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업체, 산재 처리하면 일감 끊겨 ‘쉬쉬’

입력 2015.08.07 (06:43) 수정 2015.08.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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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의 협력업체 직원들은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쳐도 산재 신청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산재가 발생하면, 다음에 대기업의 일감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로 협력업체가 산재 신청 자체를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대책이 없을까요?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만수 씨는 모 대기업의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지난달 중순 대기업 공장에서 일 하다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당연히 산업재해라고 생각해 보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그 사이 산재 신청을 하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날인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만수(대기업 협력업체 소속 직원) : "(날인을 못 해준다는) 그 얘기를 듣고서 진짜 화가 났습니다. 그 때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회사가 유 씨에게 산업재해 처리 대신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자고 회유한 건 산재 발생 자체가 대기업의 다음 일감을 따내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입니다.

<녹취> 협력업체 사원 : " 사고 나면 도급업체(협력업체), 하도급업체 입찰 못 들어오고 일거리 안 줘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산업재해를 경험한 노동자 가운데 산재보험으로 처리한 경우는 10%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이 회사 부담으로 치료했습니다.

개인이 부담한 경우도 30%에 달했습니다.

대기업이 공공연히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국장) : "원청업체(대기업)에서 아예 산재로 처리하지 않고 공상으로 처리하는 지침을 아예 가지고 운영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고요"

많은 협력업체들이 보험료를 내고도 보험처리를 못하고 있지만, 감독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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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협력업체, 산재 처리하면 일감 끊겨 ‘쉬쉬’
    • 입력 2015-08-07 06:44:56
    • 수정2015-08-07 13: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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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의 협력업체 직원들은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쳐도 산재 신청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산재가 발생하면, 다음에 대기업의 일감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로 협력업체가 산재 신청 자체를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대책이 없을까요?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만수 씨는 모 대기업의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지난달 중순 대기업 공장에서 일 하다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당연히 산업재해라고 생각해 보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그 사이 산재 신청을 하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날인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만수(대기업 협력업체 소속 직원) : "(날인을 못 해준다는) 그 얘기를 듣고서 진짜 화가 났습니다. 그 때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회사가 유 씨에게 산업재해 처리 대신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자고 회유한 건 산재 발생 자체가 대기업의 다음 일감을 따내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입니다.

<녹취> 협력업체 사원 : " 사고 나면 도급업체(협력업체), 하도급업체 입찰 못 들어오고 일거리 안 줘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산업재해를 경험한 노동자 가운데 산재보험으로 처리한 경우는 10%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이 회사 부담으로 치료했습니다.

개인이 부담한 경우도 30%에 달했습니다.

대기업이 공공연히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국장) : "원청업체(대기업)에서 아예 산재로 처리하지 않고 공상으로 처리하는 지침을 아예 가지고 운영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고요"

많은 협력업체들이 보험료를 내고도 보험처리를 못하고 있지만, 감독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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