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대체할 ‘골든 트로이카’ 시대 활짝
입력 2015.08.19 (07:51)
수정 2015.08.19 (11: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골든 트로이카' 시대가 활짝 열렸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쇠락 이후 흥행 카드 부재를 걱정하던 PGA투어가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라는 20대 선수 3명이 경쟁하는 구도를 토대로 중흥의 깃발을 올렸다.
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를 각각 3차례씩 제패해 귀족 작위까지 받은 닉 팔도(잉글랜드)는 데이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해설을 하던 TV 중계방송에서 "세계 골프에 다시 한번 '빅3'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팔도가 말한 세계 골프 '빅3' 원조는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와 개리 플레이어(남아공)가 각축하던 시절이다.
19일 현재 세계랭킹 1, 2, 3위에 포진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앞으로 벌일 경쟁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전개됐던 니클라우스, 파머, 플레이어의 '황금시대'와 흡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대회에서만 18차례 우승했고 플레이어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9개 수집했다. 파머는 메이저대회에서 7차례 우승했다.
이들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필드를 누빈 이들 '빅3'는 PGA 투어를 인기 스포츠로 이끈 주역이다.
이들 '빅3'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들 원조 '빅3' 이후 그레그 노먼(호주)과 팔도,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PGA투어의 인기를 견인했고 우즈가 PGA 투어를 최고의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지만 원조 '빅3' 경쟁체제는 재현되지 않았다.
우즈의 전성기 때 엘스,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우즈와 경쟁했다지만 사실상 '1인 체제'나 다름없었다.
우즈가 슬럼프에 빠지자 이번에는 PGA 투어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너무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쏟아졌고 세계랭킹 1위도 자주 바뀌었다.
매킬로이가 '1인자'에 올랐지만 활동 반경이 유럽투어 중심인데다 압도적인 '1인자'로 군림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올해 탄생한 새별 스피스에 데이까지 가세하면서 PGA투어에 '빅3' 경쟁 체제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최근 열린 6개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합작했다.
이들 셋은 모두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퍼팅 실력 등 최정상급 선수가 지녀야 할 덕목을 고루 갖췄다.
인간적인 매력도 넘치는 선수들이다.
스피스는 장애 여동생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수학 교사 출신 캐디 마이클 그렐러와 끈끈한 우정, 그리고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골프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매킬로이 역시 아들을 위해 헌신한 바텐더 출신 아버지에 대한 효심, 그리고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화끈한 연애와 결별 등 '스토리'가 많다. 영국 국적인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일랜드 대표로 뛰었다는 이유로 내년 올림픽에는 아일랜드 유니폼을 입겠다고 천명하는가 하면 대회 존폐기로에 선 아일랜드오픈을 살리려고 백방으로 뛰는 등 '의리파'이기도 하다.
데이도 아버지의 요절과 홀어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골프 스승이자 캐디인 콜린 스와튼과 각별한 인연이 연일 화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국적이 제각각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 골프 시장이 큰 이들 3개국에서 메이저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의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 셋은 모두 20대 청년들이다.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1993년 7월생이다. 이제 막 만 22세가 됐다. 스피스에게 밀려 55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매킬로이는 1989년생이다. 만 26세이다. 1987년 11월생인 데이는 만 28세를 앞두고 있다.
우즈는 만 40세, 미켈슨은 만 45세이다. 이들 '빅3'의 전성기가 10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다.
단순한 '빅3'가 아니라 '황금 세대'의 '빅3'인 셈이다.
10대 때 골프 신동 소리를 들었던 2013년 US오픈 우승자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골프 판도는 정말 흥미진진하다"면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경쟁하는 이런 구도는 골프의 인기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GA투어는 이들 '골드 트로이카'와 함께 리키 파울러(27·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 등 20대 선수들의 도약을 반기고 있다.
