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우려되는 남북관계

입력 2015.08.18 (07:35) 수정 2015.08.18 (08: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종진 해설위원]

한미 연합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UFG 연습이 어제 시작됐습니다.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이 방어 목적의 훈련에 대해서 북한은 '거센 군사적 대응' 운운하면서 강력 반발하더니 11년 만에 대남 확성기 방송도 재개했습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통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이를 맹비난하며 일축했습니다. 목함 지뢰 도발 이후 남북 관계가 심히 우려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UFG 연습은 한반도 안보와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훈련입니다. 지뢰 사건 이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참가 병력도 우리 군 5만여 명과 미군 3만여 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군사연습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그에 대한 군사적 대응도 최대로 거세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우리 군이 지뢰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자 '모든 대북 심리전 수단들을 초토화하기 위한 군사행동이 전면적으로 개시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동부전선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서도 '악담을 늘어놓아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지금도 북한에 기회가 주어져 있으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대북 평화 메시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UFG연습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의 위협이 거친 언사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군은 긴장의 고삐를 더한층 바짝 조이고 대북 대응체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합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을지 국무회의에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가 전제돼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가측성을 감안할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입니다.

다음 주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 지나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는 정교한 대북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작금의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우려되는 남북관계
    • 입력 2015-08-18 07:39:13
    • 수정2015-08-18 08:01:56
    뉴스광장
[김종진 해설위원]

한미 연합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UFG 연습이 어제 시작됐습니다.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이 방어 목적의 훈련에 대해서 북한은 '거센 군사적 대응' 운운하면서 강력 반발하더니 11년 만에 대남 확성기 방송도 재개했습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통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이를 맹비난하며 일축했습니다. 목함 지뢰 도발 이후 남북 관계가 심히 우려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UFG 연습은 한반도 안보와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훈련입니다. 지뢰 사건 이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참가 병력도 우리 군 5만여 명과 미군 3만여 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군사연습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그에 대한 군사적 대응도 최대로 거세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우리 군이 지뢰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자 '모든 대북 심리전 수단들을 초토화하기 위한 군사행동이 전면적으로 개시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동부전선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서도 '악담을 늘어놓아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지금도 북한에 기회가 주어져 있으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대북 평화 메시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UFG연습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의 위협이 거친 언사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군은 긴장의 고삐를 더한층 바짝 조이고 대북 대응체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합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을지 국무회의에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가 전제돼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가측성을 감안할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입니다.

다음 주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 지나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는 정교한 대북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작금의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