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탄생! 이민아 “강팀 상대 골 넣고파”

한국 여자축구에 1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전가을·조소현(이상 인천현대제철) 등 여자월드컵 스타들에 비하면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이민아(인천현대제철)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일 홈팀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고 난 후 이민아는 인기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의 단아한 이미지에 더해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중국 수비를 농락한 출중한 기량이 단연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민아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한 발 빠른 몸놀림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윤덕여호의 첫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이민아의 이날 포지션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자리였다. 그러나 그는 지소연을 연상시킬 만큼 말끔히 공백을 메웠다.

이민아의 A매치 출전은 2013년 10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 명단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지소연이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민아는 발탁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소연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예상했던 유영아(인천현대제철)가 대회 일주 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그를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중국과의 첫 경기에 나서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민아는 21살이던 2012년 당시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동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다가 그 이후로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지난 캐나다 월드컵에도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대체 선수'로 나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국민에게 알렸다.

현재 WK리그에서 활약하는 이민아는 4골 4도움으로 팀이 1위를 질주하는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민아는 경기 후 "(유영아) 대신 들어와서 엄청 열심히 뛰었다"며 "날씨도 그렇고 너무 힘들어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의 자리를 소화한 데 대해 "부담이라기보다 소연 언니는 나보다 높고, 나는 원래 하던 것처럼 하려고 노력했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2013년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지면서 대표팀 자리라는 것에 대해 다시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올라오기가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A매치 14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이 없는 그는 "손쉬운 상대보다는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어려운 팀들을 대상으로 A매치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이민아는 "북한이나 일본 등을 상대로 넣고 싶다"며 "일본전에 투입된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