파울러는 올해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8위의 파울러는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에 이어 세계랭킹 10걸에 진입한 4명의 20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작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군 마쓰야마는 현재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PGA투어는 20대 선수들이 일으킨 새로운 바람을 타고 다시 한번 비상할 조짐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쇠락 이후 흥행 카드 부재를 걱정하던 PGA투어가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라는 20대 선수 3명이 경쟁하는 구도를 토대로 중흥의 깃발을 올렸다.
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를 각각 3차례씩 제패해 귀족 작위까지 받은 닉 팔도(잉글랜드)는 데이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해설을 하던 TV 중계방송에서 "세계 골프에 다시 한번 '빅3'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팔도가 말한 세계 골프 '빅3' 원조는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와 개리 플레이어(남아공)가 각축하던 시절이다.
19일 현재 세계랭킹 1, 2, 3위에 포진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앞으로 벌일 경쟁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전개됐던 니클라우스, 파머, 플레이어의 '황금시대'와 흡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대회에서만 18차례 우승했고 플레이어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9개 수집했다. 파머는 메이저대회에서 7차례 우승했다.
이들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필드를 누빈 이들 '빅3'는 PGA 투어를 인기 스포츠로 이끈 주역이다.
이들 '빅3'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들 원조 '빅3' 이후 그레그 노먼(호주)과 팔도,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PGA투어의 인기를 견인했고 우즈가 PGA 투어를 최고의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지만 원조 '빅3' 경쟁체제는 재현되지 않았다.
우즈의 전성기 때 엘스,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우즈와 경쟁했다지만 사실상 '1인 체제'나 다름없었다.
우즈가 슬럼프에 빠지자 이번에는 PGA 투어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너무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쏟아졌고 세계랭킹 1위도 자주 바뀌었다.
매킬로이가 '1인자'에 올랐지만 활동 반경이 유럽투어 중심인데다 압도적인 '1인자'로 군림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올해 탄생한 새별 스피스에 데이까지 가세하면서 PGA투어에 '빅3' 경쟁 체제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최근 열린 6개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합작했다.
이들 셋은 모두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퍼팅 실력 등 최정상급 선수가 지녀야 할 덕목을 고루 갖췄다.
인간적인 매력도 넘치는 선수들이다.
스피스는 장애 여동생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수학 교사 출신 캐디 마이클 그렐러와 끈끈한 우정, 그리고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골프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매킬로이 역시 아들을 위해 헌신한 바텐더 출신 아버지에 대한 효심, 그리고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화끈한 연애와 결별 등 '스토리'가 많다. 영국 국적인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일랜드 대표로 뛰었다는 이유로 내년 올림픽에는 아일랜드 유니폼을 입겠다고 천명하는가 하면 대회 존폐기로에 선 아일랜드오픈을 살리려고 백방으로 뛰는 등 '의리파'이기도 하다.
데이도 아버지의 요절과 홀어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골프 스승이자 캐디인 콜린 스와튼과 각별한 인연이 연일 화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국적이 제각각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 골프 시장이 큰 이들 3개국에서 메이저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의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 셋은 모두 20대 청년들이다.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1993년 7월생이다. 이제 막 만 22세가 됐다. 스피스에게 밀려 55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매킬로이는 1989년생이다. 만 26세이다. 1987년 11월생인 데이는 만 28세를 앞두고 있다.
우즈는 만 40세, 미켈슨은 만 45세이다. 이들 '빅3'의 전성기가 10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다.
단순한 '빅3'가 아니라 '황금 세대'의 '빅3'인 셈이다.
10대 때 골프 신동 소리를 들었던 2013년 US오픈 우승자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골프 판도는 정말 흥미진진하다"면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경쟁하는 이런 구도는 골프의 인기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GA투어는 이들 '골드 트로이카'와 함께 리키 파울러(27·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 등 20대 선수들의 도약을 반기고 있다.
