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다스리는 방법

입력 2015.08.19 (08:46) 수정 2015.08.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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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 궁금하시죠? 영상으로 함께 보실까요?

오늘의 주제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각종 범죄들이 넘쳐나고 있고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묻지마 범죄’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사실 이런 범죄들이 많은 경우 분노와 관련이 있습니다.

<질문>
내면에 쌓였던 분노가 다른 사람을 향해서 표출되어서 그런 범죄가 나타난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마음속에 억압된 분노가 외부로 향하게 되면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오게 되고 내부로 향하게 되면 자해나 자살로 연결되게 됩니다.

<질문>
쌓였던 분노, 즉 화가 커서 병원까지 찾아오는 그런 사례가 있나요?

<답변>
그런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많은 질환이 알고 보면 분노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게 찾아온 남성분은 잘 나가던 요리사였는데 가게 주인과 불화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주인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듣고는 홧김에 요리를 하다가 분을 이기지 못해 마구 도마에 칼질을 하다가 실수로 자신의 손가락을 두 개나 자르게 되었습니다.

순간의 화로 인해 그는 요리사의 꿈을 접어야만 했고 공사판에서 일을 하면서 점차 술과 가까워지고 우울해져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정말 순간의 화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겠네요.

화를 냄으로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죠. 가끔은 화를 내서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화를 내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앞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화를 내면 인생의 목표와 꿈을 잃게 됩니다.

화를 내면 사람도 잃게 됩니다.

주사 부리는 사람 옆에서 술 마시고 싶지 않듯이 화내는 사람 옆에는 사람이 다가서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화를 내면 건강도 잃게 됩니다.

화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며 만병의 근원이 됩니다.

여러분이 화를 내는 순간마다 수명이 일주일씩 줄어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질문>
이렇게 많은 것을 잃게 하는 화, 정말 조절이 필요하겠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조언으로 화를 다스릴 수 있게 도와주시나요?

<답변>
저는 ‘화가 나면 일단 그 상황을 벗어나라’고 조언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5분을 넘는 경우는 적습니다.

일단 상황을 피하고 5분 정도 쉬고 나면 대부분의 화는 줄어들어 극단적인 행동은 피하게 됩니다.

또 할 수 있다면 조용한 장소에서 행동으로 화를 푸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 방에 들어가서 베개를 던지거나 베개에다 입을 대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괜찮습니다.

약간 격한 운동으로 화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
일단 상황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만일 그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을 때는 스스로 생각으로 화를 다스려야 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생각으로 화를 다스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강효정’씨를 생각하며 화를 다스립니다.

<질문>
강효정씨요? 그분이 화를 잘 다스리셨나보죠?

<답변>
그건 제가 잘 모르겠고요.

그분의 이름의 앞 자를 따서 세 가지를 생각하곤 하거든요.

첫째 ‘강’자는 건강의 ‘강’입니다. 지금 내는 화는 내 건강을 해쳐 수명을 일주일을 줄이는데 그럴 만큼 중요한 일인가?

둘째 ‘효’자는 효과의 ‘효“인데요.

만일 화를 내면 효과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있다면 화를 낼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효과보다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죠.

셋째 ‘정’자는 ‘정당’의 ‘정’인데요.

내가 지금 정당하게 화를 내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관계없는 일이나 관계없는 사람에게 화내는 것, 예를 들어 윗사람에게 혼이 난 후 부하직원이나 가족에게 화내는 경우는 정당한 화가 아니잖아요?

이렇게 세 가지 생각을 해보면 실제로 화낼 일이 많이 줄어듭니다.

여러분도 화가 나면 저처럼 강효정씨를 생각해보세요.

<질문>
아, 그래서 강효정씨를 생각하라고 하셨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화를 내는 것은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화를 내거나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앞서서 화를 내면 인생의 꿈과 목표, 사람, 그리고 건강을 잃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소중한 것들을 잃는 사람이 지는 것이지요.

화가 난다는 것은 내 감정이지만 사실은 남에 의해서 화나는 감정이 불러일으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나쁜 놈’이라고 하고 내가 ‘그래 나 나쁜 놈이다. 어쩔래’라고 화를 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그 사람에게 제대로 엮인 것입니다.

상대방이 준 역할을 하는 꼭두각시가 된 것이며 조종당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화내는 것은 상대방에게 조종당한 것이고 나에게 많은 것을 잃게 하는 것이니 결국, 싸움에서 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지요.

그런데도 화를 내야만 할까요?

