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격호 물러나고 지배 구조 정리해야”

입력 2015.08.08 (06:11) 수정 2015.08.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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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그룹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정부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한국과 일본의 지분 연결고리를 끊어 지배구조도 정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요즘도 매일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4년 전 아들 신동빈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지만, 총괄회장직을 새로 만들어 권한을 조금도 놓지 않았습니다.

올해로 아흔네 살, 그러나 후계구도 준비는 그룹 안에서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였다고 합니다.

<녹취> 롯데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총괄회장께서 업무를 직접 살피고 있고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끼리는 후계구도에 대해서 말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도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은 신 총괄회장의 노욕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세청의 엄정 대응 검토 등 정부의 전방위 압박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낸 메시지라며, 빨리 후계구도를 결단하고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과 일본 간 지분 연결고리를 끊고 완전히 분리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롯데가 규모와 매출이 훨씬 큰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기형적인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4백여 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도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직접 겨냥한 수위 높은 경고 발언을 신격호 총괄회장이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정규직 2만 4천 명 채용 계획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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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신격호 물러나고 지배 구조 정리해야”
    • 입력 2015-08-08 06:12:21
    • 수정2015-08-08 07: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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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그룹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정부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한국과 일본의 지분 연결고리를 끊어 지배구조도 정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요즘도 매일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4년 전 아들 신동빈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지만, 총괄회장직을 새로 만들어 권한을 조금도 놓지 않았습니다.

올해로 아흔네 살, 그러나 후계구도 준비는 그룹 안에서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였다고 합니다.

<녹취> 롯데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총괄회장께서 업무를 직접 살피고 있고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끼리는 후계구도에 대해서 말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도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은 신 총괄회장의 노욕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세청의 엄정 대응 검토 등 정부의 전방위 압박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낸 메시지라며, 빨리 후계구도를 결단하고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과 일본 간 지분 연결고리를 끊고 완전히 분리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롯데가 규모와 매출이 훨씬 큰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기형적인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4백여 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도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직접 겨냥한 수위 높은 경고 발언을 신격호 총괄회장이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정규직 2만 4천 명 채용 계획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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