파울러는 올해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8위의 파울러는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에 이어 세계랭킹 10걸에 진입한 4명의 20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작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군 마쓰야마는 현재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PGA투어는 20대 선수들이 일으킨 새로운 바람을 타고 다시 한번 비상할 조짐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PGA, 우즈 대체할 ‘골든 트로이카’ 시대 활짝
-
- 입력 2015-08-19 07:51:41
- 수정2015-08-19 11:34:55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골든 트로이카' 시대가 활짝 열렸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쇠락 이후 흥행 카드 부재를 걱정하던 PGA투어가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라는 20대 선수 3명이 경쟁하는 구도를 토대로 중흥의 깃발을 올렸다.
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를 각각 3차례씩 제패해 귀족 작위까지 받은 닉 팔도(잉글랜드)는 데이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해설을 하던 TV 중계방송에서 "세계 골프에 다시 한번 '빅3'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팔도가 말한 세계 골프 '빅3' 원조는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와 개리 플레이어(남아공)가 각축하던 시절이다.
19일 현재 세계랭킹 1, 2, 3위에 포진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앞으로 벌일 경쟁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전개됐던 니클라우스, 파머, 플레이어의 '황금시대'와 흡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대회에서만 18차례 우승했고 플레이어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9개 수집했다. 파머는 메이저대회에서 7차례 우승했다.
이들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필드를 누빈 이들 '빅3'는 PGA 투어를 인기 스포츠로 이끈 주역이다.
이들 '빅3'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들 원조 '빅3' 이후 그레그 노먼(호주)과 팔도,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PGA투어의 인기를 견인했고 우즈가 PGA 투어를 최고의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지만 원조 '빅3' 경쟁체제는 재현되지 않았다.
우즈의 전성기 때 엘스,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우즈와 경쟁했다지만 사실상 '1인 체제'나 다름없었다.
우즈가 슬럼프에 빠지자 이번에는 PGA 투어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너무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쏟아졌고 세계랭킹 1위도 자주 바뀌었다.
매킬로이가 '1인자'에 올랐지만 활동 반경이 유럽투어 중심인데다 압도적인 '1인자'로 군림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올해 탄생한 새별 스피스에 데이까지 가세하면서 PGA투어에 '빅3' 경쟁 체제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최근 열린 6개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합작했다.
이들 셋은 모두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퍼팅 실력 등 최정상급 선수가 지녀야 할 덕목을 고루 갖췄다.
인간적인 매력도 넘치는 선수들이다.
스피스는 장애 여동생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수학 교사 출신 캐디 마이클 그렐러와 끈끈한 우정, 그리고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골프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매킬로이 역시 아들을 위해 헌신한 바텐더 출신 아버지에 대한 효심, 그리고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화끈한 연애와 결별 등 '스토리'가 많다. 영국 국적인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일랜드 대표로 뛰었다는 이유로 내년 올림픽에는 아일랜드 유니폼을 입겠다고 천명하는가 하면 대회 존폐기로에 선 아일랜드오픈을 살리려고 백방으로 뛰는 등 '의리파'이기도 하다.
데이도 아버지의 요절과 홀어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골프 스승이자 캐디인 콜린 스와튼과 각별한 인연이 연일 화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국적이 제각각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 골프 시장이 큰 이들 3개국에서 메이저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의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 셋은 모두 20대 청년들이다.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1993년 7월생이다. 이제 막 만 22세가 됐다. 스피스에게 밀려 55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매킬로이는 1989년생이다. 만 26세이다. 1987년 11월생인 데이는 만 28세를 앞두고 있다.
우즈는 만 40세, 미켈슨은 만 45세이다. 이들 '빅3'의 전성기가 10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다.
단순한 '빅3'가 아니라 '황금 세대'의 '빅3'인 셈이다.
10대 때 골프 신동 소리를 들었던 2013년 US오픈 우승자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골프 판도는 정말 흥미진진하다"면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경쟁하는 이런 구도는 골프의 인기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GA투어는 이들 '골드 트로이카'와 함께 리키 파울러(27·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 등 20대 선수들의 도약을 반기고 있다.
