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널리즘] 통계로 본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

입력 2015.08.13 (08:45) 수정 2015.08.13 (10: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확한 데이터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창이 된다고 하죠.

데이터로 읽는 세상, 데이터 저널리즘팀 김태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특별 기획을 준비했는데요.

<질문>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사회, 경제 지표를 분석해 그간 양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했다고 합니다.

<답변>
네.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은행이 공표하고 있는 한일 두 나라 관련 자료를 구글의 ‘퍼블릭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비교, 분석했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경제 지표인 GDP를 볼까요?

그래프를 보시면요.

지난 1990년 한국의 구매력 평가기준으로 1인당 GDP는 8,610달러, 일본은 19,229 달러로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구매력평가기준 1인당 GDP 증가 속도가 일본보다 빨라 2014년엔 한국이 34,355달러, 일본이 36,426 달러가 돼 두 나라의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DP는 비슷해졌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가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재화와 용역의 총합을 뜻하는 전체 GDP 규모로 보면 여전히 일본의 GDP가 한국보다 4배 이상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일 간 격차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죠.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2013년 GDP는 1조 천 9백억 달러, 일본은 4조 8천 8백억 달러였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무역대국입니다.

그러나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과 일본이 비슷했으나, 이후 한국이 지속적으로 크게 높아져 2012년 일본의 경우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였지만 한국은 100%대를 보이고 있죠.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그만큼 대외의존도가 높고 내수 경기가 취약하다는 뜻도 됩니다.

<질문>
무역의존도가 갈수록 급격히 차이나는 게 한눈에 보이네요. 이번엔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표들도 한번 볼까요?

<답변>
네. 이번엔 기대 수명에 대해 보겠습니다.

일본은 장수나라로 유명하죠.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53세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 1960년, 일본사람의 기대수명은 67.7세였습니다.

당시 일본사람들은 한국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더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한국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기대수명도 더 빠른 속도로 늘었는데요.

2013년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1.5세, 일본인의 기대수명은 83.3세로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다음은 출산율인데요.

이게 문제입니다.

급격히 떨어지더니 이제는 일본보다도 낮아졌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지난 196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6.16명, 일본은 2명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이 3배나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출산율은 완만하게 낮아진 반면, 한국의 출산율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3년엔 일본의 1.43명보다 낮은 1.19명을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은 공공의료비 지출입니다.

큰병에 걸리면 엄청난 치료비가 항상 문제인데요. 그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공공의료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비 지출은 일본과 비교해 크게 낮았습니다.

일본은 지난 1995년이나 2013년이나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공공의료비 지출이 변함없이 82%를 차지했으나,

한국은 1995년 38%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어도 2013년 공공의료비 지출이 53%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국민이 직접 짊어져야 하는 의료비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더 무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네. 그리고 우리나라가 IT, 정보통신 강국이다, 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답변>
네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꼭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를 보면요.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한국이 훨씬 더 많았지만 일본도 꾸준히 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격차는 크게 줄었습니다.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2002년, 한국의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22.4명이었던데 반해 일본은 3분의 1 수준인 7.4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고,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은 38명, 일본은 28.9명이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90년대 말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더 높았으나 2천 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이 더 높아졌습니다.

지난 2002년 일본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46.6%였지만 한국은 이보다 훨씬 높은 59.4%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일본이 다시 앞서 나가 2013년엔 한국이 84.8%인 것에 반해 일본은 이보다 높은 86.3%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이용 비율을 볼까요?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일본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1999년 한국이 51.3명을 기록한 데 반해 일본은 45.3명에 그치는 등 이후 10여년은 한국이 더 많았습니다.

그게 최근 다시 뒤집혔는데요, 2013년을 보시면 한국은 111명, 일본은 117.6명으로 일본이 더 많아졌습니다.

전체적인 IT 수준으로 봤을 때 두 나라의 정보 통신 인프라는 좋다고 할 수 있고요.

인구에 비례해 따져봤을 때, 100명 당 인터넷 사용자 수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일본이 더 많다고 할 수 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한국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네. 흥미로운 분석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데이터 저널리즘] 통계로 본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
    • 입력 2015-08-13 08:47:37
    • 수정2015-08-13 10:54:2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정확한 데이터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창이 된다고 하죠.

