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제주영어교육센터가 ‘공무원 숙소’로 전락?

입력 2015.08.10 (21:30) 수정 2015.08.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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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190억 원을 들여 제주도에 '영어교육센터'를 건설했는데요.

한 해 시설 운영비만 10억 원에 이르지만, 교육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 공무원 숙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유승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북아 영어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제주영어교육센터'

교육생으로 한창 붐벼야 할 여름방학인데도 강의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첨단 설비를 갖춘 기숙사 건물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탭니다.

현재까지 확보한 원어민 강사는 단 1명,

올들어 이 센터를 이용한 교육생도 3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제주영어교육센터가 완공된 건 지난해 7월입니다.

하지만 운영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1년 넘게 개소식도 못한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교육 센터의 운영 일지입니다.

역사교원 심화연수, 세무공무원 위크숍, 수학 과목 관계자 워크숍 등 대부분 영어 교육과는 거리가 먼 공무원 행사 일색입니다.

<인터뷰> 영어교육센터 관계자 : "2백억 원을 들여서 센터를 놀리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데, 그냥 놀릴 수는 없잖습니까"

문제는 영어 센터가 들어선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사업 부진으로 완공이 6년 연기되면서 부터 시작됐습니다.

2만 명으로 예측됐던 제주영어도시 거주민은 현재 3천여 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정식(의원) : "임시방편적이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계속 활용만 하고 있어요. 국민의 세금이 계속 많이 투여되고 있는데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거죠."

한해 운영비만도 10억 원인 제주영어교육센터.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3백여 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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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억 제주영어교육센터가 ‘공무원 숙소’로 전락?
    • 입력 2015-08-10 21:31:19
    • 수정2015-08-10 21: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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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190억 원을 들여 제주도에 '영어교육센터'를 건설했는데요.

한 해 시설 운영비만 10억 원에 이르지만, 교육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 공무원 숙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유승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북아 영어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제주영어교육센터'

교육생으로 한창 붐벼야 할 여름방학인데도 강의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첨단 설비를 갖춘 기숙사 건물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탭니다.

현재까지 확보한 원어민 강사는 단 1명,

올들어 이 센터를 이용한 교육생도 3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제주영어교육센터가 완공된 건 지난해 7월입니다.

하지만 운영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1년 넘게 개소식도 못한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교육 센터의 운영 일지입니다.

역사교원 심화연수, 세무공무원 위크숍, 수학 과목 관계자 워크숍 등 대부분 영어 교육과는 거리가 먼 공무원 행사 일색입니다.

<인터뷰> 영어교육센터 관계자 : "2백억 원을 들여서 센터를 놀리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데, 그냥 놀릴 수는 없잖습니까"

문제는 영어 센터가 들어선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사업 부진으로 완공이 6년 연기되면서 부터 시작됐습니다.

2만 명으로 예측됐던 제주영어도시 거주민은 현재 3천여 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정식(의원) : "임시방편적이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계속 활용만 하고 있어요. 국민의 세금이 계속 많이 투여되고 있는데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거죠."

한해 운영비만도 10억 원인 제주영어교육센터.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3백여 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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