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문 잠긴 병실서 불…입원환자 1명 숨져

입력 2015.08.17 (21:30) 수정 2015.08.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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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한 종합병원 병실에서 불이 나, 입원 환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한밤중에 문이 잠긴 병실 안에서 불이 난 데다, 병실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깨진 창문 틈으로 까맣게 그을린 병실이 보입니다.

천장은 녹아내려 뼈대가 드러났고, 침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젯밤 종합병원 8층 1인 병실에서 불이 나 병실 안에 있던 50대 환자가 숨지고, 환자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최재혁(입원 환자) : "큰 소리가 나는 거예요. 문을 쾅쾅하는 소리가. 그래서 가니 검은 연기가 나고 먼저 일단 환자들 대피시키고 업고 내려왔어요."

병실에서 불이 시작돼 번졌지만 안에서 문이 잠긴 데다, 이중 잠금장치 때문에 열쇠로도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도난사고를 생각해서 한 번 더 잠금장치를 한 것 같아요.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당혹스럽긴 한데요."

불이 난 병원에는 이처럼 병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초기 진화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현행법상, 일반 병원은 11층 미만이거나 바닥면적이 1,000㎡가 넘지 않으면 스프링클러 설치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대피 과정에서 병원의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00(입원환자/음성변조) : "벨도 울리지도 않고 안내방송도 없고 우리는 (불난 줄) 몰랐죠. 나와보니까 벌써 연기가 다 차 있더라고요."

경찰과 소방 당국은 병실 안에서 왜 불이 났는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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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병원 문 잠긴 병실서 불…입원환자 1명 숨져
    • 입력 2015-08-17 21:31:44
    • 수정2015-08-17 2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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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한 종합병원 병실에서 불이 나, 입원 환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한밤중에 문이 잠긴 병실 안에서 불이 난 데다, 병실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깨진 창문 틈으로 까맣게 그을린 병실이 보입니다.

천장은 녹아내려 뼈대가 드러났고, 침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젯밤 종합병원 8층 1인 병실에서 불이 나 병실 안에 있던 50대 환자가 숨지고, 환자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최재혁(입원 환자) : "큰 소리가 나는 거예요. 문을 쾅쾅하는 소리가. 그래서 가니 검은 연기가 나고 먼저 일단 환자들 대피시키고 업고 내려왔어요."

병실에서 불이 시작돼 번졌지만 안에서 문이 잠긴 데다, 이중 잠금장치 때문에 열쇠로도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도난사고를 생각해서 한 번 더 잠금장치를 한 것 같아요.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당혹스럽긴 한데요."

불이 난 병원에는 이처럼 병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초기 진화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현행법상, 일반 병원은 11층 미만이거나 바닥면적이 1,000㎡가 넘지 않으면 스프링클러 설치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대피 과정에서 병원의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00(입원환자/음성변조) : "벨도 울리지도 않고 안내방송도 없고 우리는 (불난 줄) 몰랐죠. 나와보니까 벌써 연기가 다 차 있더라고요."

경찰과 소방 당국은 병실 안에서 왜 불이 났는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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