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건강에 좋다는 고가 라텍스 소파, 뜯어보니…

입력 2015.08.14 (06:44) 수정 2015.08.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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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허리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라텍스로 만든 제품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제품을 살 때 라텍스가 실제로 얼마나 들어있는지 따져봐야겠습니다.

홈쇼핑사들이 '라텍스 소파'라고 하면서 판 소파를 막상 뜯어 보니 라텍스 성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라텍스 소재라는 말에 홈쇼핑에서 백만 원을 주고 라텍스 소파를 구입했던 주부 김 모 씨.

우연히 소파가 찢어져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대부분 솜과 스펀지로 채워져 있었고 라텍스는 가죽 밑면에 얇게 깔려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00(라텍스 소파 구매자) : "황당 그 자체죠. 누가 저런 제품을 백만 원 넘게 주고 구입을 해요.이건 배신이죠"

이 소파를 판매한 롯데 홈쇼핑의 판매 방송.

<녹취> 롯데홈쇼핑 : "라텍스가 들어 있거든요. 라텍스 침대나 다름없습니다."

라텍스가 들어 있어 복원력이 뛰어나고 허리 건강에도 좋아 침대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롯데홈쇼핑 : "허리 건강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라텍스가 굉장히 좋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라텍스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라텍스 소파라고 하지만, 전체 소파 20cm 가운데 라텍스 두께는 불과 1.5cm, 그것도 천연이 아닌 합성 라텍스 소재입니다.

<녹취> 롯데 홈쇼핑 관계자 : "1.5cm가 맞고요. 매트리스와 비교하면 얇은데, 쇼호스트들이 가끔 과장하는 경우가 조금 있거든요."

다른 홈쇼핑의 라텍스 소파 판매 방송.

두께가 15mm라고 정확히 밝히면서도, 느낌에 차이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녹취> 현대홈쇼핑 : "심지어 라텍스가 들어가 있어요. 확실히 앉았을 때 그 느낌이 다르다는 거죠."

라텍스는 천연 고무에서 추출한 소재로, 복원력이 탁월합니다.

이 때문에 침구나 매트리스, 베개 등의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라텍스로 효과를 보려면 두께가 3cm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라텍스 수입업자 : "1.5cm면 라텍스 포를 뜨는거나 비슷하거든요, 만져보면 그냥 스펀지 느낌이에요"

내장재 전체를 라텍스 소재로 채운 것처럼 광고된 라텍스 소파는 최근 몇 년간 롯데홈쇼핑을 통해서 5백억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은 라텍스 함량이 적다는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소파 구입 금액 전체를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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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건강에 좋다는 고가 라텍스 소파, 뜯어보니…
    • 입력 2015-08-14 06:46:19
    • 수정2015-08-19 19:38:4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허리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라텍스로 만든 제품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제품을 살 때 라텍스가 실제로 얼마나 들어있는지 따져봐야겠습니다. 홈쇼핑사들이 '라텍스 소파'라고 하면서 판 소파를 막상 뜯어 보니 라텍스 성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라텍스 소재라는 말에 홈쇼핑에서 백만 원을 주고 라텍스 소파를 구입했던 주부 김 모 씨. 우연히 소파가 찢어져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대부분 솜과 스펀지로 채워져 있었고 라텍스는 가죽 밑면에 얇게 깔려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00(라텍스 소파 구매자) : "황당 그 자체죠. 누가 저런 제품을 백만 원 넘게 주고 구입을 해요.이건 배신이죠" 이 소파를 판매한 롯데 홈쇼핑의 판매 방송. <녹취> 롯데홈쇼핑 : "라텍스가 들어 있거든요. 라텍스 침대나 다름없습니다." 라텍스가 들어 있어 복원력이 뛰어나고 허리 건강에도 좋아 침대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롯데홈쇼핑 : "허리 건강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라텍스가 굉장히 좋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라텍스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라텍스 소파라고 하지만, 전체 소파 20cm 가운데 라텍스 두께는 불과 1.5cm, 그것도 천연이 아닌 합성 라텍스 소재입니다. <녹취> 롯데 홈쇼핑 관계자 : "1.5cm가 맞고요. 매트리스와 비교하면 얇은데, 쇼호스트들이 가끔 과장하는 경우가 조금 있거든요." 다른 홈쇼핑의 라텍스 소파 판매 방송. 두께가 15mm라고 정확히 밝히면서도, 느낌에 차이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녹취> 현대홈쇼핑 : "심지어 라텍스가 들어가 있어요. 확실히 앉았을 때 그 느낌이 다르다는 거죠." 라텍스는 천연 고무에서 추출한 소재로, 복원력이 탁월합니다. 이 때문에 침구나 매트리스, 베개 등의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라텍스로 효과를 보려면 두께가 3cm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라텍스 수입업자 : "1.5cm면 라텍스 포를 뜨는거나 비슷하거든요, 만져보면 그냥 스펀지 느낌이에요" 내장재 전체를 라텍스 소재로 채운 것처럼 광고된 라텍스 소파는 최근 몇 년간 롯데홈쇼핑을 통해서 5백억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은 라텍스 함량이 적다는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소파 구입 금액 전체를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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