하루 아침에 이자 수천만 원이 사라진 일이 생겼습니다.
한 주간 경제브리핑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를 타거나 제휴 신용카드를 써서 적립하는 마일리지,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쓰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낙현(회사원) : "티켓도 거의 없고 만약 있더라도 마일리지를 두 배로 차지(공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죠."
이렇게 사용 못 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1조 6천5백억 원, 아시아나 4천5백억 원으로 2조 원이 넘는데 3년 뒤부터는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2008년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에 따라 아시아나는 2018년 10월부터, 대한항공은 2019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없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소비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현재 5% 정도인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늘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해 천억 원어치가 팔린 국민 과자, '빼빼로', 맛과 가격은 그대론데 달라진 게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우(서울시 용산구) : "좀 얇아지긴 한 것 같아요. 두께가..."
이 제품은 약 2년 전 중량을 10g 늘리면서 가격을 20% 올렸는데, 지난 4월 중량을 6g 줄이면서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가격은 그대로 두고 많게는 10% 넘게 중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습니다.
제조사 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량을 줄였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가공식품도 마찬가지.
정식품의 '베지밀A'는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50㎖ 줄였고,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도 용량만 30g 줄였습니다.
<인터뷰> 오지영(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 : "소비자들이 그 중량을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격이 인상된 것인지 실질적으로 알기 어려워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을 내리는데는 인색한 식품업체들이 '눈속임식' 편법 상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주부 윤모 씨는 13년 전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상해 보험금 1억여 원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높인 이자율를 쳐 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붙은 이자가 5천여만 원, 그런데 최근 갑자기 1,89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3천만원이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윤00 :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왔죠. 노후를 대비해서 안 쓰고 아껴두었던 돈이었는데..."
보험사측이 2년치 이자를 삭감했기 때문.
현행법상 일정 기간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고객의 청구권이 소멸된 것으로 보는데 원금이 아닌 이자에 이 규정을 적용한 겁니다.
<녹취> 00생명보험 관계자(음성변조) : "미청구 보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왔는데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심화와 경영 악화로 청구권 시효 소멸 시점까지만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 상당수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이자를 주는 상품을 판매했는데, 보험금을 굴려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로 수익이 안 나자 내부 규정을 바꾼겁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재이 씨는 두 달 전 아이폰 액정이 깨져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선 최대 수리비용인 38만 원을 먼저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수리비가 부담스러워 수리를 안하겠다고 하자 이번엔 휴대전화를 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오원국(아이폰 사용자) : "(수리비로) 중고폰보다 더 비싼 금액을 주라고 하는 거에요. (다른 폰으로) 바꾸느니만 못해서 제가 그냥 고장난 폰 쓸테니까 돌려달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그러고...정말 황당했어요."
아이폰 수리센터들이 고객들이 수리를 맡길 때 이런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 서명까지 했다며 배짱영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약관이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6곳에 대해 불공정 약관을 60일 이내에 수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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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8-02 07:16:02
- 수정2015-08-02 08:04:02
<앵커 멘트>
항공사에 쌓여 있는 마일리지가 2조 원이 넘는데요.
쓰기는 쉽지 않은데 3년 뒤면 순차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쳐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바로 받지 않고 예치해 놨는데 하루 아침에 이자 수천만 원이 사라진 일이 생겼습니다.
한 주간 경제브리핑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를 타거나 제휴 신용카드를 써서 적립하는 마일리지,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쓰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낙현(회사원) : "티켓도 거의 없고 만약 있더라도 마일리지를 두 배로 차지(공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죠."
이렇게 사용 못 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1조 6천5백억 원, 아시아나 4천5백억 원으로 2조 원이 넘는데 3년 뒤부터는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2008년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에 따라 아시아나는 2018년 10월부터, 대한항공은 2019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없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소비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현재 5% 정도인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늘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해 천억 원어치가 팔린 국민 과자, '빼빼로', 맛과 가격은 그대론데 달라진 게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우(서울시 용산구) : "좀 얇아지긴 한 것 같아요. 두께가..."
이 제품은 약 2년 전 중량을 10g 늘리면서 가격을 20% 올렸는데, 지난 4월 중량을 6g 줄이면서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가격은 그대로 두고 많게는 10% 넘게 중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습니다.
제조사 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량을 줄였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가공식품도 마찬가지.
정식품의 '베지밀A'는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50㎖ 줄였고,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도 용량만 30g 줄였습니다.
