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무방비’ 대형 건축물 공사장…임시 소방시설도 허술

입력 2015.08.18 (19:16) 수정 2015.08.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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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공사 현장에는 가연성 물질이 많고 용접 작업도 자주 하게 돼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화재에 대비해 임시 소방시설을 갖추게 돼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안전불감증 실태를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 공사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불이나 마흔 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 현장입니다.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도 비슷했습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피난 유도등 이라든가 그런 걸 해 놔야 할 것 아닙니까. 전혀 없어요 그런 거는..."

국민안전처는 총면적 400㎡ 이상 대형 공사장에 대해 임시 소방시설을 마련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용접 작업이 한창인데도 가까운 곳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습니다.

소화전에 연결할 호스는 불에 잘 타는 폴리염화비닐로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제대로 된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실 겁니까? 이대로 하실 겁니까?) 아닙니다. 소방시설 설치계획이 있습니다."

또 다른 공사현장입니다.

깜깜한 지하에는 발광 물질로 된 피난 유도선을 설치해야 하지만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녹취> 김봉춘(국민안전처 소방령) : "자체 발광하는 피난 유도선은 누구나 불빛을 따라서 피난할 수 있지만..."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5분 안에 화재가 진압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압을 위해 이런 시설들이 꼭 설치돼야…."

안전처는 임시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공사현장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등 감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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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무방비’ 대형 건축물 공사장…임시 소방시설도 허술
    • 입력 2015-08-18 19:18:32
    • 수정2015-08-18 19: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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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공사 현장에는 가연성 물질이 많고 용접 작업도 자주 하게 돼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화재에 대비해 임시 소방시설을 갖추게 돼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안전불감증 실태를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 공사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불이나 마흔 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 현장입니다.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도 비슷했습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피난 유도등 이라든가 그런 걸 해 놔야 할 것 아닙니까. 전혀 없어요 그런 거는..."

국민안전처는 총면적 400㎡ 이상 대형 공사장에 대해 임시 소방시설을 마련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용접 작업이 한창인데도 가까운 곳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습니다.

소화전에 연결할 호스는 불에 잘 타는 폴리염화비닐로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제대로 된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실 겁니까? 이대로 하실 겁니까?) 아닙니다. 소방시설 설치계획이 있습니다."

또 다른 공사현장입니다.

깜깜한 지하에는 발광 물질로 된 피난 유도선을 설치해야 하지만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녹취> 김봉춘(국민안전처 소방령) : "자체 발광하는 피난 유도선은 누구나 불빛을 따라서 피난할 수 있지만..."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5분 안에 화재가 진압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압을 위해 이런 시설들이 꼭 설치돼야…."

안전처는 임시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공사현장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등 감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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