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형제 간의 갈등 해결 방법은?

입력 2015.08.12 (08:46) 수정 2015.08.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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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질문>
최근 롯데가 형제 부자간의 경영권 갈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제, 바로 형제간의 갈등이라고요?

<답변>
네. 오늘의 주제는 ‘형제간의 갈등’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전통에 따라서 형제간의 우애가 아주 중요한 나라인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형제간의 갈등이 심하고 때로는 원수보다 더한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
그렇죠. 집안일이라 밖에 알리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답변>
제게 찾아온 사례는 만성적인 두통을 앓고 있는 주부였는데요.

그 두통은 부모의 남동생 편애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평생을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동생은 온갖 속 썩이는 일을 많이 해도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유산도 거의 다 받았습니다.

그녀는 그런 동생이 밉고 원망스러웠고 동생도 그녀를 대놓고 무시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그녀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동생만 예뻐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였는데요.

결국 어머니는 그런 말씀도 없이 그냥 돌아가시고 말았고 그녀는 너무나 서러웠다고 합니다.

<질문>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그런데 집집마다 어느 정도의 편애와 형제간의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론 더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입니다.

많은 경우 출생 순서나 성별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첫째와 아들이 더 편애를 받았습니다.

사실 딸 많은 집의 중간에 있는 딸 같은 경우는 거의 푸대접을 많이 받죠.

부모의 편애가 형제갈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부모의 편애가 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형제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형제는 부모의 사랑을 나눠야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질투심이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형제간의 갈등,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첫 번째는 모든 부모에게 부탁하고 싶은 내용인데요.

‘아픈 손가락이 있어도 너무 티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더 마음이 가는 자식이 있지만 그걸 너무 대놓고 티 나게 하지는 마십시오.

사랑을 적게 받은 자식의 마음속에 서러움과 분노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너무 잘난 자식만 편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잘난 자식 덕 보라는 법 없습니다.

굽은 나무가 무덤을 지키듯 못난 자식이 나중에 부모를 봉양하고 효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좀 부족한 자식도 챙기세요.

혹시 이미 편애를 했다고 느끼신다면 사랑을 덜 받은 자식에게 실제로는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또 혹시 서운함을 느꼈다면 그건 부모가 잘못한 것이라고 미안하다고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 말 한마디가 평생 쌓였던 한을 풀어줄 수도 있습니다.

<질문>
부모의 입장에서는 티내지 말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라는 말씀이시군요.

그 말이 와 닿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롯데 사태에서도 보듯 애정을 떠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형제간의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일반적으로 부모의 재산이 많을수록 형제간의 사이는 나빠집니다.

자식 간의 불화가 없으려면 부모가 교통정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재산으로도 편애를 하면 안됩니다.

유언을 명확하게 하고 가능하면 돌아가시기 전에 재산과 역할을 분배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이번 롯데 사건도 신격호 회장이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면이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공평하게 그리고 약간 치우친다면 부족한 자식을 좀 더 챙겨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질문>
음. 그렇군요. 그러면 부모의 입장 말고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자식입장에서는 그 서러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답변>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은 항상 채워지지 않은 응어리가 남아있습니다.

그 부족한 부분은 결국 스스로 노력으로 채워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부모가 날 인정하길 기다리지 말고 내 스스로 날 인정할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런 자신을 칭찬하기 바랍니다.

또 다른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서 채우는 것입니다.

중간에 끼인 형제가 집에서는 사랑받지 못했지만, 친구들에게는 무척 인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친구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통해 부족한 사랑은 채울 수 있습니다.

<질문>
저도 저 자신을 더 사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사랑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세 번째 말씀드릴 내용은 ‘질투와 사랑을 통합하자’는 것입니다.

형제관계는 질투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또 사랑의 관계이기도 하죠.