<인터뷰> 오지영(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 : "소비자들이 그 중량을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격이 인상된 것인지 실질적으로 알기 어려워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을 내리는데는 인색한 식품업체들이 '눈속임식' 편법 상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주부 윤모 씨는 13년 전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상해 보험금 1억여 원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높인 이자율를 쳐 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붙은 이자가 5천여만 원, 그런데 최근 갑자기 1,89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3천만원이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윤00 :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왔죠. 노후를 대비해서 안 쓰고 아껴두었던 돈이었는데..."
보험사측이 2년치 이자를 삭감했기 때문.
현행법상 일정 기간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고객의 청구권이 소멸된 것으로 보는데 원금이 아닌 이자에 이 규정을 적용한 겁니다.
<녹취> 00생명보험 관계자(음성변조) : "미청구 보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왔는데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심화와 경영 악화로 청구권 시효 소멸 시점까지만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 상당수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이자를 주는 상품을 판매했는데, 보험금을 굴려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로 수익이 안 나자 내부 규정을 바꾼겁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재이 씨는 두 달 전 아이폰 액정이 깨져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선 최대 수리비용인 38만 원을 먼저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수리비가 부담스러워 수리를 안하겠다고 하자 이번엔 휴대전화를 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오원국(아이폰 사용자) : "(수리비로) 중고폰보다 더 비싼 금액을 주라고 하는 거에요. (다른 폰으로) 바꾸느니만 못해서 제가 그냥 고장난 폰 쓸테니까 돌려달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그러고...정말 황당했어요."
아이폰 수리센터들이 고객들이 수리를 맡길 때 이런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 서명까지 했다며 배짱영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약관이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6곳에 대해 불공정 약관을 60일 이내에 수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항공사에 쌓여 있는 마일리지가 2조 원이 넘는데요.
쓰기는 쉽지 않은데 3년 뒤면 순차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쳐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바로 받지 않고 예치해 놨는데 하루 아침에 이자 수천만 원이 사라진 일이 생겼습니다.
한 주간 경제브리핑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를 타거나 제휴 신용카드를 써서 적립하는 마일리지,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쓰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낙현(회사원) : "티켓도 거의 없고 만약 있더라도 마일리지를 두 배로 차지(공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죠."
이렇게 사용 못 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1조 6천5백억 원, 아시아나 4천5백억 원으로 2조 원이 넘는데 3년 뒤부터는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2008년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에 따라 아시아나는 2018년 10월부터, 대한항공은 2019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없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소비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현재 5% 정도인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늘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해 천억 원어치가 팔린 국민 과자, '빼빼로', 맛과 가격은 그대론데 달라진 게 있습니다.
<인터뷰> 박선우(서울시 용산구) : "좀 얇아지긴 한 것 같아요. 두께가..."
이 제품은 약 2년 전 중량을 10g 늘리면서 가격을 20% 올렸는데, 지난 4월 중량을 6g 줄이면서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가격은 그대로 두고 많게는 10% 넘게 중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습니다.
제조사 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량을 줄였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가공식품도 마찬가지.
정식품의 '베지밀A'는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50㎖ 줄였고,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도 용량만 30g 줄였습니다.
<인터뷰> 오지영(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 : "소비자들이 그 중량을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격이 인상된 것인지 실질적으로 알기 어려워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을 내리는데는 인색한 식품업체들이 '눈속임식' 편법 상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주부 윤모 씨는 13년 전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상해 보험금 1억여 원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높인 이자율를 쳐 준다는 말에 보험금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붙은 이자가 5천여만 원, 그런데 최근 갑자기 1,89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3천만원이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윤00 :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왔죠. 노후를 대비해서 안 쓰고 아껴두었던 돈이었는데..."
보험사측이 2년치 이자를 삭감했기 때문.
현행법상 일정 기간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고객의 청구권이 소멸된 것으로 보는데 원금이 아닌 이자에 이 규정을 적용한 겁니다.
<녹취> 00생명보험 관계자(음성변조) : "미청구 보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왔는데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심화와 경영 악화로 청구권 시효 소멸 시점까지만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 상당수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이자를 주는 상품을 판매했는데, 보험금을 굴려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로 수익이 안 나자 내부 규정을 바꾼겁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재이 씨는 두 달 전 아이폰 액정이 깨져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선 최대 수리비용인 38만 원을 먼저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수리비가 부담스러워 수리를 안하겠다고 하자 이번엔 휴대전화를 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오원국(아이폰 사용자) : "(수리비로) 중고폰보다 더 비싼 금액을 주라고 하는 거에요. (다른 폰으로) 바꾸느니만 못해서 제가 그냥 고장난 폰 쓸테니까 돌려달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그러고...정말 황당했어요."
아이폰 수리센터들이 고객들이 수리를 맡길 때 이런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 서명까지 했다며 배짱영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약관이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6곳에 대해 불공정 약관을 60일 이내에 수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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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창 기자 sc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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