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마약 거래…‘마약 청정국’ 위태

<앵커 멘트>

주택가 노래방에서 만 7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렇게 주택가까지 파고든 마약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노래방에 들이닥칩니다.

업주의 필통을 뒤지자 주사기와 하얀 가루가 들어 있는 비닐이 나옵니다.

서울 중랑구의 주택가에 있는 노래방이 필로폰 거래 장소로 이용된 겁니다.

마약 판매상 최 모 씨 등은 노래방 손님으로 위장한 중간판매상에게 필로폰을 판매했습니다.

노래방 바깥에서 거래할 때에는 들킬 위험이 적은 퀵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최 씨 등은 만 7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520그램을 팔아치웠는데, 구매자 중에는 택시 기사 등 평범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노정웅(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팀장) : "(마약사범들이) 유흥 종사자나 특정 직업군에 한정되어 있다고 보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건축 자재업이나 개인(택시) 기사, 퀵서비스 기사, 노점상들도 마약을 판매,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마약 거래는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마약 판매상과 접촉할 수 있습니다.

<녹취> 마약판매상(음성변조) : "저희가 샘플 먼저 던져드리고 샘플 맛보시고 구매하실 거면...."

올해 상반기에 적발된 마약 사범은 5천여 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마약 사범 20명 이하를 뜻하는 마약 청정국의 지위가 위태로워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