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카드깡’ 조직 적발…200억 부당 이득

입력 2015.08.11 (21:31) 수정 2015.08.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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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을 회피하려는 영세업자들의 카드 결제를, 유령회사 명의로 대신해 주고 그 대가로 2백억원 대의 수수료를 챙긴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깡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령회사를 차리도록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은 세금폭탄을 맞게 됐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급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곳곳에 신용카드 단말기가 쌓여 있고, 한 쪽에선 인감도장이 쏟아져 나옵니다.

허위 카드 결제로 탈세를 저지르는 이른바 '카드깡' 조직의 근거지입니다.

카드깡 조직은 먼저 브로커로부터 독거 노인 등의 명의를 빌려 만든 이른바 '유령 회사' 20여 개를 사들였습니다.

이어 신용카드 회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소규모 업체들의 결제업무를 대행해주는 이른바 '전자결제 대행업체'와 결탁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업자들의 매출을 유령회사의 매출로 둔갑시켜 주고, 수수료 등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2년 6월부터 3년 동안 거래대금 2천8백 여억 원이 탈루됐고, 카드깡 조직은 수수료 등 2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 박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반장) : "PG사(전자결제 대행업체) 뒤에 숨을 경우 국세청으로부터 실시간 감시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범죄 행위를 하게 된 것입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은 유령 회사의 주인으로 취급돼 탈루된 세금을 고스란히 떠 안았습니다.

<녹취> 정OO(명의 대여자) : "황당하죠. 세금 폭탄을 맞은 입장이고, 또 경찰 조사에서 어떤 처벌이나 벌금이 적용된다면 더 난감한 일이죠."

경찰은 카드깡 조직원 13명을 적발해 6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건넨 12명도 형사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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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대 규모 ‘카드깡’ 조직 적발…200억 부당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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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8-11 2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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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을 회피하려는 영세업자들의 카드 결제를, 유령회사 명의로 대신해 주고 그 대가로 2백억원 대의 수수료를 챙긴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깡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령회사를 차리도록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은 세금폭탄을 맞게 됐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급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곳곳에 신용카드 단말기가 쌓여 있고, 한 쪽에선 인감도장이 쏟아져 나옵니다.

허위 카드 결제로 탈세를 저지르는 이른바 '카드깡' 조직의 근거지입니다.

카드깡 조직은 먼저 브로커로부터 독거 노인 등의 명의를 빌려 만든 이른바 '유령 회사' 20여 개를 사들였습니다.

이어 신용카드 회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소규모 업체들의 결제업무를 대행해주는 이른바 '전자결제 대행업체'와 결탁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업자들의 매출을 유령회사의 매출로 둔갑시켜 주고, 수수료 등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2년 6월부터 3년 동안 거래대금 2천8백 여억 원이 탈루됐고, 카드깡 조직은 수수료 등 2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 박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반장) : "PG사(전자결제 대행업체) 뒤에 숨을 경우 국세청으로부터 실시간 감시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범죄 행위를 하게 된 것입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은 유령 회사의 주인으로 취급돼 탈루된 세금을 고스란히 떠 안았습니다.

<녹취> 정OO(명의 대여자) : "황당하죠. 세금 폭탄을 맞은 입장이고, 또 경찰 조사에서 어떤 처벌이나 벌금이 적용된다면 더 난감한 일이죠."

경찰은 카드깡 조직원 13명을 적발해 6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건넨 12명도 형사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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