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영화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입력 2015.08.18 (22:52) 수정 2015.08.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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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l.

한편의 영화를 OST로 함께 들어보는 시간, 음악은 영화다..
깊어가는 여름입니다.
날씨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세상이 우리를 지치게 해도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가네요.
오늘은 늦여름의 정취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쿠바의 음악속으로 잠지 빠져보죠.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입니다.

M. chan chan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1)

쿠바 음악에 심취한 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는
직접 쿠바로 날아가 50년대 전후에 활동하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는 그저 연주를 부탁하거나 자신도 함께 연주를 하죠.
알음알음으로 점점 숨은 고수들이 나타나고
쿠바 수도 아바나 동부에 있는 작은 사교 클럽의 이름으로
젊은이부터 아흔 넘은 노인을 아우르는 최고의 밴드가 탄생합니다.

M. de camino a la vereda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2)

이브라힘 페레르..
흰색 빵모자를 쓰고 담배를 문 채 아바나 거리를 걷는 그의 모습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당시 나이 72세였던 그가
촉촉이 젖은 눈망울로 노래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줬었는데요.
안타깝게도 2005년에 돌아가셔서
이제 더 이상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네요.

M. veinte anos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7)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유일한 여성 멤버이자
최고의 가수 오마라 포르투온도..
1930년생인 그녀는
깊고 풍성한 목소리와 정열적인 몸짓으로
쿠바 음악이란 무엇인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확실히 전해주었죠.
아니 여전히 왕성하게 연주 활동을 펼치면서
계속 전해주고 계십니다.

M. dos gardenias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5)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보컬만 있는 건 아니죠.
녹음 당시 92세의 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
80세의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
쿠바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엘리아데스 오초아..
장난기 어린 표정과 환한 미소로 행복하게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연주 실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 이상의 또 다른 감동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M. buena vista social club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13)


이 영화가 감동인 건
노년의 연주가들이 결국 카네기홀에서 큰 공연을 해내고
예기치 않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마치 무슨 인생역전 같은 스토리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사에 무심한 듯 초월한 듯
사람이 음악 자체인 듯 행복하게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 자체가
아무 말 필요 없이 그냥 마음을 건드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연주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시간의 무상함 앞에서
사람은 누구나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살갗을 포근히 감싸주는 따스한 남국의 바람 같은 음악과 이야기..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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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은 영화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 입력 2015-08-18 22:52:38
    • 수정2015-08-19 10:20:10
    음악은 영화다
  Signal. 한편의 영화를 OST로 함께 들어보는 시간, 음악은 영화다.. 깊어가는 여름입니다. 날씨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세상이 우리를 지치게 해도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가네요. 오늘은 늦여름의 정취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쿠바의 음악속으로 잠지 빠져보죠.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입니다. M. chan chan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1) 쿠바 음악에 심취한 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는 직접 쿠바로 날아가 50년대 전후에 활동하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는 그저 연주를 부탁하거나 자신도 함께 연주를 하죠. 알음알음으로 점점 숨은 고수들이 나타나고 쿠바 수도 아바나 동부에 있는 작은 사교 클럽의 이름으로 젊은이부터 아흔 넘은 노인을 아우르는 최고의 밴드가 탄생합니다. M. de camino a la vereda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2) 이브라힘 페레르.. 흰색 빵모자를 쓰고 담배를 문 채 아바나 거리를 걷는 그의 모습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당시 나이 72세였던 그가 촉촉이 젖은 눈망울로 노래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줬었는데요. 안타깝게도 2005년에 돌아가셔서 이제 더 이상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네요. M. veinte anos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7)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유일한 여성 멤버이자 최고의 가수 오마라 포르투온도.. 1930년생인 그녀는 깊고 풍성한 목소리와 정열적인 몸짓으로 쿠바 음악이란 무엇인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확실히 전해주었죠. 아니 여전히 왕성하게 연주 활동을 펼치면서 계속 전해주고 계십니다. M. dos gardenias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5)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보컬만 있는 건 아니죠. 녹음 당시 92세의 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 80세의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 쿠바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엘리아데스 오초아.. 장난기 어린 표정과 환한 미소로 행복하게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연주 실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 이상의 또 다른 감동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M. buena vista social club - buena vista social club (track 13) 이 영화가 감동인 건 노년의 연주가들이 결국 카네기홀에서 큰 공연을 해내고 예기치 않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마치 무슨 인생역전 같은 스토리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사에 무심한 듯 초월한 듯 사람이 음악 자체인 듯 행복하게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 자체가 아무 말 필요 없이 그냥 마음을 건드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연주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시간의 무상함 앞에서 사람은 누구나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살갗을 포근히 감싸주는 따스한 남국의 바람 같은 음악과 이야기..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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