파울러는 올해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8위의 파울러는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에 이어 세계랭킹 10걸에 진입한 4명의 20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작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군 마쓰야마는 현재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PGA투어는 20대 선수들이 일으킨 새로운 바람을 타고 다시 한번 비상할 조짐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쇠락 이후 흥행 카드 부재를 걱정하던 PGA투어가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라는 20대 선수 3명이 경쟁하는 구도를 토대로 중흥의 깃발을 올렸다.
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를 각각 3차례씩 제패해 귀족 작위까지 받은 닉 팔도(잉글랜드)는 데이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해설을 하던 TV 중계방송에서 "세계 골프에 다시 한번 '빅3'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팔도가 말한 세계 골프 '빅3' 원조는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와 개리 플레이어(남아공)가 각축하던 시절이다.
19일 현재 세계랭킹 1, 2, 3위에 포진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앞으로 벌일 경쟁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전개됐던 니클라우스, 파머, 플레이어의 '황금시대'와 흡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대회에서만 18차례 우승했고 플레이어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9개 수집했다. 파머는 메이저대회에서 7차례 우승했다.
이들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필드를 누빈 이들 '빅3'는 PGA 투어를 인기 스포츠로 이끈 주역이다.
이들 '빅3'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들 원조 '빅3' 이후 그레그 노먼(호주)과 팔도,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PGA투어의 인기를 견인했고 우즈가 PGA 투어를 최고의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지만 원조 '빅3' 경쟁체제는 재현되지 않았다.
우즈의 전성기 때 엘스,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우즈와 경쟁했다지만 사실상 '1인 체제'나 다름없었다.
우즈가 슬럼프에 빠지자 이번에는 PGA 투어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너무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쏟아졌고 세계랭킹 1위도 자주 바뀌었다.
매킬로이가 '1인자'에 올랐지만 활동 반경이 유럽투어 중심인데다 압도적인 '1인자'로 군림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올해 탄생한 새별 스피스에 데이까지 가세하면서 PGA투어에 '빅3' 경쟁 체제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최근 열린 6개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합작했다.
이들 셋은 모두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퍼팅 실력 등 최정상급 선수가 지녀야 할 덕목을 고루 갖췄다.
인간적인 매력도 넘치는 선수들이다.
스피스는 장애 여동생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수학 교사 출신 캐디 마이클 그렐러와 끈끈한 우정, 그리고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골프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매킬로이 역시 아들을 위해 헌신한 바텐더 출신 아버지에 대한 효심, 그리고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화끈한 연애와 결별 등 '스토리'가 많다. 영국 국적인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일랜드 대표로 뛰었다는 이유로 내년 올림픽에는 아일랜드 유니폼을 입겠다고 천명하는가 하면 대회 존폐기로에 선 아일랜드오픈을 살리려고 백방으로 뛰는 등 '의리파'이기도 하다.
데이도 아버지의 요절과 홀어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골프 스승이자 캐디인 콜린 스와튼과 각별한 인연이 연일 화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국적이 제각각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 골프 시장이 큰 이들 3개국에서 메이저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의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 셋은 모두 20대 청년들이다.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1993년 7월생이다. 이제 막 만 22세가 됐다. 스피스에게 밀려 55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매킬로이는 1989년생이다. 만 26세이다. 1987년 11월생인 데이는 만 28세를 앞두고 있다.
우즈는 만 40세, 미켈슨은 만 45세이다. 이들 '빅3'의 전성기가 10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다.
단순한 '빅3'가 아니라 '황금 세대'의 '빅3'인 셈이다.
10대 때 골프 신동 소리를 들었던 2013년 US오픈 우승자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골프 판도는 정말 흥미진진하다"면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경쟁하는 이런 구도는 골프의 인기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GA투어는 이들 '골드 트로이카'와 함께 리키 파울러(27·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 등 20대 선수들의 도약을 반기고 있다.
파울러는 올해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8위의 파울러는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에 이어 세계랭킹 10걸에 진입한 4명의 20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작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군 마쓰야마는 현재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PGA투어는 20대 선수들이 일으킨 새로운 바람을 타고 다시 한번 비상할 조짐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