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만 복귀 김민구 “코트에 서니 벅찼다”

입력 2015.08.18 (16:42) 수정 2015.08.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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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 가드 김민구(24)는 18일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코트에 서니 감회가 새롭고, 벅찼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이날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의 경기를 마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어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드리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음주운전 사고로 오랜 시간 재활하다가 이날 4쿼터에서 1년 2개월만에 출전해 7분 가까이 뛰었다.

김민구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솔직히 점수를 매길 것은 아닌 것 같고,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당당하게 코트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김민구와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 소감은.

▲(일어서서 '사죄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그동안 뛸 수 있는 것을 기다렸고, 꿈꿔왔다.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서니깐 감회가 새롭고, 벅차고 그랬다.

--오늘 출전을 예상했나.

▲감독과 코치님은 준비는 항상 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첫 시합 때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자고 생각했다.

--오늘의 플레이를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점수는 솔직히 매길 것은 아닌 것 같다. 플레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는.

▲지금은 몸을 끌어올리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한 경기 뛰었다고 당장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트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아직 코트에 들어설 수 있다고 안보셔도 된다.

--회복 속도는 어떤가.

▲재활할 때는 단순히 재활을 위한 재활이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몸을 부딪치니깐 오히려 다리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스텝도 신경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입장 표명 안한 이유는.

▲사고 이후 작년 12월에 한 달 동안 혼자 있었던 적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후회도 됐다. 해명을 하고 싶고 죄송하다고 하고 싶은데 내가 움직이고 뛸 수 있을 때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그래서 기대를 해주고 응원도 해주실 것 같아서 그렇다.

--오늘 상대팀이 모교였는데, 기분이 남달랐나.

▲모교라고 전혀 다른 건 없었고, 첫 경기 때 고민도 많이 되고, 며칠간 잠도 안오고 두근두근 거렸다. 내색 안하려고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데, 좋게 봐주시길 바라지는 않는다. 내가 다친 이후 반성을 많이 하고 있고, 팀 관계자 분들에게 피해를 많이 줬다. 입이 두 개라도 할말이 없다. 사죄를 드리고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부상 이후 어떤 것이 가장 힘들었나.

▲(눈시울을 붉히며) 다치고 나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그렇고 막막했다. TV에서 봤던 게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구나라는 생각에 감당이 안됐다. 제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정말 죄송하고, 다시 당당하게 설 수 있게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 준비해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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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개월만 복귀 김민구 “코트에 서니 벅찼다”
    • 입력 2015-08-18 16:42:12
    • 수정2015-08-18 22:32:42
    연합뉴스
프로농구 전주 KCC 가드 김민구(24)는 18일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코트에 서니 감회가 새롭고, 벅찼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이날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의 경기를 마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어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드리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음주운전 사고로 오랜 시간 재활하다가 이날 4쿼터에서 1년 2개월만에 출전해 7분 가까이 뛰었다.

김민구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솔직히 점수를 매길 것은 아닌 것 같고,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당당하게 코트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김민구와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 소감은.

▲(일어서서 '사죄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그동안 뛸 수 있는 것을 기다렸고, 꿈꿔왔다.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서니깐 감회가 새롭고, 벅차고 그랬다.

--오늘 출전을 예상했나.

▲감독과 코치님은 준비는 항상 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첫 시합 때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자고 생각했다.

--오늘의 플레이를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점수는 솔직히 매길 것은 아닌 것 같다. 플레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는.

▲지금은 몸을 끌어올리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한 경기 뛰었다고 당장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트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아직 코트에 들어설 수 있다고 안보셔도 된다.

--회복 속도는 어떤가.

▲재활할 때는 단순히 재활을 위한 재활이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몸을 부딪치니깐 오히려 다리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스텝도 신경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입장 표명 안한 이유는.

▲사고 이후 작년 12월에 한 달 동안 혼자 있었던 적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후회도 됐다. 해명을 하고 싶고 죄송하다고 하고 싶은데 내가 움직이고 뛸 수 있을 때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그래서 기대를 해주고 응원도 해주실 것 같아서 그렇다.

--오늘 상대팀이 모교였는데, 기분이 남달랐나.

▲모교라고 전혀 다른 건 없었고, 첫 경기 때 고민도 많이 되고, 며칠간 잠도 안오고 두근두근 거렸다. 내색 안하려고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데, 좋게 봐주시길 바라지는 않는다. 내가 다친 이후 반성을 많이 하고 있고, 팀 관계자 분들에게 피해를 많이 줬다. 입이 두 개라도 할말이 없다. 사죄를 드리고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부상 이후 어떤 것이 가장 힘들었나.

▲(눈시울을 붉히며) 다치고 나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그렇고 막막했다. TV에서 봤던 게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구나라는 생각에 감당이 안됐다. 제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정말 죄송하고, 다시 당당하게 설 수 있게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 준비해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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