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스포츠 용어, 알기 쉽게 바로 잡자!

입력 2015.08.14 (21:52) 수정 2015.08.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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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죠.

광복 70년, 우리나라 스포츠용어를 보면 아직도 일제 강점기 때 쓰기 시작한 표현들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쉰 번째 보살로..."

"시즌 첫 보살을..."

"이른바 보살의 세계..."

추신수 덕분에 널리 알려진 보살은 주자 아웃을 도운 야수의 기록으로 assist의 일본식 한자 표현입니다.

야구란 말 자체가 일본식 번역이지만, 주자를 직접 아웃시키는 자살, 도루 실패를 뜻하는 도루자에 이르면 이해도 어렵고, 어감도 살벌합니다.

야구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은 70년대와 2천 년대, 2차례 이뤄졌습니다.

덕분에 데드볼이나 포볼같은 표현은 '몸에 맞는 공', '볼넷'으로 다듬었지만, 여전히 고칠 점이 많습니다.

<인터뷰> 윤정현(前 야구용어위원) : "일본식 한자 표현 방법을 그대로 쓰고 있거든요. 앞으로 들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용어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야구 외에도 유도의 메치기나 굳히기, 검도의 코등이싸움 등 우리말 순화 작업은 스포츠 분야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식 비속어가 만연해 스포츠 자체의 품격을 떨어뜨렸던 당구도 10년째 우리말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진희(서울당구연맹부회장) : "(캠페인과 더불어)각종경기에 해설자들을 통해서 순화된 우리나라 말로 바꾸고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용어의 우리말 다듬기, 우리의 정신을 심는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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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식 스포츠 용어, 알기 쉽게 바로 잡자!
    • 입력 2015-08-14 21:52:51
    • 수정2015-08-14 2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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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죠.

광복 70년, 우리나라 스포츠용어를 보면 아직도 일제 강점기 때 쓰기 시작한 표현들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쉰 번째 보살로..."

"시즌 첫 보살을..."

"이른바 보살의 세계..."

추신수 덕분에 널리 알려진 보살은 주자 아웃을 도운 야수의 기록으로 assist의 일본식 한자 표현입니다.

야구란 말 자체가 일본식 번역이지만, 주자를 직접 아웃시키는 자살, 도루 실패를 뜻하는 도루자에 이르면 이해도 어렵고, 어감도 살벌합니다.

야구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은 70년대와 2천 년대, 2차례 이뤄졌습니다.

덕분에 데드볼이나 포볼같은 표현은 '몸에 맞는 공', '볼넷'으로 다듬었지만, 여전히 고칠 점이 많습니다.

<인터뷰> 윤정현(前 야구용어위원) : "일본식 한자 표현 방법을 그대로 쓰고 있거든요. 앞으로 들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용어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야구 외에도 유도의 메치기나 굳히기, 검도의 코등이싸움 등 우리말 순화 작업은 스포츠 분야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식 비속어가 만연해 스포츠 자체의 품격을 떨어뜨렸던 당구도 10년째 우리말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진희(서울당구연맹부회장) : "(캠페인과 더불어)각종경기에 해설자들을 통해서 순화된 우리나라 말로 바꾸고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용어의 우리말 다듬기, 우리의 정신을 심는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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