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해피’하게 만든 ‘쇼쟁이’…퍼렐 윌리엄스 첫 내한공연

입력 2015.08.15 (10: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걸(GIRL)은 환상적이네요. 저는 여러분이 필요해요. 모두 저와 함께 뛰어봅시다."

14일 저녁 퍼렐 윌리엄스의 공연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느 순간 거대한 클럽으로 변해버렸다.

관객들은 마치 페스티벌에 온 듯 그의 쇼에 몸을 맡겨버렸다.

현재 가장 '핫'한 뮤지션으로 꼽히는 미국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그는 솔로 앨범과 프로듀싱 앨범을 합산해 1억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하고, 그래미 어워즈를 11차례나 수상한 가수이자 프로듀서다.

1만 명이 넘는 관객들은 퍼렐 윌리엄스를 보려고 초저녁부터 체조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관객들을 입장시키느라 저녁 8시 예정됐던 공연은 20분 정도 지연됐다.

관객들의 기다림이 초조함으로 바뀔 즈음 검은 모자와 청재킷을 입은 퍼렐 윌리엄스가 그의 댄스·보컬팀 '배'(Baes)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첫 곡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됐던 싱글 '프리덤'(Freedom). 하지만 곡은 몇 소절로 끝났고, 곧 대표 히트곡 중 하나인 '컴 겟 잇 배'(Come Get It Bae)가 울려 퍼졌다.

퍼렐 윌리엄스는 특유의 가성 창법으로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서 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좀 더 허스키했다.

그는 "오늘 목소리가 쉬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저와 함께 노래를 불러줘야 한다"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작년 발표한 2집 '걸'(GIRL)로 지난 2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최우수 뮤직비디오' 등 총 3개 부문을 휩쓸었다.

'걸'은 퍼렐 윌리엄스가 여성에게 가지는 경외를 담은 앨범으로도 유명하다.

여성에 대한 예찬은 이날 공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섹스 심벌인 마릴린 먼로도 나에겐 의미 없고, 그저 좋은 여성을 통해 남성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가사를 가진 2집 수록곡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를 부르며 "한국 걸(Girl)은 뭔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공연 중간 중간 '코리안 걸'(Korean Girl)을 외치며 '환상적이다'(Amazing)라는 말을 연발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솔로 앨범 외에도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돈나, 로빈 시크 등 유명 가수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자신이 피처링하고 프로듀싱한 스눕 독의 '뷰티풀'(Beautiful), 그웬 스테파니의 '훌라백 걸'(Hollaback Girl) 등을 모두 선보였다.

또 솔로 앨범 발표 전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했던 넵튠즈와 N.E.R.D 시절 곡들도 소개했다. 그는 남녀 관객 30여 명을 무대에 올려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노래도 노래지만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곡마다 달라지는 화려한 배경은 쇼의 일부에 불과했다.

퍼렐 윌리엄스가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하는 댄스·보컬팀 '배'는 이날 공연의 다른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퍼렐 윌리엄스가 디자인한 모 스포츠 브랜드의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군무와 율동으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이에 퍼렐 윌리엄스는 "내 쇼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배'에게 댄스 타임을 선사했고, 멤버 하나하나 이름을 소개하기도 했다.

계속 달아오르던 분위기는 그가 프로듀싱한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즈'(Blurred Lines)가 나오자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진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는 관중들을 거의 무아지경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저는 여러분이 필요하다"는 퍼렐 윌리엄스의 말에 후렴구 '위어 업 올 나이트 투 겟 럭키'(We're up all night to get lucky)를 '떼창'하며 화답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그의 최대 히트곡 '해피'(Happy)였다.

