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벽 못 넘고 2위…희망을 본 여자축구

입력 2015.08.08 (20:27) 수정 2015.08.08 (20: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사실상의 대회 결승전에서 북한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여자축구는 이로써 북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중국과 일본을 제압하며 내년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청신호를 밝혔다.

◇ 높았던 북한의 벽…첫 준우승에 만족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에 두 골차 패배를 당하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운 북한 여자축구의 벽을 또 한 번 실감해야 했다.

북한과 나란히 2승을 기록한 한국 여자축구는 내심 이번에는 반드시 북한을 꺾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골득실에서 앞선 북한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하는 역사를 쓸 수 있었다. 동시에 북한을 꺾는 것도 10년만이 된다.

한국 여자축구는 2005년 동아시안컵 당시 북한을 1-0으로 처음 제압한 이후로는 한 번도 북한을 이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간절함은 더 컸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북한에 아쉽게 1-2로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된 터라 설욕의 의지도 강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에 북한의 벽은 높았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1무13패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북한은 8위로, 17위의 한국보다 9계단이 높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1-0으로 물리쳤던 중국을 북한은 3-2로 돌려세웠고, 태극낭자가 2-1로 역전승했던 일본에는 4골을 퍼부으며 4-2로 격파했다.

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과 일본을 연파한 여세를 몰아 북한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 북한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5년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희망을 보다

한국 여자축구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내년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지역예선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자신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올림픽 지역 예선에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국 북한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다시 참가한다. 여기에 호주까지 더해져 2장의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 여자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여자축구가 정식 정목으로 채택된 이후 그동안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에는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중국과 0-0으로 비긴 이후 일본(1-2)과 북한(2-3)으로 연거푸 1골차로 지면서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봤다. 호주에도 1-2 역전패를 당해 5위에 그쳤다.

그러나 4년 전과 상황은 달라졌다.

태극 낭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여자월드컵 8강에 올랐던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중국은 FIFA랭킹 14위로 한국(17위)보다 높고,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윤덕여호는 중국을 제압했다.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2위)을 맞아서는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두 골을 폭발시켜며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북한(8위)에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몸이 완전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결코 뒤지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준우승이라는 점에서 내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는 한층 나은 성적표를 기대할 수 있다.

여자월드컵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뤄낸 태극 낭자들이 이제는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꿈을 현실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의 벽 못 넘고 2위…희망을 본 여자축구
    • 입력 2015-08-08 20:27:31
    • 수정2015-08-08 20:52:59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사실상의 대회 결승전에서 북한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여자축구는 이로써 북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중국과 일본을 제압하며 내년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청신호를 밝혔다.

◇ 높았던 북한의 벽…첫 준우승에 만족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에 두 골차 패배를 당하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운 북한 여자축구의 벽을 또 한 번 실감해야 했다.

북한과 나란히 2승을 기록한 한국 여자축구는 내심 이번에는 반드시 북한을 꺾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골득실에서 앞선 북한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하는 역사를 쓸 수 있었다. 동시에 북한을 꺾는 것도 10년만이 된다.

한국 여자축구는 2005년 동아시안컵 당시 북한을 1-0으로 처음 제압한 이후로는 한 번도 북한을 이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간절함은 더 컸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북한에 아쉽게 1-2로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된 터라 설욕의 의지도 강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에 북한의 벽은 높았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1무13패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북한은 8위로, 17위의 한국보다 9계단이 높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1-0으로 물리쳤던 중국을 북한은 3-2로 돌려세웠고, 태극낭자가 2-1로 역전승했던 일본에는 4골을 퍼부으며 4-2로 격파했다.

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과 일본을 연파한 여세를 몰아 북한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 북한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5년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희망을 보다

한국 여자축구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내년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지역예선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자신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올림픽 지역 예선에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국 북한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다시 참가한다. 여기에 호주까지 더해져 2장의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 여자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여자축구가 정식 정목으로 채택된 이후 그동안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에는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중국과 0-0으로 비긴 이후 일본(1-2)과 북한(2-3)으로 연거푸 1골차로 지면서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봤다. 호주에도 1-2 역전패를 당해 5위에 그쳤다.

그러나 4년 전과 상황은 달라졌다.

태극 낭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여자월드컵 8강에 올랐던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중국은 FIFA랭킹 14위로 한국(17위)보다 높고,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윤덕여호는 중국을 제압했다.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2위)을 맞아서는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두 골을 폭발시켜며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북한(8위)에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몸이 완전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결코 뒤지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준우승이라는 점에서 내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는 한층 나은 성적표를 기대할 수 있다.

여자월드컵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뤄낸 태극 낭자들이 이제는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꿈을 현실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