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4연승 달성한 한화 ‘4위 염원도 풀까’

한화 이글스가 8번째 도전에서 4연승을 기록했다.

7차례 4연승 도전에서 이상할 정도로 무너졌던 한화는 1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13-4로 승리하며 시즌 첫 4연승을 거뒀다.

7전 8기. 8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4연승을 이어갔다.

한화를 짓누르던 두 가지 징크스 중 하나가 사라졌다.

이날 전까지 4연승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팀은 한화뿐이었다.

4연승 실패는 송창식·박정진·권혁·윤규진 등 4명의 불펜 승리조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화 투수진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화는 4연승을 이어갈 선발 자원도 충분하지 않았다.

부상자가 연이어 나와 야수진에 공백이 있던 것도 4연승을 막는 악재였다.

4연승에 실패할 때마다 김성근 감독은 "한 번 고개를 넘어야 더 앞으로 갈 수 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4연승의 한을 풀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2경기를 모두 완투승으로 장식하며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메우고, 불펜진에 휴식까지 줬다. 연승을 이어갈 분위기가 조성됐다.

4연승보다 더 묵직하게 한화를 짓누른 '4위'에 대한 스트레스도 떨쳐내고픈 마음이다.

한화는 5월 5일까지 4위를 달리다, 5월 6일 5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단 하루도 4위에 오르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다. 한화는 7월 중순 4위 넥센 히어로즈를 1∼1.5게임 차로 추격하며 상위권 도약을 노렸다.

그러나 넥센은 강했다. 한화의 끈질긴 추격에도 4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한화는 3개월 넘게 4위 자리를 바라만 보고 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덜어내기 위해서라도 4위에 한 번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화는 4위 넥센에 2.5게임 차 뒤진 채 13일과 14일 목동에서 2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103경기를 치른 상황, 기회는 많지 않다. 한화로서는 다시 한 번 4위를 꿈꿀 기회다.

반면 넥센도 한화를 뿌리치고 상위권 경쟁에만 집중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