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프로그램 ‘보안 취약’…결과 조작 가능?

입력 2015.08.12 (06:39) 수정 2015.08.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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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종 민간 협회장 선거와 아파트 동 대표 선거 등에 제공하는 전자투표 시스템이 투표 결과 조작이 가능할 만큼 보안이 취약했던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선관위가 뒤늦게 시스템 개선 작업에 나섰다는데, 이미 치러진 선거들은 검증 조차 어렵게 됐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표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덕에 전자투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근경(서울시 동작구) :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나 이런 걸로 할 수 있으면 좀 더 참여하기도 편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2년 전부터 전자투표 시스템, '케이보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각종 민간 협회와 아파트 동대표 선거 등에 이 시스템이 사용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치러진 선거만 330여 건, 참여인원만 38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프로그램 제작업체가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특정 후보 표의 일부를 다른 후보로 넘기는 등 조작까지 할 수 있을 만큼 보안이 취약한 상태의 시스템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시스템 공동 운영자인 선관위와 KT가 시스템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치러진 선거 관련 데이터는 보관 기간이 지나면서 모두 삭제돼 선거 결과 조작 여부에 대한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전자투표 시스템이 핵심 보안 기능을 모두 갖춘 것처럼 속여 회사 지분을 비싸게 팔아넘긴 혐의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임원 박 모 씨를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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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투표 프로그램 ‘보안 취약’…결과 조작 가능?
    • 입력 2015-08-12 06:40:44
    • 수정2015-08-12 07: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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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종 민간 협회장 선거와 아파트 동 대표 선거 등에 제공하는 전자투표 시스템이 투표 결과 조작이 가능할 만큼 보안이 취약했던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선관위가 뒤늦게 시스템 개선 작업에 나섰다는데, 이미 치러진 선거들은 검증 조차 어렵게 됐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표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덕에 전자투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근경(서울시 동작구) :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나 이런 걸로 할 수 있으면 좀 더 참여하기도 편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2년 전부터 전자투표 시스템, '케이보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각종 민간 협회와 아파트 동대표 선거 등에 이 시스템이 사용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치러진 선거만 330여 건, 참여인원만 38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프로그램 제작업체가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특정 후보 표의 일부를 다른 후보로 넘기는 등 조작까지 할 수 있을 만큼 보안이 취약한 상태의 시스템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시스템 공동 운영자인 선관위와 KT가 시스템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치러진 선거 관련 데이터는 보관 기간이 지나면서 모두 삭제돼 선거 결과 조작 여부에 대한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전자투표 시스템이 핵심 보안 기능을 모두 갖춘 것처럼 속여 회사 지분을 비싸게 팔아넘긴 혐의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임원 박 모 씨를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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