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위안부 463명 명부 발굴…아이 29명 포함

입력 2015.08.08 (06:07) 수정 2015.08.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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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아베 정부는 강제동원의 증거가 없다며 사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가 태국 정부 기밀문서에서 4백여 명의 한인 위안부 포로 명부을 단독 발굴했습니다.

한살부터 여섯살까지 29명의 아이도 포함돼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국의 관광 명소, 콰이강의 다리.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소가 있던 곳입니다.

<녹취> 수파뜨라 툰티와니(주민) : "일본과 한국, 두 나라 여성들이 많았고 중국, 타이완 여자들도 있었어요."

전쟁이 끝난 뒤 연합군 자료에 기록된 태국 포로 수용소의 한인 위안부는 숫자로만 표기된 천 5백 여명, KBS 탐사보도팀이 최근 비밀 해제된 태국 군부 문서에서 이들의 명부를 발굴했습니다.

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2개의 명부에는 모두 463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1945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태국 아유타야 수용소에 수감된 위안부들입니다.

위안부가 아닌 간호 조무사로 기록돼 있는데, 종전 무렵 일본 해군 사령부는 간호 조무사로 변경등록하라는 비밀지령을 보냅니다.

<인터뷰> 하야시 히로후미(일본 간토가쿠인대 교수) :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안부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명부에서는 위안부의 아이 명단도 발견됐습니다.

한살부터 여섯살까지 29명.

4명은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났고, 6명은 엄마와 같은 성을 쓰고 있습니다.

제3국 공문서에서 수백 명의 위안부와 아이 포로 명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강정숙(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현지에서 낳았던 아이들까지도 아주 구체적으로 공문서에 기록돼 있음으로..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종전 70년, 위안부 피해자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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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위안부 463명 명부 발굴…아이 29명 포함
    • 입력 2015-08-08 06:09:57
    • 수정2015-08-08 07:44:3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아베 정부는 강제동원의 증거가 없다며 사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가 태국 정부 기밀문서에서 4백여 명의 한인 위안부 포로 명부을 단독 발굴했습니다.

한살부터 여섯살까지 29명의 아이도 포함돼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국의 관광 명소, 콰이강의 다리.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소가 있던 곳입니다.

<녹취> 수파뜨라 툰티와니(주민) : "일본과 한국, 두 나라 여성들이 많았고 중국, 타이완 여자들도 있었어요."

전쟁이 끝난 뒤 연합군 자료에 기록된 태국 포로 수용소의 한인 위안부는 숫자로만 표기된 천 5백 여명, KBS 탐사보도팀이 최근 비밀 해제된 태국 군부 문서에서 이들의 명부를 발굴했습니다.

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2개의 명부에는 모두 463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1945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태국 아유타야 수용소에 수감된 위안부들입니다.

위안부가 아닌 간호 조무사로 기록돼 있는데, 종전 무렵 일본 해군 사령부는 간호 조무사로 변경등록하라는 비밀지령을 보냅니다.

<인터뷰> 하야시 히로후미(일본 간토가쿠인대 교수) :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안부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명부에서는 위안부의 아이 명단도 발견됐습니다.

한살부터 여섯살까지 29명.

4명은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났고, 6명은 엄마와 같은 성을 쓰고 있습니다.

제3국 공문서에서 수백 명의 위안부와 아이 포로 명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강정숙(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현지에서 낳았던 아이들까지도 아주 구체적으로 공문서에 기록돼 있음으로..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종전 70년, 위안부 피해자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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