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피어밴드’…염경엽 감독, 깊어지는 한숨

입력 2015.08.07 (22:32) 수정 2015.08.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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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약점은 선발 투수진이죠."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털어놓은 고민이다.

이 말을 한 지 불과 한 시간 뒤 악재가 닥쳤다.

이날 넥센의 선발은 라이언 피어밴드(30)였다. 앤디 밴헤켄과 함께 넥센 선발의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다.

피어밴드는 2-5로 뒤진 4회말 두산 민병헌의 빠른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마운드에 드러누웠다.

한참 쓰러져있던 피어밴드는 구단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부축을 받은 상태에서도 심하게 절뚝거렸다. 결국 피어밴드를 대신해 김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8승7패, 평균자책점 4.30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타자들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반면 투수진은 약한 팀으로 분류된다.

염 감독이 약점으로 언급한 넥센의 선발 투수진은 피어밴드와 밴헤켄을 제외한 토종 선발이다.

넥센은 올 시즌 초반 한현희와 문성현을 3, 4선발로 낙점했지만 한현희는 최근 불펜으로 이동했고 문성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왔다.

김택형과 금민철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피어밴드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해도 이날 사고의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선두권에서 치열하게 순위 싸움 중인 넥센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최근 "올해는 그 야구를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싫어하는 야구를 또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싫어하는 야구'는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 위주의 야구를 뜻한다.

염 감독은 "작년에도 그 야구를 해서 성적을 냈다"면서 "올해도 후반기에 순위를 올리려면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피어밴드의 몸 상태에 따라 염 감독의 한숨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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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 피어밴드’…염경엽 감독, 깊어지는 한숨
    • 입력 2015-08-07 22:32:17
    • 수정2015-08-07 22:34:10
    연합뉴스
"우리 팀 약점은 선발 투수진이죠."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털어놓은 고민이다.

이 말을 한 지 불과 한 시간 뒤 악재가 닥쳤다.

이날 넥센의 선발은 라이언 피어밴드(30)였다. 앤디 밴헤켄과 함께 넥센 선발의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다.

피어밴드는 2-5로 뒤진 4회말 두산 민병헌의 빠른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마운드에 드러누웠다.

한참 쓰러져있던 피어밴드는 구단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부축을 받은 상태에서도 심하게 절뚝거렸다. 결국 피어밴드를 대신해 김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8승7패, 평균자책점 4.30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타자들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반면 투수진은 약한 팀으로 분류된다.

염 감독이 약점으로 언급한 넥센의 선발 투수진은 피어밴드와 밴헤켄을 제외한 토종 선발이다.

넥센은 올 시즌 초반 한현희와 문성현을 3, 4선발로 낙점했지만 한현희는 최근 불펜으로 이동했고 문성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왔다.

김택형과 금민철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피어밴드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해도 이날 사고의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선두권에서 치열하게 순위 싸움 중인 넥센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최근 "올해는 그 야구를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싫어하는 야구를 또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싫어하는 야구'는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 위주의 야구를 뜻한다.

염 감독은 "작년에도 그 야구를 해서 성적을 냈다"면서 "올해도 후반기에 순위를 올리려면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피어밴드의 몸 상태에 따라 염 감독의 한숨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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