데이터로 읽는 세상, 데이터 저널리즘팀 김태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특별 기획을 준비했는데요.

<질문>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사회, 경제 지표를 분석해 그간 양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했다고 합니다.

<답변>
네.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은행이 공표하고 있는 한일 두 나라 관련 자료를 구글의 ‘퍼블릭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비교, 분석했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경제 지표인 GDP를 볼까요?

그래프를 보시면요.

지난 1990년 한국의 구매력 평가기준으로 1인당 GDP는 8,610달러, 일본은 19,229 달러로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구매력평가기준 1인당 GDP 증가 속도가 일본보다 빨라 2014년엔 한국이 34,355달러, 일본이 36,426 달러가 돼 두 나라의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DP는 비슷해졌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가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재화와 용역의 총합을 뜻하는 전체 GDP 규모로 보면 여전히 일본의 GDP가 한국보다 4배 이상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일 간 격차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죠.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2013년 GDP는 1조 천 9백억 달러, 일본은 4조 8천 8백억 달러였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무역대국입니다.

그러나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과 일본이 비슷했으나, 이후 한국이 지속적으로 크게 높아져 2012년 일본의 경우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였지만 한국은 100%대를 보이고 있죠.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그만큼 대외의존도가 높고 내수 경기가 취약하다는 뜻도 됩니다.

<질문>
무역의존도가 갈수록 급격히 차이나는 게 한눈에 보이네요. 이번엔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표들도 한번 볼까요?

<답변>
네. 이번엔 기대 수명에 대해 보겠습니다.

일본은 장수나라로 유명하죠.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53세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 1960년, 일본사람의 기대수명은 67.7세였습니다.

당시 일본사람들은 한국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더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한국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기대수명도 더 빠른 속도로 늘었는데요.

2013년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1.5세, 일본인의 기대수명은 83.3세로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다음은 출산율인데요.

이게 문제입니다.

급격히 떨어지더니 이제는 일본보다도 낮아졌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지난 196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6.16명, 일본은 2명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이 3배나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출산율은 완만하게 낮아진 반면, 한국의 출산율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3년엔 일본의 1.43명보다 낮은 1.19명을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은 공공의료비 지출입니다.

큰병에 걸리면 엄청난 치료비가 항상 문제인데요. 그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공공의료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비 지출은 일본과 비교해 크게 낮았습니다.

일본은 지난 1995년이나 2013년이나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공공의료비 지출이 변함없이 82%를 차지했으나,

한국은 1995년 38%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어도 2013년 공공의료비 지출이 53%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국민이 직접 짊어져야 하는 의료비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더 무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네. 그리고 우리나라가 IT, 정보통신 강국이다, 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답변>
네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꼭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를 보면요.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한국이 훨씬 더 많았지만 일본도 꾸준히 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격차는 크게 줄었습니다.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2002년, 한국의 100명당 유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22.4명이었던데 반해 일본은 3분의 1 수준인 7.4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고,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은 38명, 일본은 28.9명이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90년대 말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더 높았으나 2천 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이 더 높아졌습니다.

지난 2002년 일본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46.6%였지만 한국은 이보다 훨씬 높은 59.4%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일본이 다시 앞서 나가 2013년엔 한국이 84.8%인 것에 반해 일본은 이보다 높은 86.3%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이용 비율을 볼까요?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일본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1999년 한국이 51.3명을 기록한 데 반해 일본은 45.3명에 그치는 등 이후 10여년은 한국이 더 많았습니다.

그게 최근 다시 뒤집혔는데요, 2013년을 보시면 한국은 111명, 일본은 117.6명으로 일본이 더 많아졌습니다.

전체적인 IT 수준으로 봤을 때 두 나라의 정보 통신 인프라는 좋다고 할 수 있고요.

인구에 비례해 따져봤을 때, 100명 당 인터넷 사용자 수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일본이 더 많다고 할 수 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한국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네. 흥미로운 분석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