'걸'에 수록된 해피는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2'에 삽입되며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주 연속 1위를 지킨 곡이다. 퍼렐은 아이들을 무대에 올려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공연의 피날레는 '프리덤'이 다시 장식했다. 그는 "여러분의 프리덤은 무엇이냐"고 물은 뒤 "제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여러분도 느끼길 바란다"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흡인력 있는 무대였다. '그의 목이 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를 상쇄할만큼 그의 쇼는 관객을 '해피'하게 만들어줬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객을 ‘해피’하게 만든 ‘쇼쟁이’…퍼렐 윌리엄스 첫 내한공연
    • 입력 2015-08-15 10:42:49
    연합뉴스
"한국 걸(GIRL)은 환상적이네요. 저는 여러분이 필요해요. 모두 저와 함께 뛰어봅시다." 14일 저녁 퍼렐 윌리엄스의 공연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느 순간 거대한 클럽으로 변해버렸다. 관객들은 마치 페스티벌에 온 듯 그의 쇼에 몸을 맡겨버렸다. 현재 가장 '핫'한 뮤지션으로 꼽히는 미국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그는 솔로 앨범과 프로듀싱 앨범을 합산해 1억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하고, 그래미 어워즈를 11차례나 수상한 가수이자 프로듀서다. 1만 명이 넘는 관객들은 퍼렐 윌리엄스를 보려고 초저녁부터 체조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관객들을 입장시키느라 저녁 8시 예정됐던 공연은 20분 정도 지연됐다. 관객들의 기다림이 초조함으로 바뀔 즈음 검은 모자와 청재킷을 입은 퍼렐 윌리엄스가 그의 댄스·보컬팀 '배'(Baes)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첫 곡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됐던 싱글 '프리덤'(Freedom). 하지만 곡은 몇 소절로 끝났고, 곧 대표 히트곡 중 하나인 '컴 겟 잇 배'(Come Get It Bae)가 울려 퍼졌다. 퍼렐 윌리엄스는 특유의 가성 창법으로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서 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좀 더 허스키했다. 그는 "오늘 목소리가 쉬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저와 함께 노래를 불러줘야 한다"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작년 발표한 2집 '걸'(GIRL)로 지난 2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최우수 뮤직비디오' 등 총 3개 부문을 휩쓸었다. '걸'은 퍼렐 윌리엄스가 여성에게 가지는 경외를 담은 앨범으로도 유명하다. 여성에 대한 예찬은 이날 공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섹스 심벌인 마릴린 먼로도 나에겐 의미 없고, 그저 좋은 여성을 통해 남성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가사를 가진 2집 수록곡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를 부르며 "한국 걸(Girl)은 뭔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공연 중간 중간 '코리안 걸'(Korean Girl)을 외치며 '환상적이다'(Amazing)라는 말을 연발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솔로 앨범 외에도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돈나, 로빈 시크 등 유명 가수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자신이 피처링하고 프로듀싱한 스눕 독의 '뷰티풀'(Beautiful), 그웬 스테파니의 '훌라백 걸'(Hollaback Girl) 등을 모두 선보였다. 또 솔로 앨범 발표 전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했던 넵튠즈와 N.E.R.D 시절 곡들도 소개했다. 그는 남녀 관객 30여 명을 무대에 올려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노래도 노래지만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곡마다 달라지는 화려한 배경은 쇼의 일부에 불과했다. 퍼렐 윌리엄스가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하는 댄스·보컬팀 '배'는 이날 공연의 다른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퍼렐 윌리엄스가 디자인한 모 스포츠 브랜드의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군무와 율동으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이에 퍼렐 윌리엄스는 "내 쇼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배'에게 댄스 타임을 선사했고, 멤버 하나하나 이름을 소개하기도 했다. 계속 달아오르던 분위기는 그가 프로듀싱한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즈'(Blurred Lines)가 나오자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진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는 관중들을 거의 무아지경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저는 여러분이 필요하다"는 퍼렐 윌리엄스의 말에 후렴구 '위어 업 올 나이트 투 겟 럭키'(We're up all night to get lucky)를 '떼창'하며 화답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그의 최대 히트곡 '해피'(Happy)였다. '걸'에 수록된 해피는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2'에 삽입되며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주 연속 1위를 지킨 곡이다. 퍼렐은 아이들을 무대에 올려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공연의 피날레는 '프리덤'이 다시 장식했다. 그는 "여러분의 프리덤은 무엇이냐"고 물은 뒤 "제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여러분도 느끼길 바란다"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흡인력 있는 무대였다. '그의 목이 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를 상쇄할만큼 그의 쇼는 관객을 '해피'하게 만들어줬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