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내화충전재 ‘불량’…성능 기준 미달

입력 2015.08.12 (06:17) 수정 2015.08.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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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건물 배관을 타고 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화충전재'라는 것을 설치하는데요,

KBS가 제2롯데월드에 시공된 내화충전재 성능 시험 영상을 입수했는데, 성능 기준에 모자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초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1층에서 시작된 불이 배관을 타고 꼭대기까지 옮겨 붙어 피해가 컸습니다.

화재 때 배관 구멍을 막아 불길 확산을 늦추는 '내화충전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2롯데월드의 내화충전재도 서울시 성능 시험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시험 영상입니다.

시험용 PVC 배관 내부의 내화충전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성능 기준인 2시간을 버티지 못 하고 1시간 23분 만에 타버립니다.

2분 뒤 다른 PVC 배관의 내화충전재에서도 불꽃이 일어납니다.

<녹취> 한병용(서울시 건축기획과장) : "2시간 내화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능기준을 보완하라고 공문을 보내려고 해요."

정부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지만, 지난 5월에 진행된 또 다른 성능 시험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롯데 측은 해당 제품이 저층 건물인 월드몰동에만 550 개가 쓰였고, 고층인 타워동에는 시공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권오영(롯데건설 상무) :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을 썼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습니다. 국토부 시험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건설노조는 문제의 내화충전재에 대한 최종 검증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재시험을 국토교통부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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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내화충전재 ‘불량’…성능 기준 미달
    • 입력 2015-08-12 06:19:14
    • 수정2015-08-12 07:53:5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불이 건물 배관을 타고 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화충전재'라는 것을 설치하는데요,

KBS가 제2롯데월드에 시공된 내화충전재 성능 시험 영상을 입수했는데, 성능 기준에 모자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초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1층에서 시작된 불이 배관을 타고 꼭대기까지 옮겨 붙어 피해가 컸습니다.

화재 때 배관 구멍을 막아 불길 확산을 늦추는 '내화충전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2롯데월드의 내화충전재도 서울시 성능 시험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시험 영상입니다.

시험용 PVC 배관 내부의 내화충전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성능 기준인 2시간을 버티지 못 하고 1시간 23분 만에 타버립니다.

2분 뒤 다른 PVC 배관의 내화충전재에서도 불꽃이 일어납니다.

<녹취> 한병용(서울시 건축기획과장) : "2시간 내화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능기준을 보완하라고 공문을 보내려고 해요."

정부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지만, 지난 5월에 진행된 또 다른 성능 시험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롯데 측은 해당 제품이 저층 건물인 월드몰동에만 550 개가 쓰였고, 고층인 타워동에는 시공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권오영(롯데건설 상무) :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을 썼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습니다. 국토부 시험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건설노조는 문제의 내화충전재에 대한 최종 검증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재시험을 국토교통부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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