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박인비, ‘시차 이겨낸’ 비법은?

입력 2015.08.07 (18:46) 수정 2015.08.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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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일주일 사이에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박인비는 7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고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4일 인천공항을 거쳐 제주도에 도착해 대회를 준비했다.

제주도에서도 언론 인터뷰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샷과 퍼트를 선보이며 대회 첫날을 힘차게 출발했다.

경기 후 박인비는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피곤했는데, 워낙 많은 분이 응원을 와주셔서 오히려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은 것도 힘이 됐다"며 "어제 간 일식집에서 주방장님이 초밥, 전복 등 좋아하는 음식을 다 해주셔서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시차적응의 비결이 있는지 물어보자 박인비는 '일찍 시계 돌려놓기' 방법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면유도제를 먹는 일은 1년에 손꼽을 정도로 적다. 자연스럽게 적응하려고 한다"며 "비행기 안에서 최대한 잠을 자려고 하고, 시계도 미리 도착할 곳의 시간으로 맞춰 놓고 그 시간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기존보다 일찍 자고 일어나는 것은 괜찮은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는 시차는 적응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한 박인비는 시차적응이 어려운 조건에 놓인 셈이다.

그러나 '가족'의 지지가 있기에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이번에도 적응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맛있는 것을 많이 해주셨고, 일정이 바쁘게 짜여 있어서 쉽게 곯아떨어져 잘 수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경기 중 박인비의 주변에는 남편, 동생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었다. 박인비는 "가족이 뒷받침해 주는 것 자체가 항상 든든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최근 위암 수술을 받은 할아버지를 걱정하면서 "오시는 것은 좋은데 갤러리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말을 안 들으신다"며 "아직도 항암제를 드셔서 더운 날씨에 무리가 될 것 같은데 18홀 내내 따라다니신다"며 우려했다.

남편 남기협씨에 대한 고마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몸과 샷이 다 안 좋아 대회 포기도 생각했었는데, 제가 자는 동안 남편이 스윙 등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대신 고민해주고 연구해줘서 효과를 2∼3배는 빨리 봤다"며 "잘될 때보다 안 될때 훨씬 도움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제 박인비는 KLPGA 투어 첫 승을 바라본다.

그는 "아직 2개 라운드가 남아 갈 길이 멀지만, 내일 파5 홀을 잘 공략하면 우승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100% 발휘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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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 선두 박인비, ‘시차 이겨낸’ 비법은?
    • 입력 2015-08-07 18:46:12
    • 수정2015-08-07 19:05:30
    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일주일 사이에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박인비는 7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고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4일 인천공항을 거쳐 제주도에 도착해 대회를 준비했다. 제주도에서도 언론 인터뷰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샷과 퍼트를 선보이며 대회 첫날을 힘차게 출발했다. 경기 후 박인비는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피곤했는데, 워낙 많은 분이 응원을 와주셔서 오히려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은 것도 힘이 됐다"며 "어제 간 일식집에서 주방장님이 초밥, 전복 등 좋아하는 음식을 다 해주셔서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시차적응의 비결이 있는지 물어보자 박인비는 '일찍 시계 돌려놓기' 방법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면유도제를 먹는 일은 1년에 손꼽을 정도로 적다. 자연스럽게 적응하려고 한다"며 "비행기 안에서 최대한 잠을 자려고 하고, 시계도 미리 도착할 곳의 시간으로 맞춰 놓고 그 시간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기존보다 일찍 자고 일어나는 것은 괜찮은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는 시차는 적응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한 박인비는 시차적응이 어려운 조건에 놓인 셈이다. 그러나 '가족'의 지지가 있기에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이번에도 적응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맛있는 것을 많이 해주셨고, 일정이 바쁘게 짜여 있어서 쉽게 곯아떨어져 잘 수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경기 중 박인비의 주변에는 남편, 동생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었다. 박인비는 "가족이 뒷받침해 주는 것 자체가 항상 든든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최근 위암 수술을 받은 할아버지를 걱정하면서 "오시는 것은 좋은데 갤러리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말을 안 들으신다"며 "아직도 항암제를 드셔서 더운 날씨에 무리가 될 것 같은데 18홀 내내 따라다니신다"며 우려했다. 남편 남기협씨에 대한 고마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몸과 샷이 다 안 좋아 대회 포기도 생각했었는데, 제가 자는 동안 남편이 스윙 등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대신 고민해주고 연구해줘서 효과를 2∼3배는 빨리 봤다"며 "잘될 때보다 안 될때 훨씬 도움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제 박인비는 KLPGA 투어 첫 승을 바라본다. 그는 "아직 2개 라운드가 남아 갈 길이 멀지만, 내일 파5 홀을 잘 공략하면 우승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100% 발휘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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