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한국 축구…남녀 동반 “중국쯤이야!”

입력 2015.08.03 (08:20) 수정 2015.08.03 (08: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신바람이 났다.

태극낭자들이 5년 만에 '강적' 중국 여자 대표팀을 꺾더니, 이번에는 태극전사들이 '축구 굴기(堀起.우뚝 섬)'를 앞세워 상승세로 나서는 중국 남자 대표팀에 '공한증(恐韓症)'의 무서움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2일과 3일 열린 2015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나란히 중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맛봤다.

승전보는 태극낭자들이 먼저 전해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일 치러진 중국과의 1차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정설빈(현대제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핵심 공격자원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고)이 빠진 가운데 소집훈련 과정에서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달아 하차하는 악재까지 만나면서 힘겹게 이번 대회에 나섰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 상대할 일본은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세계랭킹 4위의 강호이고, '강철 체력'을 앞세운 북한(8위)과 '왕년의 강호' 중국(14위) 모두 한국(17위)보다 랭킹에서 앞선다.

이 때문에 윤덕여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지만 '감동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은 1차전부터 지켜졌다.

홈팬들의 응원을 앞세운 중국 여자 대표팀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한국은 불굴의 정신력을 앞세워 1-0 승리를 맛봤다.

사실상 여자 축구는 중국을 상대로 '공중증(恐中症)'이라고 할 정도로 역대 전적에서 뒤졌다. 이번 경기 직전까지 2승5무23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면서 최근 중국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2-0 승) 이후 5년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상승세의 바통은 슈틸리케호가 이어받았다.

슈틸리케호는 3일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맞붙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가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활약 속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08년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당했던 0-3 패배를 깨끗이 갚아주며 잠시 잊혔던 '공한증(恐韓症)'을 다시 중국 축구에 심어줬다.

남쪽 축구 남매들이 승전보를 울라는 사이 북측 축구 남매들도 동반 승리의 기쁨을 외쳤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올해 여자 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을 상대로 무려 4골을 쏟아내는 골 잔치 속에 4-2 승리를 따냈다.

승리의 기쁨은 남자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북한 남자 대표팀도 3일 아시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일본을 맞아 선제골을 내줬지만 2골을 잇달아 뽑아내면서 2-1로 역전승했다. 남과 북의 '축구 남매'들이 한반도 전체에 승전보를 함께 전한 기쁜 날이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나는 한국 축구…남녀 동반 “중국쯤이야!”
    • 입력 2015-08-03 08:20:56
    • 수정2015-08-03 08:32:43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신바람이 났다. 태극낭자들이 5년 만에 '강적' 중국 여자 대표팀을 꺾더니, 이번에는 태극전사들이 '축구 굴기(堀起.우뚝 섬)'를 앞세워 상승세로 나서는 중국 남자 대표팀에 '공한증(恐韓症)'의 무서움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2일과 3일 열린 2015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나란히 중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맛봤다. 승전보는 태극낭자들이 먼저 전해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일 치러진 중국과의 1차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정설빈(현대제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핵심 공격자원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고)이 빠진 가운데 소집훈련 과정에서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달아 하차하는 악재까지 만나면서 힘겹게 이번 대회에 나섰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 상대할 일본은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세계랭킹 4위의 강호이고, '강철 체력'을 앞세운 북한(8위)과 '왕년의 강호' 중국(14위) 모두 한국(17위)보다 랭킹에서 앞선다. 이 때문에 윤덕여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지만 '감동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은 1차전부터 지켜졌다. 홈팬들의 응원을 앞세운 중국 여자 대표팀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한국은 불굴의 정신력을 앞세워 1-0 승리를 맛봤다. 사실상 여자 축구는 중국을 상대로 '공중증(恐中症)'이라고 할 정도로 역대 전적에서 뒤졌다. 이번 경기 직전까지 2승5무23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면서 최근 중국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2-0 승) 이후 5년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상승세의 바통은 슈틸리케호가 이어받았다. 슈틸리케호는 3일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맞붙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가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활약 속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08년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당했던 0-3 패배를 깨끗이 갚아주며 잠시 잊혔던 '공한증(恐韓症)'을 다시 중국 축구에 심어줬다. 남쪽 축구 남매들이 승전보를 울라는 사이 북측 축구 남매들도 동반 승리의 기쁨을 외쳤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올해 여자 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을 상대로 무려 4골을 쏟아내는 골 잔치 속에 4-2 승리를 따냈다. 승리의 기쁨은 남자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북한 남자 대표팀도 3일 아시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일본을 맞아 선제골을 내줬지만 2골을 잇달아 뽑아내면서 2-1로 역전승했다. 남과 북의 '축구 남매'들이 한반도 전체에 승전보를 함께 전한 기쁜 날이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