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공백’ 날린 정설빈, 한방으로 존재감 ↑

입력 2015.08.02 (07:50) 수정 2015.08.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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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빈(25·현대제철)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정설빈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정설빈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뒤 중국의 골대를 향해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교)이 빠진 대표팀의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는 골이었다.

남자 경기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강력한 슈팅을 날린 정설빈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어린 나이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선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일단 대표팀이 지소연과 박은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정설빈이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투입되는 등 그라운드에서 뛴 시간은 총 50분에 그쳤다. 득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의 쓴 경험은 정설빈에겐 약이 됐다.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된 뒤 이를 악물고 연습을 이어나갔다. 지소연과 박은선이 빠진 동아시안컵에선 자신이 팀의 공격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도 정설빈을 자극시켰다.

정설빈은 경기 후 "(중국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어서 기분 좋다"며 "첫 경기 힘들게 이겨서 보람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수는 골로 말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부담감은 항상 있었다"며 "항상 골을 생각하고 했지만 많이 아쉽게 끝났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A매치 골을 넣어서 뜻깊고 기분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마음 고생을 하면서) 성장한 것 같다"며 "상승세를 타서 다음 경기에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해외파인 장슬기(고베 아이낙) 대신 정설빈을 원톱으로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정설빈은 결국 신체조건으로는 아시아 최고로 꼽히는 중국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윤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향후 일본·북한전에서의 정설빈의 활약에 따라 윤덕여호가 목표로 삼은 동아시안컵 우승이 실현될지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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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연 공백’ 날린 정설빈, 한방으로 존재감 ↑
    • 입력 2015-08-02 07:50:30
    • 수정2015-08-02 20:35:53
    연합뉴스
정설빈(25·현대제철)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정설빈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정설빈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뒤 중국의 골대를 향해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교)이 빠진 대표팀의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는 골이었다. 남자 경기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강력한 슈팅을 날린 정설빈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어린 나이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선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일단 대표팀이 지소연과 박은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정설빈이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투입되는 등 그라운드에서 뛴 시간은 총 50분에 그쳤다. 득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의 쓴 경험은 정설빈에겐 약이 됐다.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된 뒤 이를 악물고 연습을 이어나갔다. 지소연과 박은선이 빠진 동아시안컵에선 자신이 팀의 공격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도 정설빈을 자극시켰다. 정설빈은 경기 후 "(중국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어서 기분 좋다"며 "첫 경기 힘들게 이겨서 보람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수는 골로 말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부담감은 항상 있었다"며 "항상 골을 생각하고 했지만 많이 아쉽게 끝났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A매치 골을 넣어서 뜻깊고 기분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마음 고생을 하면서) 성장한 것 같다"며 "상승세를 타서 다음 경기에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해외파인 장슬기(고베 아이낙) 대신 정설빈을 원톱으로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정설빈은 결국 신체조건으로는 아시아 최고로 꼽히는 중국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윤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향후 일본·북한전에서의 정설빈의 활약에 따라 윤덕여호가 목표로 삼은 동아시안컵 우승이 실현될지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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