질투와 사랑 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때는 내가 잘 되길 바라다가도 내가 너무 잘되면 질투하는 형제를 보고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양면을 지닌 관계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더 원만한 형제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은 형제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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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2 08:48:16
    • 수정2015-08-12 10: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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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질문>
최근 롯데가 형제 부자간의 경영권 갈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제, 바로 형제간의 갈등이라고요?

<답변>
네. 오늘의 주제는 ‘형제간의 갈등’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전통에 따라서 형제간의 우애가 아주 중요한 나라인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형제간의 갈등이 심하고 때로는 원수보다 더한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
그렇죠. 집안일이라 밖에 알리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답변>
제게 찾아온 사례는 만성적인 두통을 앓고 있는 주부였는데요.

그 두통은 부모의 남동생 편애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평생을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동생은 온갖 속 썩이는 일을 많이 해도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유산도 거의 다 받았습니다.

그녀는 그런 동생이 밉고 원망스러웠고 동생도 그녀를 대놓고 무시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그녀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동생만 예뻐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였는데요.

결국 어머니는 그런 말씀도 없이 그냥 돌아가시고 말았고 그녀는 너무나 서러웠다고 합니다.

<질문>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그런데 집집마다 어느 정도의 편애와 형제간의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론 더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입니다.

많은 경우 출생 순서나 성별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첫째와 아들이 더 편애를 받았습니다.

사실 딸 많은 집의 중간에 있는 딸 같은 경우는 거의 푸대접을 많이 받죠.

부모의 편애가 형제갈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부모의 편애가 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형제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형제는 부모의 사랑을 나눠야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질투심이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형제간의 갈등,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첫 번째는 모든 부모에게 부탁하고 싶은 내용인데요.

‘아픈 손가락이 있어도 너무 티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더 마음이 가는 자식이 있지만 그걸 너무 대놓고 티 나게 하지는 마십시오.

사랑을 적게 받은 자식의 마음속에 서러움과 분노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너무 잘난 자식만 편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잘난 자식 덕 보라는 법 없습니다.

굽은 나무가 무덤을 지키듯 못난 자식이 나중에 부모를 봉양하고 효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좀 부족한 자식도 챙기세요.

혹시 이미 편애를 했다고 느끼신다면 사랑을 덜 받은 자식에게 실제로는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또 혹시 서운함을 느꼈다면 그건 부모가 잘못한 것이라고 미안하다고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 말 한마디가 평생 쌓였던 한을 풀어줄 수도 있습니다.

<질문>
부모의 입장에서는 티내지 말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라는 말씀이시군요.

그 말이 와 닿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롯데 사태에서도 보듯 애정을 떠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형제간의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일반적으로 부모의 재산이 많을수록 형제간의 사이는 나빠집니다.

자식 간의 불화가 없으려면 부모가 교통정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재산으로도 편애를 하면 안됩니다.

유언을 명확하게 하고 가능하면 돌아가시기 전에 재산과 역할을 분배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이번 롯데 사건도 신격호 회장이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면이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공평하게 그리고 약간 치우친다면 부족한 자식을 좀 더 챙겨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질문>
음. 그렇군요. 그러면 부모의 입장 말고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자식입장에서는 그 서러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답변>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은 항상 채워지지 않은 응어리가 남아있습니다.

그 부족한 부분은 결국 스스로 노력으로 채워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부모가 날 인정하길 기다리지 말고 내 스스로 날 인정할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런 자신을 칭찬하기 바랍니다.

또 다른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서 채우는 것입니다.

중간에 끼인 형제가 집에서는 사랑받지 못했지만, 친구들에게는 무척 인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친구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통해 부족한 사랑은 채울 수 있습니다.

<질문>
저도 저 자신을 더 사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사랑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세 번째 말씀드릴 내용은 ‘질투와 사랑을 통합하자’는 것입니다.

형제관계는 질투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또 사랑의 관계이기도 하죠.

질투와 사랑 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때는 내가 잘 되길 바라다가도 내가 너무 잘되면 질투하는 형제를 보고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양면을 지닌 관계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더 원만한 형제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은 형제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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