<앵커 멘트>

듣고 보니 화를 낼 이유가 정말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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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9 08: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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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 궁금하시죠? 영상으로 함께 보실까요?

오늘의 주제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각종 범죄들이 넘쳐나고 있고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묻지마 범죄’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사실 이런 범죄들이 많은 경우 분노와 관련이 있습니다.

<질문>
내면에 쌓였던 분노가 다른 사람을 향해서 표출되어서 그런 범죄가 나타난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마음속에 억압된 분노가 외부로 향하게 되면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오게 되고 내부로 향하게 되면 자해나 자살로 연결되게 됩니다.

<질문>
쌓였던 분노, 즉 화가 커서 병원까지 찾아오는 그런 사례가 있나요?

<답변>
그런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많은 질환이 알고 보면 분노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게 찾아온 남성분은 잘 나가던 요리사였는데 가게 주인과 불화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주인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듣고는 홧김에 요리를 하다가 분을 이기지 못해 마구 도마에 칼질을 하다가 실수로 자신의 손가락을 두 개나 자르게 되었습니다.

순간의 화로 인해 그는 요리사의 꿈을 접어야만 했고 공사판에서 일을 하면서 점차 술과 가까워지고 우울해져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정말 순간의 화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겠네요.

화를 냄으로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죠. 가끔은 화를 내서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화를 내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앞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화를 내면 인생의 목표와 꿈을 잃게 됩니다.

화를 내면 사람도 잃게 됩니다.

주사 부리는 사람 옆에서 술 마시고 싶지 않듯이 화내는 사람 옆에는 사람이 다가서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화를 내면 건강도 잃게 됩니다.

화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며 만병의 근원이 됩니다.

여러분이 화를 내는 순간마다 수명이 일주일씩 줄어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질문>
이렇게 많은 것을 잃게 하는 화, 정말 조절이 필요하겠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조언으로 화를 다스릴 수 있게 도와주시나요?

<답변>
저는 ‘화가 나면 일단 그 상황을 벗어나라’고 조언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5분을 넘는 경우는 적습니다.

일단 상황을 피하고 5분 정도 쉬고 나면 대부분의 화는 줄어들어 극단적인 행동은 피하게 됩니다.

또 할 수 있다면 조용한 장소에서 행동으로 화를 푸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 방에 들어가서 베개를 던지거나 베개에다 입을 대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괜찮습니다.

약간 격한 운동으로 화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
일단 상황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만일 그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을 때는 스스로 생각으로 화를 다스려야 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생각으로 화를 다스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강효정’씨를 생각하며 화를 다스립니다.

<질문>
강효정씨요? 그분이 화를 잘 다스리셨나보죠?

<답변>
그건 제가 잘 모르겠고요.

그분의 이름의 앞 자를 따서 세 가지를 생각하곤 하거든요.

첫째 ‘강’자는 건강의 ‘강’입니다. 지금 내는 화는 내 건강을 해쳐 수명을 일주일을 줄이는데 그럴 만큼 중요한 일인가?

둘째 ‘효’자는 효과의 ‘효“인데요.

만일 화를 내면 효과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있다면 화를 낼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효과보다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죠.

셋째 ‘정’자는 ‘정당’의 ‘정’인데요.

내가 지금 정당하게 화를 내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관계없는 일이나 관계없는 사람에게 화내는 것, 예를 들어 윗사람에게 혼이 난 후 부하직원이나 가족에게 화내는 경우는 정당한 화가 아니잖아요?

이렇게 세 가지 생각을 해보면 실제로 화낼 일이 많이 줄어듭니다.

여러분도 화가 나면 저처럼 강효정씨를 생각해보세요.

<질문>
아, 그래서 강효정씨를 생각하라고 하셨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화를 내는 것은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화를 내거나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앞서서 화를 내면 인생의 꿈과 목표, 사람, 그리고 건강을 잃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소중한 것들을 잃는 사람이 지는 것이지요.

화가 난다는 것은 내 감정이지만 사실은 남에 의해서 화나는 감정이 불러일으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나쁜 놈’이라고 하고 내가 ‘그래 나 나쁜 놈이다. 어쩔래’라고 화를 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그 사람에게 제대로 엮인 것입니다.

상대방이 준 역할을 하는 꼭두각시가 된 것이며 조종당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화내는 것은 상대방에게 조종당한 것이고 나에게 많은 것을 잃게 하는 것이니 결국, 싸움에서 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지요.

그런데도 화를 내야만 할까요?

<앵커 멘트>

듣고 보니 화를 낼 이유가 정말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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